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이미지 변신중”

입력 2018.04.21 (11:25) 수정 2018.04.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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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북한 관영 매체가 남한과 미국 등에 대한 전통적인 적대적 수사를 줄이고 김정은 위원장을 깔끔한 이미지의 따듯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군 관련 행사나 농업행사 등에 참석하는 모습이 북한TV에 통상 등장한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어린이들을 찾는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그동안 단골로 등장하던 핵 미사일의 모습도 북한 관영TV 화면에서 사실상 사라지는 등 북한이 다음주 시작되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하려는 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손가락에 늘상 들려있던 담배가 사라지고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북한사회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특히 리 여사가 국영 매체에 크게 노출된 점에 주목했다. 방송은 북한 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이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동행하지 않고 평양을 방문한 중국 측 고위 인사와 발레를 관람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고 호칭했다고 전했다. 뒤로 물러서 있거나 단순히 "부인"으로 호칭되던 종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이처럼 대우를 받는 것은 45년 만에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로 더는 비판하지 않는 점도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됐다. BBC는 북한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라고 부르는 등 모욕적인 용어 사용도 주저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남한 지도부를 겨냥한 모욕적인 용어도 대부분 사라지고 관영 언론들도 남북평화 정착과정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비난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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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이미지 변신중”
    • 입력 2018-04-21 11:25:39
    • 수정2018-04-21 11:26:23
    국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북한 관영 매체가 남한과 미국 등에 대한 전통적인 적대적 수사를 줄이고 김정은 위원장을 깔끔한 이미지의 따듯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군 관련 행사나 농업행사 등에 참석하는 모습이 북한TV에 통상 등장한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어린이들을 찾는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그동안 단골로 등장하던 핵 미사일의 모습도 북한 관영TV 화면에서 사실상 사라지는 등 북한이 다음주 시작되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를 하려는 보인다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손가락에 늘상 들려있던 담배가 사라지고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북한사회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가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특히 리 여사가 국영 매체에 크게 노출된 점에 주목했다. 방송은 북한 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이 리설주가 김 위원장과 동행하지 않고 평양을 방문한 중국 측 고위 인사와 발레를 관람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고 호칭했다고 전했다. 뒤로 물러서 있거나 단순히 "부인"으로 호칭되던 종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라며 북한 최고 지도자의 부인이 이처럼 대우를 받는 것은 45년 만에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로 더는 비판하지 않는 점도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됐다. BBC는 북한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라고 부르는 등 모욕적인 용어 사용도 주저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남한 지도부를 겨냥한 모욕적인 용어도 대부분 사라지고 관영 언론들도 남북평화 정착과정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비난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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