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동행은 히든카드?…“만찬장 깜짝 등장 가능성”

입력 2018.04.26 (19:46) 수정 2018.04.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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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역사의 현장, 판문점에 내려올 북측 수행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오늘(26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차려진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일 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할 북측 공식 수행원의 명단을 발표했다.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총 9명이다.


북측 수행원 면면 보니...외교·군사·남북 분야 실세 총출동

모두 9명으로 확정된 북측 공식 수행단은 남북관계는 물론 외교와 군사 등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핵심 실세가 총망라됐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군부 서열 3위인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과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부 인사가 2명이나 포함돼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의 합참의장격인 리명수 총참모장은 북한 군부의 실력자로 비무장지대(DMZ) 비무장화 등 군사적 신뢰조치와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한 세부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리명수 총참모장이 수행원에 포함되면서 우리 측도 기존 송영무 국방장관 외에 정경두 합참의장을 수행원에 추가했다.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으로 북핵 외교를 진두지휘해온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라인을 담당하는 핵심인물들 역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북미정상회담의 예고편인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비핵화라는 점에서 회담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휘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사회문화와 체육,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 부문의 협상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리선권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너로 지난 1월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이후 남북 공식 협상 창구로 활동해왔다.


정상회담도 동행하는 김여정..직급 낮지만, 최고 실세 중 실세

또 하나 눈길이 가는 대목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이번에도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다는 점이다.

공식 직책은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수행원 9명 중 가장 낮은 직급이지만, 정치적 비중은 가장 높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최고 실세다.

김여정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뒤 남북관계 등 각종 분야에서 보폭을 넓여왔다. 당시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대남전략을 총괄하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면서 남북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리설주 참석은 극비?.."협의 완료되지 않았다"

언론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임종석 실장은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고, 우리로서는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회동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리설주가 지난달 북·중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을 동행하는 등 최근 부쩍 역할을 확대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은 내일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설주가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때는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어질 만찬 행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이 당일치기로 열리는 데다, 판문점이라는 협소한 장소에서 열린다는 점에 비춰, 리설주가 회담 과정에 나타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후나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임종석 실장의 발언 역시 만찬 참석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리설주는 히든카드? "만찬 행사 깜짝 등장 가능성 커"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도 리설주의 참석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히든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리설주 여사의 동반은 히든카드로 남겨둔 북한식 특유의 외교스타일"이라며 "리설주 여사의 방남은 있다고 판단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의원은 그 근거로 "김정숙,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큰 성과를 거둘 경우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만찬 행사가 진행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엔 리설주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정숙·리설주,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남북 역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특히 두 사람의 만남은 남북정상회담만큼이나 '한반도의 봄'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으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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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4-26 22:42:04
    취재K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역사의 현장, 판문점에 내려올 북측 수행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오늘(26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차려진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일 정상회담 일정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보좌할 북측 공식 수행원의 명단을 발표했다.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총 9명이다.


북측 수행원 면면 보니...외교·군사·남북 분야 실세 총출동

모두 9명으로 확정된 북측 공식 수행단은 남북관계는 물론 외교와 군사 등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핵심 실세가 총망라됐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북한 군부 서열 3위인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과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부 인사가 2명이나 포함돼있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의 합참의장격인 리명수 총참모장은 북한 군부의 실력자로 비무장지대(DMZ) 비무장화 등 군사적 신뢰조치와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한 세부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리명수 총참모장이 수행원에 포함되면서 우리 측도 기존 송영무 국방장관 외에 정경두 합참의장을 수행원에 추가했다.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으로 북핵 외교를 진두지휘해온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외교라인을 담당하는 핵심인물들 역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북미정상회담의 예고편인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비핵화라는 점에서 회담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휘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사회문화와 체육, 경제협력 등 남북관계 부문의 협상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리선권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너로 지난 1월 남북 고위급회담에 북측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이후 남북 공식 협상 창구로 활동해왔다.


정상회담도 동행하는 김여정..직급 낮지만, 최고 실세 중 실세

또 하나 눈길이 가는 대목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이번에도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다는 점이다.

공식 직책은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수행원 9명 중 가장 낮은 직급이지만, 정치적 비중은 가장 높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최고 실세다.

김여정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한 뒤 남북관계 등 각종 분야에서 보폭을 넓여왔다. 당시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대남전략을 총괄하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면서 남북 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리설주 참석은 극비?.."협의 완료되지 않았다"

언론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임종석 실장은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고, 우리로서는 오후에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회동 역시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리설주가 지난달 북·중정상회담 때도 김정은 위원장을 동행하는 등 최근 부쩍 역할을 확대해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은 내일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설주가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때는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한 뒤 이어질 만찬 행사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이 당일치기로 열리는 데다, 판문점이라는 협소한 장소에서 열린다는 점에 비춰, 리설주가 회담 과정에 나타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후나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임종석 실장의 발언 역시 만찬 참석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리설주는 히든카드? "만찬 행사 깜짝 등장 가능성 커"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도 리설주의 참석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데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히든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리설주 여사의 동반은 히든카드로 남겨둔 북한식 특유의 외교스타일"이라며 "리설주 여사의 방남은 있다고 판단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의원은 그 근거로 "김정숙, 리설주 퍼스트레이디 외교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에 북한도 이 기회를 놓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큰 성과를 거둘 경우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만찬 행사가 진행되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엔 리설주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정숙·리설주, 남북 퍼스트레이디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남북 역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된다. 특히 두 사람의 만남은 남북정상회담만큼이나 '한반도의 봄'을 알리는 상징적 장면으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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