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입력 2018.04.23 (20:12) 수정 2018.04.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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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 상반기 최대 기대작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팝콘 먹고, 콜라도 마셔야 하는데 영화 관람료가 인상돼서 부담스러워요. 앞으로 영화 자주 못 볼 것 같아요…."

주말 오후 CGV 프리미엄 좌석을 끊으니, 만 2천 원이 결제됩니다. 전보다 천 원이 인상된 가격입니다. 평일 낮 기준으론 관람료 1만 원 시대가 열린 겁니다.

지난 11일 업계 1위 사업자인 CJ CGV가 영화 관람료 천 원을 인상하자, 19일엔 롯데시네마가, 오는 27일부터는 메가박스가 같은 금액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들 3대 멀티플렉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7%. 사실상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인상 시기. 이번 인상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 <어벤저스:인피니티워> 개봉과 5월 연휴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매출이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실제 영화 어벤저스 2편이 천만 관객을 넘긴 전력이 있는 데다, 이번 어벤저스 3편도 개봉도 하기 전에 예매율을 90%를 넘기고 있어서 가격 인상으로 인한 관객 감소 걱정을 덜었다고 봐야 합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앞에서 참여연대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담합 의혹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앞에서 참여연대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담합 의혹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멀티플렉스 3사, 순차적 천원 인상은 담합"

극장들이 일제히 관람료를 올리자 참여연대는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의 순차적 가격 인상이 공정거래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부당한 공동행위라고 규정하고, 이 같은 행위를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세 회사는 최근 5년 사이 세 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방식은 이런 겁니다. 업계 1위 CGV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뒤따라 가격을 올립니다. 이번에도 역시 똑같은 방식입니다.

관람료 천 원을 올리면 450원 정도가 극장의 몫인데, 관람료를 천 원 올릴 때마다 극장 3사의 한 해 매출은 62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들은 2년 전 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일제히 시행했습니다. 2014년 최초 인상과 2016년 차등요금제 도입 그리고 올해까지 2년마다 약속이나 한 듯 인상하고 있습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부당하게 가격을 결정, 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구체적 증거 없으면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

"영화 관람료 인상은 계속 논의해왔던 문제다. 비수기에 가격을 올릴 수 없지 않겠냐. 성수기 중 어벤저스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게 된 것일 뿐이다."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치열한 극장 경쟁 속에 시설 투자와 물가 상승 등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또 티켓 가격은 영화관뿐 아니라 제작, 배급사에게도 돌아가기 때문에 한국영화 창작 환경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면 담합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소비자들의 분통만 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영화 관람은 국민 여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관람료 인상은 서민 물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극장들의 일방적인 가격 결정을 업계 자율이라는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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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 입력 2018-04-23 20:12:40
    • 수정2018-04-23 22:02:08
    영화
■ 상반기 최대 기대작 어벤져스 개봉 앞두고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팝콘 먹고, 콜라도 마셔야 하는데 영화 관람료가 인상돼서 부담스러워요. 앞으로 영화 자주 못 볼 것 같아요…."

주말 오후 CGV 프리미엄 좌석을 끊으니, 만 2천 원이 결제됩니다. 전보다 천 원이 인상된 가격입니다. 평일 낮 기준으론 관람료 1만 원 시대가 열린 겁니다.

지난 11일 업계 1위 사업자인 CJ CGV가 영화 관람료 천 원을 인상하자, 19일엔 롯데시네마가, 오는 27일부터는 메가박스가 같은 금액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들 3대 멀티플렉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7%. 사실상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문제는 인상 시기. 이번 인상은 상반기 최대 기대작 <어벤저스:인피니티워> 개봉과 5월 연휴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영화 관람료 인상으로 매출이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실제 영화 어벤저스 2편이 천만 관객을 넘긴 전력이 있는 데다, 이번 어벤저스 3편도 개봉도 하기 전에 예매율을 90%를 넘기고 있어서 가격 인상으로 인한 관객 감소 걱정을 덜었다고 봐야 합니다.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앞에서 참여연대가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를 담합 의혹으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멀티플렉스 3사, 순차적 천원 인상은 담합"

극장들이 일제히 관람료를 올리자 참여연대는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의 순차적 가격 인상이 공정거래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부당한 공동행위라고 규정하고, 이 같은 행위를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세 회사는 최근 5년 사이 세 차례 가격을 올렸습니다. 방식은 이런 겁니다. 업계 1위 CGV가 먼저 가격을 올리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뒤따라 가격을 올립니다. 이번에도 역시 똑같은 방식입니다.

관람료 천 원을 올리면 450원 정도가 극장의 몫인데, 관람료를 천 원 올릴 때마다 극장 3사의 한 해 매출은 62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이들은 2년 전 좌석별 차등요금제를 일제히 시행했습니다. 2014년 최초 인상과 2016년 차등요금제 도입 그리고 올해까지 2년마다 약속이나 한 듯 인상하고 있습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부당하게 가격을 결정, 유지 또는 변경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영화 관람료 일제 인상, 구체적 증거 없으면 담합으로 보기 어렵다"

"영화 관람료 인상은 계속 논의해왔던 문제다. 비수기에 가격을 올릴 수 없지 않겠냐. 성수기 중 어벤저스의 개봉 시기와 맞물리게 된 것일 뿐이다."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멀티플렉스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치열한 극장 경쟁 속에 시설 투자와 물가 상승 등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겁니다. 또 티켓 가격은 영화관뿐 아니라 제작, 배급사에게도 돌아가기 때문에 한국영화 창작 환경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면 담합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소비자들의 분통만 터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영화 관람은 국민 여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4.25회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관람료 인상은 서민 물가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극장들의 일방적인 가격 결정을 업계 자율이라는 관점에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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