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확성기 ‘켰다·껐다’ 반복…남북 관계 고스란히 반영

입력 2018.04.23 (21:09) 수정 2018.04.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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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 분계선 내부의 확성기 방송은 반세기 동안 남북한의 대표적인 심리전 도구였습니다.

시대 상황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확성기 방송의 역사와 이번 중단 조치의 의미를 이철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북 확성기 방송 : "북한 동포 여러분, 독재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의 본능까지도 통제하는데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됐습니다.

북한 역시 확성기로 대응했습니다.

[대남 확성기 방송 :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보필하자."]

체제 선전과 비난을 주고받았지만 때로는 확성기로 인간적인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남측 군인 노래 : "내 곁에 없나요. 어떤가?"]

[북측 군인 : "아주 그 노래를 잘부르는 구만."]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확성기 자체가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마다 중단된 방송은 재개됐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류 스타의 노래나 날씨예보 등 생활 밀착성 정보도 방송됐습니다.

방송을 듣고 귀순한 병사가 있을 정도여서 북한 측은 확성기를 목표로 포격하는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문근식/한국국방안보포럼 국장 :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대북방송입니다. 이번에 핵실험 중단. 그다음에 미사일 발사 중단 이러한 조치에 대한 적절한 화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켜졌다, 꺼졌다 반복돼 온 대북 확성기 방송의 역사는 전쟁 위기와 화해 협력을 오갔던 남북 관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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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확성기 ‘켰다·껐다’ 반복…남북 관계 고스란히 반영
    • 입력 2018-04-23 21:11:05
    • 수정2018-04-23 21: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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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사 분계선 내부의 확성기 방송은 반세기 동안 남북한의 대표적인 심리전 도구였습니다.

시대 상황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확성기 방송의 역사와 이번 중단 조치의 의미를 이철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북 확성기 방송 : "북한 동포 여러분, 독재국가에서는 그런 인간의 본능까지도 통제하는데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됐습니다.

북한 역시 확성기로 대응했습니다.

[대남 확성기 방송 :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보필하자."]

체제 선전과 비난을 주고받았지만 때로는 확성기로 인간적인 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남측 군인 노래 : "내 곁에 없나요. 어떤가?"]

[북측 군인 : "아주 그 노래를 잘부르는 구만."]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확성기 자체가 철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 마다 중단된 방송은 재개됐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류 스타의 노래나 날씨예보 등 생활 밀착성 정보도 방송됐습니다.

방송을 듣고 귀순한 병사가 있을 정도여서 북한 측은 확성기를 목표로 포격하는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문근식/한국국방안보포럼 국장 :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대북방송입니다. 이번에 핵실험 중단. 그다음에 미사일 발사 중단 이러한 조치에 대한 적절한 화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켜졌다, 꺼졌다 반복돼 온 대북 확성기 방송의 역사는 전쟁 위기와 화해 협력을 오갔던 남북 관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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