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발사 중지·핵실험장 폐쇄…경제 총력 노선 선언

입력 2018.04.21 (07:03) 수정 2018.04.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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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핵실험을 오늘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북한은 어제(20일) 김정은 노동위원장 주재로 노동당의 중요 정책 결정 기구인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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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서에 따르면 우선 북한은 오늘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를 중지한다. 특히 핵실험 중지를 담보하기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기로 했다.

결정서는 이러한 결정이 세계적인 핵 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도 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 개발의 전 공정이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 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실험도 필요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경제 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채택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마무리하고 이를 대체하는 새 노선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원회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모든 힘을 총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정서를 별도로 채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장기적 경제 계획으로 "인민 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며 전체 인민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기존의 병진 노선을 대체할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타협 의지를 명백하게 드러냈다"면서 "경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려면, 국제 사회의 긴장 완화가 필수적인 만큼, 4월 27일 개최될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 또는 6월 초에 개최될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유를 이 같은 필요성으로 주민들에게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원회의에서는 또 과학 교육 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하겠다는 별도의 결정서도 채택됐다. 앞으로 경제 건설에서 과학과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원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인사 개편도 결정됐다.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이 당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고, 당 서기실장으로서 김정은 일가를 밀착 보좌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당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아울러 최근 남북간 논의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했던 김일국 체육상이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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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1 07:03:56
    • 수정2018-04-21 11:24:28
    정치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핵실험을 오늘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

북한은 어제(20일) 김정은 노동위원장 주재로 노동당의 중요 정책 결정 기구인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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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서는 이러한 결정이 세계적인 핵 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또 북한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도 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핵 개발의 전 공정이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 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실험도 필요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경제 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채택했던 핵·경제 병진 노선을 마무리하고 이를 대체하는 새 노선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원회의는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모든 힘을 총집중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정서를 별도로 채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장기적 경제 계획으로 "인민 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정보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며 전체 인민들에게 남부럽지 않은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기존의 병진 노선을 대체할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고, 국제사회의 타협 의지를 명백하게 드러냈다"면서 "경제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려면, 국제 사회의 긴장 완화가 필수적인 만큼, 4월 27일 개최될 남북정상회담과 5월 말 또는 6월 초에 개최될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유를 이 같은 필요성으로 주민들에게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원회의에서는 또 과학 교육 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하겠다는 별도의 결정서도 채택됐다. 앞으로 경제 건설에서 과학과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원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인사 개편도 결정됐다. 김정각 신임 군 총정치국장이 당 정치국 위원에 보선됐고, 당 서기실장으로서 김정은 일가를 밀착 보좌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당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아울러 최근 남북간 논의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했던 김일국 체육상이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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