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공모’ 카페·CCTV 뒷북 압수수색…자금 흐름 집중 조사

입력 2018.04.22 (11:16) 수정 2018.04.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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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모(구속) 씨가 운영중인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압수수색했다. 또 드루킹 일당이 합숙 생활을 했던 경기도 파주시 소재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과 주변의 폐쇄회로TV 영상자료, 차량 블랙박스 등을 22일 압수수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 댓글조작 의혹을 경찰에 고발한 지 2개월여, 드루킹을 체포한 지는 한달 만의 압수수색이라 뒷북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일 경공모 등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3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전산 자료를 다운로드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중인 자료는 카페 게시글과 댓글, 회원 명단 등이다. 경찰은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경공모의 운영 방식과 규모, 성격 등을 파악해 댓글 조작과 관련한 불법 행위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댓글 조작에 경공모 회원들의 아이디가 도용된 적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드루킹 측은 매크로에 이용된 아이디 600여 개 대부분을 자발적으로 제공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불법 행위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이디를 제공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카페 게시글이나 댓글 등에 김경수 의원 측 등 정치권과의 연락이나 금전거래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날 수사팀을 드루킹이 운영한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에 보내 건물과 주변 CCTV,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했다. 파주 사무실에서는 USB 한 점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CCTV 자료를 분석해 느릅나무 사무실을 드나든 사람들의 인적 사항과 증거인멸 정황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댓글 조작 범행 현장으로 지목된 느릅나무 주변 CCTV는 수사 착수 초기 이미 확보했어야 하지만 한달여 만에 압수에 나서면서 뒷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항의방문에서 CCTV조차 제때 확보 안해 이미 삭제된 것도 있다며 부실 수사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21일 첫 압수수색 이후에도 경공모 회원들이 사무실에 지속적으로 출입하고 있다"며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출입자들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경공모의 자금 규모와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공모 자금 관리책인 아이디 '파로스', 김모 씨를 상대로 회원들의 가입비나 강의료 수입의 규모를 캐묻고 있다. 또 카페 자금 인출 내역을 확인해 이 가운데 김경수 의원 보좌관 측에 전달된 500만 원의 흔적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과 드루킹 김모 씨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분석하는 과정에, 김 씨가 지난달 김 의원에게 보좌관 한모 씨에게 준 500만 원을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좌관이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보좌관이 직접 조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보좌관 한 씨는 차용관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드루킹 측이 무슨 돈으로, 언제, 어떤 명목으로 돈을 건넸고 실제 돌려받았는지는 객관적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조만간 한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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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경공모’ 카페·CCTV 뒷북 압수수색…자금 흐름 집중 조사
    • 입력 2018-04-22 11:16:16
    • 수정2018-04-22 14:37:10
    사회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모(구속) 씨가 운영중인 네이버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압수수색했다. 또 드루킹 일당이 합숙 생활을 했던 경기도 파주시 소재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과 주변의 폐쇄회로TV 영상자료, 차량 블랙박스 등을 22일 압수수색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네이버 댓글조작 의혹을 경찰에 고발한 지 2개월여, 드루킹을 체포한 지는 한달 만의 압수수색이라 뒷북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일 경공모 등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3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전산 자료를 다운로드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중인 자료는 카페 게시글과 댓글, 회원 명단 등이다. 경찰은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경공모의 운영 방식과 규모, 성격 등을 파악해 댓글 조작과 관련한 불법 행위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 댓글 조작에 경공모 회원들의 아이디가 도용된 적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드루킹 측은 매크로에 이용된 아이디 600여 개 대부분을 자발적으로 제공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불법 행위에 이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이디를 제공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카페 게시글이나 댓글 등에 김경수 의원 측 등 정치권과의 연락이나 금전거래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이날 수사팀을 드루킹이 운영한 출판사, 느릅나무 사무실에 보내 건물과 주변 CCTV, 주변 차량 2대의 블랙박스 등을 확보했다. 파주 사무실에서는 USB 한 점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CCTV 자료를 분석해 느릅나무 사무실을 드나든 사람들의 인적 사항과 증거인멸 정황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댓글 조작 범행 현장으로 지목된 느릅나무 주변 CCTV는 수사 착수 초기 이미 확보했어야 하지만 한달여 만에 압수에 나서면서 뒷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 항의방문에서 CCTV조차 제때 확보 안해 이미 삭제된 것도 있다며 부실 수사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21일 첫 압수수색 이후에도 경공모 회원들이 사무실에 지속적으로 출입하고 있다"며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출입자들의 공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경공모의 자금 규모와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경공모 자금 관리책인 아이디 '파로스', 김모 씨를 상대로 회원들의 가입비나 강의료 수입의 규모를 캐묻고 있다. 또 카페 자금 인출 내역을 확인해 이 가운데 김경수 의원 보좌관 측에 전달된 500만 원의 흔적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과 드루킹 김모 씨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분석하는 과정에, 김 씨가 지난달 김 의원에게 보좌관 한모 씨에게 준 500만 원을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좌관이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보좌관이 직접 조사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보좌관 한 씨는 차용관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드루킹 측이 무슨 돈으로, 언제, 어떤 명목으로 돈을 건넸고 실제 돌려받았는지는 객관적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조만간 한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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