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단독] 조현민, 4년 만에 임원…재벌 3세 중 ‘최다 직책’
입력 2018.04.20 (21:48) 수정 2018.04.21 (14:06) 멀티미디어 뉴스
[단독] 조현민, 4년 만에 임원…재벌 3세 중 ‘최다 직책’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일명 '음료 투척' 사건을 시작으로 이른바 '생일준비위원회', '명품 밀수' 의혹, 각종 '욕설과 폭행' 의혹까지….

여론은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를 보자. "대한항공 국적기 자격을 박탈하라"는 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올라오고 있다. '국적기'라는 자격은 정부가 박탈하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이런 요구가 쏟아지는 이유는 자명하다.

[연관 기사] 조현민, 7곳 임원 겸임 ‘금수저’…재벌 3세 중 최다 직책

■ 개인의 인성 문제일 뿐?…구조적 문제는 없을까

대한항공 3남매는 돌아가며 속칭 '사고'를 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묻는다. 많은 이들은 '인성 문제 아니냐'고 답한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지적이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 파일에 담긴 어투와 표현을 듣자면, 인성 논란에는 분명 수긍이 간다.

그런데, 과연 그것뿐일까. 오너 개개인의 인성 문제를 넘어서는 이유는 없을까. 대한항공은 재벌이다. 대한항공이 포함된 한진그룹은 국내 15위 재벌(기준 : 공정위 대기업집단 순위)이다. 재벌 체제에 쌓인 적폐가 구조적인 원인은 아닐까. 같은 재벌 중에서도 유독 대한항공에서 심한 적폐가 있는 것은 아닐까. 취재는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 3남매가 각각 7년, 3년, 4년 만에 해낸 일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3남매를 두고 있다. 2014년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큰딸. 둘째는 외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고, 이번에 '음료 투척'으로 시끄러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차녀이자 막내다.

세 자녀는 그룹에서 가장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차례로 입사했다. 조현아 씨는 1999년 입사했다. 2006년에 상무보로 승진에 임원에 입성했다. 입사에서 임원까지 7년 걸렸다. 조원태 씨는 2004년 입사, 2007년 상무보가 됐다. 2007년에 입사한 조현민 씨는 4년 만에 상무보로 역시 승진했다.

'초고속 승진'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 대표를 맡고 있는 우기홍 부사장은 1987년 입사해 18년 만인 2005년 상무보가 됐다. 이 정도 승진도 평균 이상의 '고속 승진'이지만 3남매의 압도적인 승진 스피드 앞에선 빛이 바랜다.

'금수저'라는 표현이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겸직 왕' 조현민은 슈퍼우먼?

'재벌 자녀들은 다 그런 거 아니야' 초고속 승진까지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재벌家에선 일반적인 사례이긴 하다.


3남매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직책을 살펴봤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조원태 부사장은 계열사 4곳에서 동시에 임원을 맡고 있다. 낙점된 후계자답게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한진칼 사내이사, 정석기업 사내이사, 정석인하학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조현아 씨는 회사 1곳에서만 임원이다. 칼호텔네트워크.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슬그머니 대한항공의 호텔을 총괄하는 계열사로 복귀했다. 대한항공 바깥에선 시끄러웠지만, 대한항공 내부에선 조용했다.

조현민 씨는 어떨까. 무려 7곳의 임원을 동시에 맡고 있다. 정석기업 대표이사부터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싸이버스카이 사내이사, 한진칼 전무,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부사장까지…읽기도 숨찰 정도다.


재벌 3세~4세는 다 그런 것 아니냐고? 그래서 다른 30대 재벌의 3세~4세 자녀들과 비교해봤다. 삼성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원 직함이 1개 뿐이다. 과다 겸직으로 비판받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4곳의 임원을 맡고 있는데 그친다.

30대 재벌 총수 일가의 3세~4세 중 조현민 씨가 가장 많은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현민 씨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7개 회사 중 5개가 비상장사라는 점이다. 사업구조를 보면 상당수가 대한항공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아 돈을 버는 방식이다.


돈을 못 벌래야 못 벌 수가 없는 구조인 회사. 이런 회사의 임원이다 보니 급여부터 배당까지 빵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공시를 하지 않아서 정확히 계량할 수 없다.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조현민 씨는 급여로만 연간 최소 10억 이상, 배당으로는 1억 7천만 원 정도를 받아간다.

■ 하루에 1곳씩 출근해도 일주일 내내 일하는 걸까?

일주일은 7일이다. 하루씩 1곳의 회사 업무를 본다고 해도, '월화수목금금금'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7개 회사의 임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회사 경영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이들 7개 회사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직원은 총 2만 2천여 명이다.

※ 덧대는 말 : 이 분석은 재벌 관련 최대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닷컴>의 도움을 받았다.
  • [단독] 조현민, 4년 만에 임원…재벌 3세 중 ‘최다 직책’
    • 입력 2018.04.20 (21:48)
    • 수정 2018.04.21 (14:06)
    멀티미디어 뉴스
[단독] 조현민, 4년 만에 임원…재벌 3세 중 ‘최다 직책’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 의혹.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일명 '음료 투척' 사건을 시작으로 이른바 '생일준비위원회', '명품 밀수' 의혹, 각종 '욕설과 폭행' 의혹까지….

여론은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를 보자. "대한항공 국적기 자격을 박탈하라"는 글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올라오고 있다. '국적기'라는 자격은 정부가 박탈하고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이런 요구가 쏟아지는 이유는 자명하다.

[연관 기사] 조현민, 7곳 임원 겸임 ‘금수저’…재벌 3세 중 최다 직책

■ 개인의 인성 문제일 뿐?…구조적 문제는 없을까

대한항공 3남매는 돌아가며 속칭 '사고'를 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대체 왜 그러는 거냐고 묻는다. 많은 이들은 '인성 문제 아니냐'고 답한다.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지적이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 파일에 담긴 어투와 표현을 듣자면, 인성 논란에는 분명 수긍이 간다.

그런데, 과연 그것뿐일까. 오너 개개인의 인성 문제를 넘어서는 이유는 없을까. 대한항공은 재벌이다. 대한항공이 포함된 한진그룹은 국내 15위 재벌(기준 : 공정위 대기업집단 순위)이다. 재벌 체제에 쌓인 적폐가 구조적인 원인은 아닐까. 같은 재벌 중에서도 유독 대한항공에서 심한 적폐가 있는 것은 아닐까. 취재는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 3남매가 각각 7년, 3년, 4년 만에 해낸 일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3남매를 두고 있다. 2014년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큰딸. 둘째는 외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고, 이번에 '음료 투척'으로 시끄러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차녀이자 막내다.

세 자녀는 그룹에서 가장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에 차례로 입사했다. 조현아 씨는 1999년 입사했다. 2006년에 상무보로 승진에 임원에 입성했다. 입사에서 임원까지 7년 걸렸다. 조원태 씨는 2004년 입사, 2007년 상무보가 됐다. 2007년에 입사한 조현민 씨는 4년 만에 상무보로 역시 승진했다.

'초고속 승진'이 아닐 수 없다. 대한항공 대표를 맡고 있는 우기홍 부사장은 1987년 입사해 18년 만인 2005년 상무보가 됐다. 이 정도 승진도 평균 이상의 '고속 승진'이지만 3남매의 압도적인 승진 스피드 앞에선 빛이 바랜다.

'금수저'라는 표현이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겸직 왕' 조현민은 슈퍼우먼?

'재벌 자녀들은 다 그런 거 아니야' 초고속 승진까지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재벌家에선 일반적인 사례이긴 하다.


3남매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직책을 살펴봤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조원태 부사장은 계열사 4곳에서 동시에 임원을 맡고 있다. 낙점된 후계자답게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한진칼 사내이사, 정석기업 사내이사, 정석인하학원 이사로 재직 중이다.

조현아 씨는 회사 1곳에서만 임원이다. 칼호텔네트워크.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슬그머니 대한항공의 호텔을 총괄하는 계열사로 복귀했다. 대한항공 바깥에선 시끄러웠지만, 대한항공 내부에선 조용했다.

조현민 씨는 어떨까. 무려 7곳의 임원을 동시에 맡고 있다. 정석기업 대표이사부터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한진관광 대표이사, 싸이버스카이 사내이사, 한진칼 전무, 대한항공 전무, 진에어 부사장까지…읽기도 숨찰 정도다.


재벌 3세~4세는 다 그런 것 아니냐고? 그래서 다른 30대 재벌의 3세~4세 자녀들과 비교해봤다. 삼성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원 직함이 1개 뿐이다. 과다 겸직으로 비판받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4곳의 임원을 맡고 있는데 그친다.

30대 재벌 총수 일가의 3세~4세 중 조현민 씨가 가장 많은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현민 씨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7개 회사 중 5개가 비상장사라는 점이다. 사업구조를 보면 상당수가 대한항공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아 돈을 버는 방식이다.


돈을 못 벌래야 못 벌 수가 없는 구조인 회사. 이런 회사의 임원이다 보니 급여부터 배당까지 빵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공시를 하지 않아서 정확히 계량할 수 없다.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조현민 씨는 급여로만 연간 최소 10억 이상, 배당으로는 1억 7천만 원 정도를 받아간다.

■ 하루에 1곳씩 출근해도 일주일 내내 일하는 걸까?

일주일은 7일이다. 하루씩 1곳의 회사 업무를 본다고 해도, '월화수목금금금'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 7개 회사의 임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회사 경영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이들 7개 회사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직원은 총 2만 2천여 명이다.

※ 덧대는 말 : 이 분석은 재벌 관련 최대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는 <재벌닷컴>의 도움을 받았다.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