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극한직업, 치어리더 박기량의 고백 “후배들 월급 받는 게 소원”

입력 2018.04.24 (17:41) 수정 2018.04.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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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량이 보여준 치어리더의 극한 일상이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12년 차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23일 방송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어리더의 힘든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기량은 "치어리더를 직업으로 인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쁘다"면서도 "치어리더의 열악한 환경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크게 달라졌다고는 할 수는 없다"며 치어리더로서의 힘든 환경을 토로했다.

일주일 주행거리가 3,500km?


야구, 농구, 배구, 축구 총 4종류의 스포츠 치어리딩을 맡고 있는 박기량은 10월부터 4월까지의 겨울 시즌에는 농구·배구를, 3월 말부터 9월까지는 야구·축구 경기를 응원한다.

박기량은 "경기에 따라 대전, 화성, 서울, 천안, 평창, 강릉, 파주 등 전국 안 가본 곳이 없다"며 "6개월 된 차의 주행거리가 5만 km 정도 되고 2년 된 차는 20만 km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부산 집에서 자는 날이 일주일에 한 번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는 차 안이나 모텔에서 잔다"고 말했다.

더 힘든 건 운전을 맡은 팀의 실장이다. 그녀는 "진짜 일주일에 3,500km를 찍은 적이 있다"며 "한 번은 가는데 실장님 코에서 검은 피가 나더라. 저희는 자기라도 하지. 운전하시는 실장님이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팀이 졌을 때 제일 힘들어"


경기가 없는 날 박기량은 오전에는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팀원들과 만나 밤늦게까지 안무 연습을 한다. 우리나라 1세대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모두 16명의 치어리더들을 이끌며 안무 연습, 스케줄, 음악 작업까지 도맡아 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와 리허설을 하고 도시락으로 빨리 식사를 해결한 후 각자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 관중들이 입장하는 시간이 되면 같이 사진을 찍으며 맞아주다가 경기가 시작된 후 2~3시간 동안은 쉬는 시간 없이 서서 응원하는 등 종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녀는 일정보다 더 힘든 게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라고 고백했다.

방송에서는 박기량이 응원한 두 팀이 모두 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침울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나온 그녀는 "경기에서 지면 마음이 무겁고 몸도 무겁다"며 "이기면 몸이 힘들어도 기분이 좋으니까 괜찮은데,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지게 되면 그날 하루는 체력이 0%가 되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이어 "팀이 지면 막 뭐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응원의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저희와 함께 응원해 주시면 성적도 더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후배들 월급받는 게 목표


치어리더들은 경기 수에 따라 페이를 받는다.

이들의 고된 일상을 본 출연자 김완선이 "한 경기당 얼마를 받는 거예요? 아니면 월급으로 받는 거예요?"라고 묻자 박기량은 "경기 수에 따라 돈이 나와서 많이 뛰어야지 많이 번다. 못 벌면 한달에 100만 원도 못 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톱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저도 치어리딩 일 만으로는 직장인분들의 평균적인 연봉 정도 받는다"며 "치어리딩 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제 목표가 팀원들 월급 받게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이어 "후배들이 겪는 것들이 다 저도 겪은 것들"이라며 "이 시대를 이끌 치어리더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협회라는 걸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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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24 1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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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량이 보여준 치어리더의 극한 일상이 많은 누리꾼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12년 차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23일 방송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어리더의 힘든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박기량은 "치어리더를 직업으로 인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기쁘다"면서도 "치어리더의 열악한 환경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크게 달라졌다고는 할 수는 없다"며 치어리더로서의 힘든 환경을 토로했다.

일주일 주행거리가 3,500km?


야구, 농구, 배구, 축구 총 4종류의 스포츠 치어리딩을 맡고 있는 박기량은 10월부터 4월까지의 겨울 시즌에는 농구·배구를, 3월 말부터 9월까지는 야구·축구 경기를 응원한다.

박기량은 "경기에 따라 대전, 화성, 서울, 천안, 평창, 강릉, 파주 등 전국 안 가본 곳이 없다"며 "6개월 된 차의 주행거리가 5만 km 정도 되고 2년 된 차는 20만 km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부산 집에서 자는 날이 일주일에 한 번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는 차 안이나 모텔에서 잔다"고 말했다.

더 힘든 건 운전을 맡은 팀의 실장이다. 그녀는 "진짜 일주일에 3,500km를 찍은 적이 있다"며 "한 번은 가는데 실장님 코에서 검은 피가 나더라. 저희는 자기라도 하지. 운전하시는 실장님이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팀이 졌을 때 제일 힘들어"


경기가 없는 날 박기량은 오전에는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팀원들과 만나 밤늦게까지 안무 연습을 한다. 우리나라 1세대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모두 16명의 치어리더들을 이끌며 안무 연습, 스케줄, 음악 작업까지 도맡아 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당일에는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와 리허설을 하고 도시락으로 빨리 식사를 해결한 후 각자 헤어와 메이크업을 해야 한다. 관중들이 입장하는 시간이 되면 같이 사진을 찍으며 맞아주다가 경기가 시작된 후 2~3시간 동안은 쉬는 시간 없이 서서 응원하는 등 종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녀는 일정보다 더 힘든 게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라고 고백했다.

방송에서는 박기량이 응원한 두 팀이 모두 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침울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나온 그녀는 "경기에서 지면 마음이 무겁고 몸도 무겁다"며 "이기면 몸이 힘들어도 기분이 좋으니까 괜찮은데,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지게 되면 그날 하루는 체력이 0%가 되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이어 "팀이 지면 막 뭐라고 하는 분들이 계신데 응원의 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저희와 함께 응원해 주시면 성적도 더 좋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후배들 월급받는 게 목표


치어리더들은 경기 수에 따라 페이를 받는다.

이들의 고된 일상을 본 출연자 김완선이 "한 경기당 얼마를 받는 거예요? 아니면 월급으로 받는 거예요?"라고 묻자 박기량은 "경기 수에 따라 돈이 나와서 많이 뛰어야지 많이 번다. 못 벌면 한달에 100만 원도 못 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톱 치어리더인 박기량은 "저도 치어리딩 일 만으로는 직장인분들의 평균적인 연봉 정도 받는다"며 "치어리딩 만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제 목표가 팀원들 월급 받게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녀는 이어 "후배들이 겪는 것들이 다 저도 겪은 것들"이라며 "이 시대를 이끌 치어리더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협회라는 걸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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