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투사 헬멧 열풍…부산 사나이 롯데는 ‘0명?’

입력 2018.04.25 (12:03) 수정 2018.04.25 (14: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기사] [뉴스9] ‘검투사 헬멧’ 유행 예감…부상 방지·안정감 효과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 안면보호를 위한 C-Flap 헬멧, 일명 검투사 헬멧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엔 심정수 등 위협구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부상 방지는 물론 심리적 안정감까지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현재(24일) 10개 구단 1군 타자 중에 검투사 헬멧을 사용하는 선수는 43명이었다. NC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KIA(8명) KT(6명) 두산(6명) 넥센(5명) 한화(2명) 삼성 (2명) SK (2명) LG(2명) 순이었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몸쪽 공 승부가 늘어난 만큼 많은 선수가 착용하고 있다.

검투사 헬멧의 덕을 보고 있는 팀도 있고 아닌 팀도 있다. 8명이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는 KIA는 팀 타율 0.30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가장 많은 10명이 착용하고 있는 NC는 팀 타율 0.237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검투사 유행에도…롯데는 0명?

검투사 헬멧의 대유행에도 단 한 명도 착용하지 않는 팀이 있다. 부산 사나이들의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지난해 최준석이 검투사 헬멧을 썼지만, NC로 이적하면서 지금은 단 한 명도 쓰지 않고 있다. 우연한 일치겠지만 재밌는 결과다.

강한 승리욕으로 유명한 롯데 손아섭은 "지금이 익숙하므로 그냥 하던 대로하는 스타일이라서 굳이 변화를 안 주고 있습니다."라고 검투사 헬멧을 쓰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LG에서 이적해 온 이병규가 현재 사용을 검토 중이다.


트라우마 극복에서…집중력을 위해

검투사 헬멧이 처음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 KIA의 이종범과 현대 심정수가 얼굴에 강하게 공을 맞은 뒤 착용을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용하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두산 이종욱, 한화 김태완 등이 역시 사구를 맞은 뒤 사용을 시작했다.

부상 방지 효과가 있음에도 불편하다고 호소한 선수도 있다. 롯데 선수였던 조성환은 역시 사구로 다치고 검투사 헬멧 사용을 고려했지만, 타격에 방해된다고 생각해 금세 벗어 던졌다.

이전엔 부상을 당한 선수가 트라우마 극복차원에서 검투사 헬멧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력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최근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몸쪽 공 승부가 잦아진 만큼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면 좀 더 과감하게 대처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실제로 선수들도 몸쪽 공은 무서울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좀 더 적극적인 스윙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시각적인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성호 KBSN 야구 해설위원은 "마치 경주용 말의 시야 가리개 같이 곁눈질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불필요한 시야를 없애고 오직 투수의 공에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효과와 관련 없이 착용하는 선수도 있다. 일부 선수의 경우 솔직히 자신은 '멋'으로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일반 헬멧보다 독특한 디자인과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위해 패션 아이템처럼 검투사 헬멧을 선택한 것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검투사 헬멧 열풍…부산 사나이 롯데는 ‘0명?’
    • 입력 2018-04-25 12:03:34
    • 수정2018-04-25 14:06:31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검투사 헬멧’ 유행 예감…부상 방지·안정감 효과

최근 국내 프로야구에 안면보호를 위한 C-Flap 헬멧, 일명 검투사 헬멧의 열기가 뜨겁다. 과거엔 심정수 등 위협구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엔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고 있다. 부상 방지는 물론 심리적 안정감까지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재 결과 현재(24일) 10개 구단 1군 타자 중에 검투사 헬멧을 사용하는 선수는 43명이었다. NC가 1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KIA(8명) KT(6명) 두산(6명) 넥센(5명) 한화(2명) 삼성 (2명) SK (2명) LG(2명) 순이었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몸쪽 공 승부가 늘어난 만큼 많은 선수가 착용하고 있다.

검투사 헬멧의 덕을 보고 있는 팀도 있고 아닌 팀도 있다. 8명이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는 KIA는 팀 타율 0.30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대로 가장 많은 10명이 착용하고 있는 NC는 팀 타율 0.237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검투사 유행에도…롯데는 0명?

검투사 헬멧의 대유행에도 단 한 명도 착용하지 않는 팀이 있다. 부산 사나이들의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지난해 최준석이 검투사 헬멧을 썼지만, NC로 이적하면서 지금은 단 한 명도 쓰지 않고 있다. 우연한 일치겠지만 재밌는 결과다.

강한 승리욕으로 유명한 롯데 손아섭은 "지금이 익숙하므로 그냥 하던 대로하는 스타일이라서 굳이 변화를 안 주고 있습니다."라고 검투사 헬멧을 쓰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LG에서 이적해 온 이병규가 현재 사용을 검토 중이다.


트라우마 극복에서…집중력을 위해

검투사 헬멧이 처음 국내에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었다. 당시 KIA의 이종범과 현대 심정수가 얼굴에 강하게 공을 맞은 뒤 착용을 시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용하는 선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두산 이종욱, 한화 김태완 등이 역시 사구를 맞은 뒤 사용을 시작했다.

부상 방지 효과가 있음에도 불편하다고 호소한 선수도 있다. 롯데 선수였던 조성환은 역시 사구로 다치고 검투사 헬멧 사용을 고려했지만, 타격에 방해된다고 생각해 금세 벗어 던졌다.

이전엔 부상을 당한 선수가 트라우마 극복차원에서 검투사 헬멧을 사용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력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선수가 늘고 있다.

최근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몸쪽 공 승부가 잦아진 만큼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면 좀 더 과감하게 대처가 가능하단 설명이다. 실제로 선수들도 몸쪽 공은 무서울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좀 더 적극적인 스윙이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 시각적인 효과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성호 KBSN 야구 해설위원은 "마치 경주용 말의 시야 가리개 같이 곁눈질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불필요한 시야를 없애고 오직 투수의 공에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효과와 관련 없이 착용하는 선수도 있다. 일부 선수의 경우 솔직히 자신은 '멋'으로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일반 헬멧보다 독특한 디자인과 강인해 보이는 인상을 위해 패션 아이템처럼 검투사 헬멧을 선택한 것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