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北 거쳐 서울로!” 두 발로 유라시아 횡단한 사나이

입력 2018.04.21 (21:47) 수정 2018.04.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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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한반도까지 무려 만 육천 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오롯이 두 발로 뛰어서 횡단하는데 도전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북 평화 통일을 외치며 북한 땅을 거쳐서 서울로 오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마라톤 선수에게도 벅찰 것 같은 이 여정을 마칠 수 있을까요?

여정의 절반을 통과한 강명구 씨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반도 특별취재팀 정연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검게 그을린 남성이 홀로 국도변을 달립니다.

올해 62살인 강명구 씨,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을 8개월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유럽과 터키, 이란을 거쳐 현재 중앙아시아를 통과 중이고, 중국을 횡단한 뒤 북한을 통과해 서울까지, 만6천km를 뛰는 게 목표입니다.

이 대장정에 나선 이유, 직접 북한 땅을 뛰며 평화의 사절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횡단 마라토너 : "평양을 (달려서) 넘어간다는 것은 아무도 이루지 못한 것이고, 그러자면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7시간 가량 40여km 안팎을 뛰어왔고, 열흘에 하루 씩 쉰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외로운 여정이었지만, 국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응원 행렬도 생겼습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횡단 마라토너 : "적어도 이것을 즐길 줄 알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즐기고 매순간 바뀌는 자연환경도 즐기고..."]

강 씨를 알아보고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디잠불/타슈켄트 주민 : "뛰시는 걸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요. 저도 달리기를 좋아하니까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습니다.

우즈벡 교민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강 씨의 8천km 돌파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한 데 모였습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강 씨의 여정을 응원하고 지지하고자 2km 가량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지금 속도를 유지한다면 오는 10월 말 쯤 중국과 북한 접경인 단둥에 도착합니다.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며 보낸 평화의 메시지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북녘 고향 땅을 달리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횡단 마라토너 : "북한 국경까지 무사하게 건강하게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걱정하지만, 북한이 문을 열어줄까 안열어줄까는 한번도 걱정한 적이 없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8천 킬로미터를 달려온 자신처럼, 강 씨는 남북이 끈기있게 대화하며 평화를 이뤄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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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표는 北 거쳐 서울로!” 두 발로 유라시아 횡단한 사나이
    • 입력 2018-04-21 21:22:07
    • 수정2018-04-21 2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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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에서 한반도까지 무려 만 육천 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오롯이 두 발로 뛰어서 횡단하는데 도전한 사람이 있습니다.

남북 평화 통일을 외치며 북한 땅을 거쳐서 서울로 오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마라톤 선수에게도 벅찰 것 같은 이 여정을 마칠 수 있을까요?

여정의 절반을 통과한 강명구 씨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반도 특별취재팀 정연욱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검게 그을린 남성이 홀로 국도변을 달립니다.

올해 62살인 강명구 씨, 지난해 9월 1일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을 8개월 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동유럽과 터키, 이란을 거쳐 현재 중앙아시아를 통과 중이고, 중국을 횡단한 뒤 북한을 통과해 서울까지, 만6천km를 뛰는 게 목표입니다.

이 대장정에 나선 이유, 직접 북한 땅을 뛰며 평화의 사절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횡단 마라토너 : "평양을 (달려서) 넘어간다는 것은 아무도 이루지 못한 것이고, 그러자면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7시간 가량 40여km 안팎을 뛰어왔고, 열흘에 하루 씩 쉰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외로운 여정이었지만, 국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응원 행렬도 생겼습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횡단 마라토너 : "적어도 이것을 즐길 줄 알게 됐어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즐기고 매순간 바뀌는 자연환경도 즐기고..."]

강 씨를 알아보고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들도 늘고 있습니다.

[디잠불/타슈켄트 주민 : "뛰시는 걸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요. 저도 달리기를 좋아하니까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목표의 절반을 달성했습니다.

우즈벡 교민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까지 강 씨의 8천km 돌파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한 데 모였습니다.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강 씨의 여정을 응원하고 지지하고자 2km 가량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지금 속도를 유지한다면 오는 10월 말 쯤 중국과 북한 접경인 단둥에 도착합니다.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며 보낸 평화의 메시지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북녘 고향 땅을 달리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강명구/유라시아 횡단 마라토너 : "북한 국경까지 무사하게 건강하게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걱정하지만, 북한이 문을 열어줄까 안열어줄까는 한번도 걱정한 적이 없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8천 킬로미터를 달려온 자신처럼, 강 씨는 남북이 끈기있게 대화하며 평화를 이뤄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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