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룸] 김경수가 보냈다는 기사 댓글들을 보니…

입력 2018.04.24 (17:37) 수정 2018.05.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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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룸] 김경수가 보냈다는 기사 댓글들을 보니…

[데이터룸] 김경수가 보냈다는 기사 댓글들을 보니…

◆ 김 의원이 보낸 기사 10건 중 2건은 분위기 변화 분명...댓글 흐름 분석 결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사 댓글로 여론 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된 김 모 씨, 이른바 '드루킹'에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 전후로 10건의 인터넷 기사 주소를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보냈습니다.

다음은 경찰이 밝힌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냈다는 10건의 기사들입니다.

① 2016-11-25 jtbc 썰전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http://naver.me/xLDKKKG9 (삭제된 링크)
② 2016-11-28 한 아이돌의 ‘찍덕’이 촬영한 문재인과 표창원의 사진은 매우 감각적이다(사진) http://m.huffpost.com/kr/entry/13274576#cb
③ 2017-01-18 반기문 봉하行에 친노 불편한 시선...“정치적 이용” 비판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70117168400001
④ 2017-03-08 '주부 62% 비호감' 문재인, 여성표심 '올인'..."내가 제일 잘 생겼는데" http://m.news.naver.com/read.nhn?oid=025&aid=0002692318&sid1=100&backUrl=%2Fhome.nhn&light=off (삭제된 링크)
⑤ 2017-03-13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 http://naver.me/Ggtbjk2P
⑥ 2017-04-13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10분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03&aid=0007889339
⑦ 2017-04-29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안 "중기·벤처가 만들어야" http://naver.me/55DYqUXO
⑧ 2017-05-02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http://naver.me/x0NRLXEv
⑨ 2017-06-11 부총리·교육부장관 김상곤...법무 안경환, 국방 송영무(종합) http://naver.me/Fv1eeq8b
⑩ 2017-10-02 곪은 건 도려내야 새살 돋아...美도 우리가 운전석 앉길 원해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0&oid=353&aid=0000028227

▷ 댓글 분석해보니...
김 의원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로 드루킹에게 보냈다고 하는 기사 10건 가운데 2건은 댓글들이 초반에는 문재인 후보 측에 반대적인 성향이었다가 갑자기 우호적인 성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2건의 기사는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문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 일색이었습니다.

반면 다른 2건의 기사는 오히려 반문 일색이거나 혹은 문 후보 측에 우호적이었다가 반문으로 댓글 성향이 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나머지 4건의 기사는 댓글이 없거나 기사가 삭제되는 등의 이유로 분석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는 KBS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해당 10개 기사의 댓글을 모두 분석한 결과입니다.

▷ 17년 3월13일 기사(5번 기사)
16시 54분 첫 댓글, 1분 뒤 두 번째 댓글 달렸는데 이 댓글들은 모두 반 문재인 성향의 댓글로 공감수 모두 1,000건을 넘습니다.
이처럼 10여 분간 반문적인 댓글들이 주를 이루며 공감을 얻고 있다가 20분쯤 뒤 등장한 댓글을 시작으로 문 후보 측에 우호적인 댓글들이 점령합니다. 공감 수가 가장 많은 댓글도 문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로 바뀝니다.


▷ 17년 5월 2일 기사(8번 기사)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이 기사도 댓글의 성향이 뚜렷하게 바뀌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기사 출고 시각은 2일 새벽 1시 37분. 이후 오전에만 6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데 공감수 100회가 넘는 댓글들 대부분이 문재인 후보 측에 반감을 갖거나 비난하는 것들입니다. 오후 들어 10여 개의 댓글만 달릴 만큼 별 관심이 없던 이 기사는 저녁 20시를 앞두고 급격한 변화를 보입니다. 문 후보에게 우호적이고 응원하는 댓글들로 채워지고 공감수도 100건이 넘는 댓글들이 10건 넘게 등장합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드루킹의 계정(id)으로 추정되는 'tuna****'이 작성한 댓글이 시발점이라는 겁니다. 'tuna****'는 19시 56분 문 후보 측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고 이를 시작으로 댓글의 흐름이 친문재인 후보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 17년 4월 13일 기사(6번) 및 17년 10월 1일 (10번)
대선 토론회 관련인 4월 13일 기사와 대선 이후 김경수 의원 인터뷰 기사의 경우 첫 댓글부터 마지막 댓글까지 거의 대부분이 문재인 후보 측 혹은 김경수 의원에 대한 우호적이고 응원하는 내용입니다.


▷ 17년 4월 28일 기사(7번) 및 17년 6월 11일 기사(9번)
대선 토론회 기사인 4월 28일 기사는 댓글 초기부터 문재인 후보 측을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고 공감도 많이 받는 양상을 보입니다. 다만 기사 출고 후 25분 이후부터는 문재인 후보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댓글과 중도적인 성향의 글들이 주된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문 후보 측에 비우호적인 댓글 가운데 500회 이상 공감수를 얻는 댓글들도 4개나 생기지만 문 후보 측에 우호적인 전체적인 댓글 흐름을 바꿀 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대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인선과 관련한 6월 11일 자 기사의 경우 댓글들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내정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입니다.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들이 주로 많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가장 많은 공감수를 얻은 댓글은 장관 인사에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댓글입니다.



이른바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냈다는 기사 10건 가운데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6건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해보면 2건의 기사는 분명 의도적인 개입이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합니다. 그렇다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을 규합해 댓글 달기 운동을 벌였거나 해당 기사와 댓글 초기의 성향이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이 스스로 몰려들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구나 나머지 4건의 기사는 시종일관 문 후보 쪽에 우호적이거나 오히려 비우호적이거나 비난 댓글들로 채워지는 것으로 보아서 이른바 '드루킹' 일당이 조직적인 댓글 개입이 있었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 댓글 분석의 한계
이번 댓글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크고 작은 한계가 있음을 밝힙니다. 우선 댓글 계정(id)이 앞 4자리밖에 공개되지 않아 실제 'tuna****'이 '드루킹'의 계정인지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경찰도 'tuna****'이 드루킹인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댓글에 공감을 누른 것을 따로 구별해 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분석팀이 댓글을 모은 시점은 지난 4월 20일입니다.
셋째, 댓글의 내용이 당시 문재인 후보 측에 우호적인지 비우호적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정 자체가 정성적이다 보니 다소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흐름을 파악하는데 문제가 될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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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4 17:37:19
    • 수정2018-05-17 11:10:46
    데이터룸
◆ 김 의원이 보낸 기사 10건 중 2건은 분위기 변화 분명...댓글 흐름 분석 결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기사 댓글로 여론 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된 김 모 씨, 이른바 '드루킹'에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선 전후로 10건의 인터넷 기사 주소를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보냈습니다.

다음은 경찰이 밝힌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냈다는 10건의 기사들입니다.

① 2016-11-25 jtbc 썰전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http://naver.me/xLDKKKG9 (삭제된 링크)
② 2016-11-28 한 아이돌의 ‘찍덕’이 촬영한 문재인과 표창원의 사진은 매우 감각적이다(사진) http://m.huffpost.com/kr/entry/13274576#cb
③ 2017-01-18 반기문 봉하行에 친노 불편한 시선...“정치적 이용” 비판 http://m.yna.co.kr/kr/contents/?cid=AKR20170117168400001
④ 2017-03-08 '주부 62% 비호감' 문재인, 여성표심 '올인'..."내가 제일 잘 생겼는데" http://m.news.naver.com/read.nhn?oid=025&aid=0002692318&sid1=100&backUrl=%2Fhome.nhn&light=off (삭제된 링크)
⑤ 2017-03-13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 http://naver.me/Ggtbjk2P
⑥ 2017-04-13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10분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03&aid=0007889339
⑦ 2017-04-29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안 "중기·벤처가 만들어야" http://naver.me/55DYqUXO
⑧ 2017-05-02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http://naver.me/x0NRLXEv
⑨ 2017-06-11 부총리·교육부장관 김상곤...법무 안경환, 국방 송영무(종합) http://naver.me/Fv1eeq8b
⑩ 2017-10-02 곪은 건 도려내야 새살 돋아...美도 우리가 운전석 앉길 원해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0&oid=353&aid=0000028227

▷ 댓글 분석해보니...
김 의원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로 드루킹에게 보냈다고 하는 기사 10건 가운데 2건은 댓글들이 초반에는 문재인 후보 측에 반대적인 성향이었다가 갑자기 우호적인 성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2건의 기사는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문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 일색이었습니다.

반면 다른 2건의 기사는 오히려 반문 일색이거나 혹은 문 후보 측에 우호적이었다가 반문으로 댓글 성향이 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나머지 4건의 기사는 댓글이 없거나 기사가 삭제되는 등의 이유로 분석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는 KBS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해당 10개 기사의 댓글을 모두 분석한 결과입니다.

▷ 17년 3월13일 기사(5번 기사)
16시 54분 첫 댓글, 1분 뒤 두 번째 댓글 달렸는데 이 댓글들은 모두 반 문재인 성향의 댓글로 공감수 모두 1,000건을 넘습니다.
이처럼 10여 분간 반문적인 댓글들이 주를 이루며 공감을 얻고 있다가 20분쯤 뒤 등장한 댓글을 시작으로 문 후보 측에 우호적인 댓글들이 점령합니다. 공감 수가 가장 많은 댓글도 문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로 바뀝니다.


▷ 17년 5월 2일 기사(8번 기사)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나온 이 기사도 댓글의 성향이 뚜렷하게 바뀌는 양상을 나타냅니다. 기사 출고 시각은 2일 새벽 1시 37분. 이후 오전에만 6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데 공감수 100회가 넘는 댓글들 대부분이 문재인 후보 측에 반감을 갖거나 비난하는 것들입니다. 오후 들어 10여 개의 댓글만 달릴 만큼 별 관심이 없던 이 기사는 저녁 20시를 앞두고 급격한 변화를 보입니다. 문 후보에게 우호적이고 응원하는 댓글들로 채워지고 공감수도 100건이 넘는 댓글들이 10건 넘게 등장합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드루킹의 계정(id)으로 추정되는 'tuna****'이 작성한 댓글이 시발점이라는 겁니다. 'tuna****'는 19시 56분 문 후보 측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고 이를 시작으로 댓글의 흐름이 친문재인 후보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 17년 4월 13일 기사(6번) 및 17년 10월 1일 (10번)
대선 토론회 관련인 4월 13일 기사와 대선 이후 김경수 의원 인터뷰 기사의 경우 첫 댓글부터 마지막 댓글까지 거의 대부분이 문재인 후보 측 혹은 김경수 의원에 대한 우호적이고 응원하는 내용입니다.


▷ 17년 4월 28일 기사(7번) 및 17년 6월 11일 기사(9번)
대선 토론회 기사인 4월 28일 기사는 댓글 초기부터 문재인 후보 측을 지지하거나 응원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고 공감도 많이 받는 양상을 보입니다. 다만 기사 출고 후 25분 이후부터는 문재인 후보에 반대하거나 비우호적인 댓글과 중도적인 성향의 글들이 주된 흐름으로 나타납니다. 문 후보 측에 비우호적인 댓글 가운데 500회 이상 공감수를 얻는 댓글들도 4개나 생기지만 문 후보 측에 우호적인 전체적인 댓글 흐름을 바꿀 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대선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 인선과 관련한 6월 11일 자 기사의 경우 댓글들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내정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입니다. 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댓글들이 주로 많이 등장하지만, 오히려 가장 많은 공감수를 얻은 댓글은 장관 인사에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댓글입니다.



이른바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보냈다는 기사 10건 가운데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6건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분석해보면 2건의 기사는 분명 의도적인 개입이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추론을 가능케 합니다. 그렇다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문 후보의 지지자들을 규합해 댓글 달기 운동을 벌였거나 해당 기사와 댓글 초기의 성향이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이 스스로 몰려들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구나 나머지 4건의 기사는 시종일관 문 후보 쪽에 우호적이거나 오히려 비우호적이거나 비난 댓글들로 채워지는 것으로 보아서 이른바 '드루킹' 일당이 조직적인 댓글 개입이 있었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 댓글 분석의 한계
이번 댓글에 대한 분석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크고 작은 한계가 있음을 밝힙니다. 우선 댓글 계정(id)이 앞 4자리밖에 공개되지 않아 실제 'tuna****'이 '드루킹'의 계정인지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경찰도 'tuna****'이 드루킹인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둘째,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댓글에 공감을 누른 것을 따로 구별해 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분석팀이 댓글을 모은 시점은 지난 4월 20일입니다.
셋째, 댓글의 내용이 당시 문재인 후보 측에 우호적인지 비우호적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정 자체가 정성적이다 보니 다소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흐름을 파악하는데 문제가 될 만큼은 아니라는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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