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닌 실제 상황’, 흑곰·상어·방울뱀 공격에 살아 남은 ‘운 좋은 20대’

입력 2018.04.25 (12:02) 수정 2018.04.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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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닌 실제 상황’, 흑곰·상어·방울뱀 공격에 살아 남은 ‘운 좋은 20대’

‘영화 아닌 실제 상황’, 흑곰·상어·방울뱀 공격에 살아 남은 ‘운 좋은 20대’

흑곰과 상어 방울뱀의 공격을 받고도 그때 마다 목숨을 건진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억세게 운이 좋은 주인공은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20살 딜런 맥 윌리엄스다. 그는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데 불행히도 이런 생활이 그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맥 윌리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 섬 연해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순간 맥 윌리엄스는 자신의 다리에 강한 충격을 느꼈고 아연실색했다. 그는 “상어가 내 밑을 지나가는 게 보였다”며 “상어를 발로 걷어차면서 육지까지 40m 정도 헤엄쳐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빠른 행동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상어에게 물려 종아리를 일곱 바늘이나 꿰맸다. 맥 윌리엄스를 공격한 상어는 길이 2m쯤 되는 뱀상어로 추정됐다. 뱀상어는 식인상어 중에서도 가장 위협한 종으로 사람이 공격을 받고 목숨을 건지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야말로 천운이 그에게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 윌리엄스가 하와이 카우아이 섬 해변에서 자신이 상어 공격을 받은 지점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 캡처= BBC 홈페이지]맥 윌리엄스가 하와이 카우아이 섬 해변에서 자신이 상어 공격을 받은 지점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 캡처= BBC 홈페이지]

맥 윌리엄스의 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의 한 야영장에서 캠핑하던 그는 새벽에 흑곰의 습격을 받는다. 혹곰은 윌리엄스의 뒷목을 물고 그를 질질 끌고 갔다. 정신을 차린 윌리엄스는 곰의 눈을 찌르며 사투를 벌였고 결국 곰은 그를 내버리고 도망갔다. 다음 날 아침 공원 당국은 그의 피가 발톱에 묻어 있는 암컷 흑곰을 찾아내 사살했다. 당시 이 사건은 지역 신문에도 보도되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부상으로 뒷목을 아홉 바늘이나 꿰맸다. 지금도 그의 목에는 흉터가 남아 있다고 BBC는 전했다.

맥 윌리엄스는 2014년에는 미국 유타주에서 하이킹하다 방울뱀에게 물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독이 그의 몸에 많이 들어가지 않아 그는 3일 정도 앓은 뒤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일어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BBC는 그가 이처럼 맹수들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이유는 단지 운만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3살 때부터 할아버지한테 생존 기술을 배웠고, 생존 훈련 강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세 번의 죽음 문턱까지 간 그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며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불행한 상황에서 운’이 좋은 경우인 것 같다. 나는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공격한 동물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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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12:02:17
    • 수정2018-04-25 17:03:34
    취재K
흑곰과 상어 방울뱀의 공격을 받고도 그때 마다 목숨을 건진 사람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억세게 운이 좋은 주인공은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20살 딜런 맥 윌리엄스다. 그는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데 불행히도 이런 생활이 그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맥 윌리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 섬 연해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순간 맥 윌리엄스는 자신의 다리에 강한 충격을 느꼈고 아연실색했다. 그는 “상어가 내 밑을 지나가는 게 보였다”며 “상어를 발로 걷어차면서 육지까지 40m 정도 헤엄쳐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빠른 행동 덕분에 목숨을 건졌지만, 상어에게 물려 종아리를 일곱 바늘이나 꿰맸다. 맥 윌리엄스를 공격한 상어는 길이 2m쯤 되는 뱀상어로 추정됐다. 뱀상어는 식인상어 중에서도 가장 위협한 종으로 사람이 공격을 받고 목숨을 건지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야말로 천운이 그에게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 윌리엄스가 하와이 카우아이 섬 해변에서 자신이 상어 공격을 받은 지점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 캡처= BBC 홈페이지]
맥 윌리엄스의 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콜로라도의 한 야영장에서 캠핑하던 그는 새벽에 흑곰의 습격을 받는다. 혹곰은 윌리엄스의 뒷목을 물고 그를 질질 끌고 갔다. 정신을 차린 윌리엄스는 곰의 눈을 찌르며 사투를 벌였고 결국 곰은 그를 내버리고 도망갔다. 다음 날 아침 공원 당국은 그의 피가 발톱에 묻어 있는 암컷 흑곰을 찾아내 사살했다. 당시 이 사건은 지역 신문에도 보도되는 등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부상으로 뒷목을 아홉 바늘이나 꿰맸다. 지금도 그의 목에는 흉터가 남아 있다고 BBC는 전했다.

맥 윌리엄스는 2014년에는 미국 유타주에서 하이킹하다 방울뱀에게 물리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독이 그의 몸에 많이 들어가지 않아 그는 3일 정도 앓은 뒤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일어나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BBC는 그가 이처럼 맹수들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이유는 단지 운만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3살 때부터 할아버지한테 생존 기술을 배웠고, 생존 훈련 강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어 위급한 상황에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세 번의 죽음 문턱까지 간 그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며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기보다는 ‘불행한 상황에서 운’이 좋은 경우인 것 같다. 나는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나를 공격한 동물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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