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라건아’와 2 m 신장 제한 코미디의 상관 관계

입력 2018.04.2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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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를 왜 데려가나요?

특별귀화를 통해 태극 마크를 단 라틀리프, 한국 이름 '라건아'에 대한 KBL 구단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차갑기만 하다. 당초 귀화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10개 구단 모두가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드래프트가 열리려 하자 분위기가 잠잠하다. 일단 라건아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걸림돌이다. 라건아를 뽑는다고 해도 외국인 2명 중 1명밖에 투입할 수 없는 규정이 있어 결국 라건아를 외국인 선수 취급을 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니 라건아를 뽑는 장점이 사라져 버렸다. 라틀리프는 라건아로 귀화했지만, 한국인은 아니다.

■ 높은 몸값이 걸림돌

또 한가지 걸림돌은 높은 몸값이다. 라건아의 경우 귀화 과정 1년 내내 월급을 받고 세금 등도 모두 대납을 해줘야 하는 조건이 있다. 라건아를 안 뽑는 팀은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자유계약 선발로 바뀐 올해 두 사람 합쳐 70만 달러까지 쓸 수 있다. 그런데 라건아를 뽑으면 그에게만 그 이상의 돈을 줘야 한다. 라건아에 들어가는 금액이 1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농구 구단을 운영하려면 연간 80억 원 정도가 드는데 모기업에 10억 원 정도를 더 요청해야 한다.


■ 라건아를 보호하기 위한 2m 신장 제한 규정

결국, 26일 열릴 라건아 드래프트에 참여할 구단이 많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또 한가지 코미디 같은 일은 다수의 구단이 2m 신장 제한은 라건아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KCC, 모비스한테 고맙다”고 했다. 현재 라건아 드래프트 참여가 유력한 구단이 KCC와 모비스다. “한 구단도 안 들어와 봐요. 비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귀화는 시켰는데 소속팀이 없다. 라건아가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결국, 199㎝인 라건아가 맹활약할 수 있는 조건이 2m 신장 제한이라는 게 유력한 분위기다.

■ 2m 제한 규정 1년 뒤 풀린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1년 뒤엔 신장 2m 규정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총재가 6월에 바뀌거든요. 해외 토픽에도 나온 신장제한 규정 유효기간은 1년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희는 1년 뒤에 사이먼 같은 선수들을 뽑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사이먼은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최고 공격수로서 2m 3㎝의 큰 키? 이 때문에 KBL 무대를 어쩔 수 없이 떠났던 선수다. 1년 뒤에 2m 이상의 우수한 선수들이 오면 라건아는 힘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다. 득점왕까지 퇴출시켰던 코미디 규정이 없어질 경우 라건아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갈 것이란 의미였다. 농구판엔 전 세계 어느 법보다도 가장 높은 최상위법이다 있다. 그것은 KBL 법이라는 말이 나돈다. 이래저래 라건아 귀화 특별 드래프트 때문에 무성한 말들이 오가고 있는 게 한국 프로농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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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화 선수 ‘라건아’와 2 m 신장 제한 코미디의 상관 관계
    • 입력 2018-04-24 14:43:31
    취재K
■라건아를 왜 데려가나요?

특별귀화를 통해 태극 마크를 단 라틀리프, 한국 이름 '라건아'에 대한 KBL 구단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차갑기만 하다. 당초 귀화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10개 구단 모두가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드래프트가 열리려 하자 분위기가 잠잠하다. 일단 라건아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걸림돌이다. 라건아를 뽑는다고 해도 외국인 2명 중 1명밖에 투입할 수 없는 규정이 있어 결국 라건아를 외국인 선수 취급을 하겠다는 말이다. 그러니 라건아를 뽑는 장점이 사라져 버렸다. 라틀리프는 라건아로 귀화했지만, 한국인은 아니다.

■ 높은 몸값이 걸림돌

또 한가지 걸림돌은 높은 몸값이다. 라건아의 경우 귀화 과정 1년 내내 월급을 받고 세금 등도 모두 대납을 해줘야 하는 조건이 있다. 라건아를 안 뽑는 팀은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자유계약 선발로 바뀐 올해 두 사람 합쳐 70만 달러까지 쓸 수 있다. 그런데 라건아를 뽑으면 그에게만 그 이상의 돈을 줘야 한다. 라건아에 들어가는 금액이 1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농구 구단을 운영하려면 연간 80억 원 정도가 드는데 모기업에 10억 원 정도를 더 요청해야 한다.


■ 라건아를 보호하기 위한 2m 신장 제한 규정

결국, 26일 열릴 라건아 드래프트에 참여할 구단이 많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또 한가지 코미디 같은 일은 다수의 구단이 2m 신장 제한은 라건아를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KCC, 모비스한테 고맙다”고 했다. 현재 라건아 드래프트 참여가 유력한 구단이 KCC와 모비스다. “한 구단도 안 들어와 봐요. 비웃음거리밖에 안 됩니다. 귀화는 시켰는데 소속팀이 없다. 라건아가 뭐라고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결국, 199㎝인 라건아가 맹활약할 수 있는 조건이 2m 신장 제한이라는 게 유력한 분위기다.

■ 2m 제한 규정 1년 뒤 풀린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1년 뒤엔 신장 2m 규정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총재가 6월에 바뀌거든요. 해외 토픽에도 나온 신장제한 규정 유효기간은 1년일 겁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희는 1년 뒤에 사이먼 같은 선수들을 뽑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을 이어갔다. 사이먼은 올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최고 공격수로서 2m 3㎝의 큰 키? 이 때문에 KBL 무대를 어쩔 수 없이 떠났던 선수다. 1년 뒤에 2m 이상의 우수한 선수들이 오면 라건아는 힘을 쓸 수 없다는 이야기다. 득점왕까지 퇴출시켰던 코미디 규정이 없어질 경우 라건아에게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갈 것이란 의미였다. 농구판엔 전 세계 어느 법보다도 가장 높은 최상위법이다 있다. 그것은 KBL 법이라는 말이 나돈다. 이래저래 라건아 귀화 특별 드래프트 때문에 무성한 말들이 오가고 있는 게 한국 프로농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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