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아기 ‘연명치료 중단’…생명결정권 논란 커져

입력 2018.04.24 (21:44) 수정 2018.04.24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연명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 영국 아기에게 이탈리아 정부가 시민권을 부여하며 로마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영국 법원이 사법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국 생명 유지 장치가 제거됐습니다.

아기의 생명에 대한 결정권은 누가 갖는 걸까요.

조빛나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1년 넘게 치료를 받아온 23개월된 아기, 알피 에반스입니다.

병원 측은 알피가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다 힘들어하는 만큼 연명치료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부모가 소송으로 맞섰지만 영국 법원에 이어 유럽인권재판소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톰 에반스/아버지/지난2월/영국고법 기각 결정 후 : "제 아들(알피)은 2살인데,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게 타당합니까?"]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명 결정권은 신에게 있다며 연명치료중단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도 로마에 와서 치료를 받으라며, 어제(23일) 알피에게 시민권을 주기로 해 상황은 달라지는 듯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영국 법원은 오늘(24일) 사법관할권이 영국에 있다며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허용했습니다.

현재 병원 앞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알피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에도 10개월된 아기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데 이어 올해도 같은 법원의 판단이 유지되면서, 아기의 생명결정권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3개월 아기 ‘연명치료 중단’…생명결정권 논란 커져
    • 입력 2018-04-24 21:45:07
    • 수정2018-04-24 21:54:34
    뉴스 9
[앵커]

연명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 영국 아기에게 이탈리아 정부가 시민권을 부여하며 로마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영국 법원이 사법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결국 생명 유지 장치가 제거됐습니다.

아기의 생명에 대한 결정권은 누가 갖는 걸까요.

조빛나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1년 넘게 치료를 받아온 23개월된 아기, 알피 에반스입니다.

병원 측은 알피가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다 힘들어하는 만큼 연명치료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부모가 소송으로 맞섰지만 영국 법원에 이어 유럽인권재판소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톰 에반스/아버지/지난2월/영국고법 기각 결정 후 : "제 아들(알피)은 2살인데,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게 타당합니까?"]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명 결정권은 신에게 있다며 연명치료중단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도 로마에 와서 치료를 받으라며, 어제(23일) 알피에게 시민권을 주기로 해 상황은 달라지는 듯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영국 법원은 오늘(24일) 사법관할권이 영국에 있다며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허용했습니다.

현재 병원 앞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알피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에도 10개월된 아기에 대한 연명치료 중단 결정이 내려진데 이어 올해도 같은 법원의 판단이 유지되면서, 아기의 생명결정권에 대한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