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8월 아시안게임 출전…토트넘의 선택은?

입력 2018.04.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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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6·토트넘)이 자신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소속팀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뛸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24일 귀국한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면서 "나 역시 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대표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가 뛰는 아시안게임 축구국가대표 가운데 나이와 상관없이 선발하는 3명의 '와일드카드'로 뛸 수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만 허락한다면 아시안게임 출전에 걸림돌이 없는 셈이다.

2020년 5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쳐야 해서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다.

따라서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돌아온다면 구단으로서도 이익이 된다.

또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병역을 마친 상태기 때문에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걸림돌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 소집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을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과 동행해야 한다. 게다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폐막 한 달 후인 8월 18일부터 열린다.

따라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하면 EPL 2018-2019시즌(올해 기준 8월 13일 개막) 개막전부터 초반 3∼5라운드 정도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의무적으로 내줄 필요가 없다. 축구협회가 토트넘을 설득해야만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호가 5월 21일 소집되기 때문에 월드컵에 뛸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도 아직 대표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월드컵이 끝나야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할 선수들의 구단에 협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7월 중순이 되어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발탁을 위해 토트넘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적용 없이 뛸 수 있었지만,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했었다.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땄고, 대표로 뛴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손흥민이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는 밝혔지만, 결국 그의 참가 여부는 토트넘의 의지에 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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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8월 아시안게임 출전…토트넘의 선택은?
    • 입력 2018-04-25 14:33:19
    취재K
손흥민(26·토트넘)이 자신의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소속팀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뛸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고 24일 귀국한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면서 "나 역시 쓰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대표 발탁에 무게를 실었다.

손흥민은 23세 이하 선수가 뛰는 아시안게임 축구국가대표 가운데 나이와 상관없이 선발하는 3명의 '와일드카드'로 뛸 수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만 허락한다면 아시안게임 출전에 걸림돌이 없는 셈이다.

2020년 5월까지 계약된 손흥민은 만 28세 전에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쳐야 해서 내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없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을 뛸 수 없다.

따라서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돌아온다면 구단으로서도 이익이 된다.

또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옮기는 상황이 생기면 병역을 마친 상태기 때문에 토트넘이 더 많은 금액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걸림돌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 3주 전 월요일'인 5월 21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 소집에 참가할 예정이다. 최소한 한 달 이상을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과 동행해야 한다. 게다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월드컵 폐막 한 달 후인 8월 18일부터 열린다.

따라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하면 EPL 2018-2019시즌(올해 기준 8월 13일 개막) 개막전부터 초반 3∼5라운드 정도 결장해야 한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쉽게 허락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간이 아니어서 토트넘이 손흥민을 의무적으로 내줄 필요가 없다. 축구협회가 토트넘을 설득해야만 손흥민을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신태용호가 5월 21일 소집되기 때문에 월드컵에 뛸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도 아직 대표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월드컵이 끝나야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할 선수들의 구단에 협조를 요청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7월 중순이 되어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발탁을 위해 토트넘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2세였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와일드카드 적용 없이 뛸 수 있었지만,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했었다.

고(故) 이광종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땄고, 대표로 뛴 선수들은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아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손흥민이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는 밝혔지만, 결국 그의 참가 여부는 토트넘의 의지에 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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