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미 의회 연설서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 비판

입력 2018.04.26 (04:06) 수정 2018.04.26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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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며 무역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우리는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성 있는 새로운 종류의 다자주의에 기반한 21세기 세계 질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관세장벽을 높이는 등 자유무역주의를 거스르고 보호무역으로 돌아가려는 미국 정부의 흐름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대립시키는 무역 전쟁은 우리의 사명과 세계 안보에 대한 결의, 역사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이 다자주의 체제를 창안한 나라 중 하나로 이를 보전하고 재창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이 협정으로 되돌아오리라고 믿는다면서 "지구가 다시 푸르게 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란 핵합의 파기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협정을 존중할 것도 촉구했다.

마크롱은 "프랑스는 이란 핵협정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합의가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 못할 거라 해도, 그것은 사실이지만, 더 근본적인 다른 대안 없이 핵협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관계에 대한 마크롱의 이같은 직설적 비판은 전날 정상회담을 전후해 트럼프와 돈독한 '스킨십'을 다진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태도이다.

마크롱은 지난해 7월 트럼프를 파리로 초청했을 때에도 트럼프 부부를 에펠탑의 최고급 식당에서 대접하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보여주는 등 환대하면서도 기후변화 문제 등에 있어서 미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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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6 04:06:00
    • 수정2018-04-26 04:29:40
    국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하며 무역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우리는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성 있는 새로운 종류의 다자주의에 기반한 21세기 세계 질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설에서 관세장벽을 높이는 등 자유무역주의를 거스르고 보호무역으로 돌아가려는 미국 정부의 흐름에 분명한 반대의 뜻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동맹국들을 대립시키는 무역 전쟁은 우리의 사명과 세계 안보에 대한 결의, 역사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이 다자주의 체제를 창안한 나라 중 하나로 이를 보전하고 재창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이 협정으로 되돌아오리라고 믿는다면서 "지구가 다시 푸르게 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란 핵합의 파기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협정을 존중할 것도 촉구했다.

마크롱은 "프랑스는 이란 핵협정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합의가 모든 우려를 해결하지 못할 거라 해도, 그것은 사실이지만, 더 근본적인 다른 대안 없이 핵협정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관계에 대한 마크롱의 이같은 직설적 비판은 전날 정상회담을 전후해 트럼프와 돈독한 '스킨십'을 다진 것과는 다소 대조적인 태도이다.

마크롱은 지난해 7월 트럼프를 파리로 초청했을 때에도 트럼프 부부를 에펠탑의 최고급 식당에서 대접하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보여주는 등 환대하면서도 기후변화 문제 등에 있어서 미국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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