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 회장 일가 갑질·전횡 견제 못 하는 이사회

입력 2018.04.25 (21:21) 수정 2018.04.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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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회장 일가가 이렇게 회사와 직원들을 제멋대로 주무를 수 있었던 건 마땅한 견제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회장 일가의 전횡을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고 있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 이사 수는 3명, 이 중 사외이사가 2명입니다.

대형 로펌 고문 박모 씨,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입니다.

2009년 공정위의 항공사 마일리지 실태 조사를 총괄했는데, 지난해 대한항공 자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박○○/(주)한국공항 사외이사/음성변조 : "퇴직하고 3년 이내에는 못 들어가게 돼 있거든요. 규정상 어긴 건 없어요. 지인의 소개죠 지인의 소개..."]

최근 5년 간 한진그룹 항공계열사 4곳의 이사회 구성을 보니, 3분의 1이 정부관료과 공공기관 출신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반장식 현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직전 대한항공 사외이사였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장, 지역 세관장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 회장의 매형, 매형이 소속된 로펌의 변호사들도 전현직 사외이삽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친인척이거나 그리고 회장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을 사외이사로 들임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견제장치가 없는 곳에서 더 견제할 수 없는 허수아비 사외이사로 (운용됐습니다.)"]

사내이사는 더욱 노골적으로 자기 사람들로 채웠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사 9명 가운데 사내이사 4명이 모두 조 회장 부자와 임원들입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행태도 심각하지만 이들을 견제하고 감시했어야 할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던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조 회장의 이사회 중심경영 선언이 못미더운 이윱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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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 조 회장 일가 갑질·전횡 견제 못 하는 이사회
    • 입력 2018-04-25 21:22:44
    • 수정2018-04-25 2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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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회장 일가가 이렇게 회사와 직원들을 제멋대로 주무를 수 있었던 건 마땅한 견제장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회장 일가의 전횡을 알고도 모르는 척 눈감고 있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 이사 수는 3명, 이 중 사외이사가 2명입니다.

대형 로펌 고문 박모 씨,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입니다.

2009년 공정위의 항공사 마일리지 실태 조사를 총괄했는데, 지난해 대한항공 자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됐습니다.

[박○○/(주)한국공항 사외이사/음성변조 : "퇴직하고 3년 이내에는 못 들어가게 돼 있거든요. 규정상 어긴 건 없어요. 지인의 소개죠 지인의 소개..."]

최근 5년 간 한진그룹 항공계열사 4곳의 이사회 구성을 보니, 3분의 1이 정부관료과 공공기관 출신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반장식 현 청와대 일자리 수석도 직전 대한항공 사외이사였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장, 지역 세관장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 회장의 매형, 매형이 소속된 로펌의 변호사들도 전현직 사외이삽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친인척이거나 그리고 회장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을 사외이사로 들임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견제장치가 없는 곳에서 더 견제할 수 없는 허수아비 사외이사로 (운용됐습니다.)"]

사내이사는 더욱 노골적으로 자기 사람들로 채웠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사 9명 가운데 사내이사 4명이 모두 조 회장 부자와 임원들입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행태도 심각하지만 이들을 견제하고 감시했어야 할 시스템 자체가 작동하지 않았던 게 더 큰 문제입니다.

조 회장의 이사회 중심경영 선언이 못미더운 이윱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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