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의원 보좌관, 드루킹 구속 다음날 500만 원 반환”

입력 2018.04.23 (12:32) 수정 2018.04.23 (15: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모 전 보좌관이 드루킹 구속 바로 다음날 돈을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 전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건넨 경공모 회원, 필명 '성원' 김모 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한 전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빌려줬고 지난달 26일 500만 원을 돌려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 씨가 작은 가방에 현찰을 담아 건넸고, 차용증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금전 거래 명목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좌관 소환 전,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 구체적 혐의를 확인해야 한다"며 "소환 일정이 정해지면 언론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보좌관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돈을 왜 받았는지에 따라 전반적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드루킹 김모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보좌관의 500만 원 수수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은 지난달 15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김 의원에게 같은 날, 텔레그램으로 한 번, 시그널로 한 번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그널 메시지에 두 차례 답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황당하다,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을, 몇시간 뒤에 "사표를 받았다"는 답변을 보냈다.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과 주고받은 협박성 메시지를 대화방에서 삭제했지만, 따로 화면을 캡쳐해 보관하고 있다가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자금 관리책인 필명 파로스, 김모 씨를 곧 피의자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찰은 최근 파로스가 경공모 회계 책임자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여러 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운영자금 규모와 입출금 내역, 자금의 사용처 등을 수사해 왔다. 김 씨는 구속된 드루킹 김모 씨가 경공모 회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리더'로 지칭할 만큼 핵심 인물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파로스가 구속된 피의자들과 댓글 순위 조작 범행을 공모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김 씨를 구속된 드루킹 등과 같은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한 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김경수 의원 보좌관, 드루킹 구속 다음날 500만 원 반환”
    • 입력 2018-04-23 12:32:25
    • 수정2018-04-23 15:57:05
    사회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만 원을 받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한모 전 보좌관이 드루킹 구속 바로 다음날 돈을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한 전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건넨 경공모 회원, 필명 '성원' 김모 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한 전 보좌관에게 500만 원을 빌려줬고 지난달 26일 500만 원을 돌려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김 씨가 작은 가방에 현찰을 담아 건넸고, 차용증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정확한 금전 거래 명목을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좌관 소환 전, 법률적인 검토를 통해 구체적 혐의를 확인해야 한다"며 "소환 일정이 정해지면 언론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보좌관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는 "돈을 왜 받았는지에 따라 전반적으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드루킹 김모 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보좌관의 500만 원 수수 사실을 언급하며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은 지난달 15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씨가 김 의원에게 같은 날, 텔레그램으로 한 번, 시그널로 한 번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그널 메시지에 두 차례 답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처음에는 "황당하다,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을, 몇시간 뒤에 "사표를 받았다"는 답변을 보냈다.

경찰은 드루킹이 김 의원과 주고받은 협박성 메시지를 대화방에서 삭제했지만, 따로 화면을 캡쳐해 보관하고 있다가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 자금 관리책인 필명 파로스, 김모 씨를 곧 피의자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찰은 최근 파로스가 경공모 회계 책임자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여러 차례 참고인으로 불러 운영자금 규모와 입출금 내역, 자금의 사용처 등을 수사해 왔다. 김 씨는 구속된 드루킹 김모 씨가 경공모 회원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리더'로 지칭할 만큼 핵심 인물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파로스가 구속된 피의자들과 댓글 순위 조작 범행을 공모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김 씨를 구속된 드루킹 등과 같은 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한 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 조작을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