미 연방항공청, 폭발한 여객기 엔진과 동일기종 전수검사 명령

입력 2018.04.20 (00:58) 수정 2018.04.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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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피트(9천100m) 상공에서 엔진 폭발로 동체에 구멍이 나 한 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사고기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를 전수 검사하라고 명령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FAA가 전날 저녁 늦게 '감항성 개선명령(airworthiness directive)'을 발령했다고 전했다. '감항성 개선명령'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의심되는 기계장치에 대한 강제 검사 명령이다.

지난 17일 승객과 승무원 149명을 태우고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댈러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 여객기는 이륙 20분 후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당시 엔진 파편이 튀면서 동체 창문이 깨진 채 불시착했으며, 승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초기 사고 조사에서 엔진 블레이드(날)의 금속 피로(metal fatigue)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FAA는 2주 이내에 CFM56-7B 엔진이 장착된 보잉 737기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도록 각 항공사에 명령했다. 엔진 블레이드의 부식 또는 균열이 확인되면 즉시 교체하도록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사고 직후 737 편대에 대해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엔진 제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은 사고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한 비행기가 약 8천 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8월에도 엔진 문제가 제기돼 FAA가 검사를 지시한 적이 있지만 당시 강제 명령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가 검사를 완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종사 출신의 항공 전문가 앤서니 로만은 NBC 뉴스에서 "항공기는 지상에 세워져 있으면 항공사에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 항공사들은 강제 명령을 받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광범위한 검사를 수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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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20 01:27:13
    국제
3만 피트(9천100m) 상공에서 엔진 폭발로 동체에 구멍이 나 한 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사고기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를 전수 검사하라고 명령했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FAA가 전날 저녁 늦게 '감항성 개선명령(airworthiness directive)'을 발령했다고 전했다. '감항성 개선명령'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의심되는 기계장치에 대한 강제 검사 명령이다.

지난 17일 승객과 승무원 149명을 태우고 뉴욕 라가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댈러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 여객기는 이륙 20분 후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했다. 당시 엔진 파편이 튀면서 동체 창문이 깨진 채 불시착했으며, 승객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초기 사고 조사에서 엔진 블레이드(날)의 금속 피로(metal fatigue)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FAA는 2주 이내에 CFM56-7B 엔진이 장착된 보잉 737기에 대한 검사를 완료하도록 각 항공사에 명령했다. 엔진 블레이드의 부식 또는 균열이 확인되면 즉시 교체하도록 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사고 직후 737 편대에 대해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엔진 제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은 사고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한 비행기가 약 8천 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6년 8월에도 엔진 문제가 제기돼 FAA가 검사를 지시한 적이 있지만 당시 강제 명령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 항공사가 검사를 완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종사 출신의 항공 전문가 앤서니 로만은 NBC 뉴스에서 "항공기는 지상에 세워져 있으면 항공사에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 항공사들은 강제 명령을 받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광범위한 검사를 수행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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