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전문가 “북핵 정상회담들에서 민수용 핵발전소 문제 다뤄야”

입력 2018.04.20 (18:05) 수정 2018.04.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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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 전문가인 올레그 셰카 박사가 북한이 발전용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어, 북핵 정상회담들에서도 이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레그 셰카 박사는 1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핵에너지 프로그램의 원천 기술이 옛 소련 것에 기반을 둔 점을 들어 북한이 발전용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면 "아마 소련 시절의 RBMK-1000형과 유사한 것일 공산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1986년 폭발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자로와 같은 흑연감속 비등경수 냉각 방식 원자로다.

그는 "1960년대 북한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 소련의 기술자들은 북한의 특징으로 건설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전기준을 무시하는 점을 들었다"며 북한이 원전 가동 이전에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않거나 이후 가동 때도 표준 이하의 안전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의 정치·경제적 현실을 고려하면, 북한은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려 할 것이나, RBMK형 원자로는 안전가동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도"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로 이어져 원전 용량과 바람 세기와 방향 등에 따라선 남·북한과 중국 동부, 러시아 극동, 일본 서부 해안지역 주민들이 최대 1억 명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셰카 박사는 주장했다.

영변에 짓고 있는 100MW급 실험용 경수로원자로(ELWR) 공사가 진척 중일 뿐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는 발전과 핵물질 생산 겸용 핵시설들을 개발 중이거나 건설 중일 수 있다"고 셰카 박사는 우려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놀라게 했던 것처럼" 북한이 "별로 오래지 않아" 안전기준에 미달한 원자로들의 가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그동안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원자력발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민수용 핵에너지 개발을 재촉하는 양상이다.
올레그 셰카 박사는 북한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핵물리학 등 물리학자 위주로 러시아에 연수를 보냈으나 2010년대 초부터는 열공학과 냉각계통, 원자로 건설·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공학 분야 전문가들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원자력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북한의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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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핵 전문가 “북핵 정상회담들에서 민수용 핵발전소 문제 다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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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20 19:55:56
    국제
러시아 핵 전문가인 올레그 셰카 박사가 북한이 발전용 원자로를 가동할 수 있어, 북핵 정상회담들에서도 이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레그 셰카 박사는 1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핵에너지 프로그램의 원천 기술이 옛 소련 것에 기반을 둔 점을 들어 북한이 발전용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다면 "아마 소련 시절의 RBMK-1000형과 유사한 것일 공산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1986년 폭발 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 원자로와 같은 흑연감속 비등경수 냉각 방식 원자로다.

그는 "1960년대 북한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 소련의 기술자들은 북한의 특징으로 건설 속도를 내기 위해 안전기준을 무시하는 점을 들었다"며 북한이 원전 가동 이전에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않거나 이후 가동 때도 표준 이하의 안전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한의 정치·경제적 현실을 고려하면, 북한은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려 할 것이나, RBMK형 원자로는 안전가동 범위를 조금만 벗어나도"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로 이어져 원전 용량과 바람 세기와 방향 등에 따라선 남·북한과 중국 동부, 러시아 극동, 일본 서부 해안지역 주민들이 최대 1억 명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셰카 박사는 주장했다.

영변에 짓고 있는 100MW급 실험용 경수로원자로(ELWR) 공사가 진척 중일 뿐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는 발전과 핵물질 생산 겸용 핵시설들을 개발 중이거나 건설 중일 수 있다"고 셰카 박사는 우려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급성장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놀라게 했던 것처럼" 북한이 "별로 오래지 않아" 안전기준에 미달한 원자로들의 가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그동안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원자력발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민수용 핵에너지 개발을 재촉하는 양상이다.
올레그 셰카 박사는 북한은 2000년대 후반까지는 핵물리학 등 물리학자 위주로 러시아에 연수를 보냈으나 2010년대 초부터는 열공학과 냉각계통, 원자로 건설·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공학 분야 전문가들로 대체하고 있는 것도 원자력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북한의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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