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해외 고가품 ‘통관 우회’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2018.04.26 (21:38) 수정 2018.04.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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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고가의 물건을 몰래 들여왔다는 의혹에 대해 세관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이들이 어떻게 통관 절차를 피해 물건을 들여왔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가 싣고 온 모든 수화물은 반드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조 회장 일가의 물건은 예외였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화물이 도착하는 시간엔 수화물 운영팀 차장급 간부가 직접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곤 일부 수화물을 엑스레이 검사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100개 중에 "저 빨간색 저 가방 한 개는 내가 뺄게. 저거는 내버려둬."]

세관 직원과 통화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세관(직원)들하고 전화하는 통화소리가 들려요. '지금 가방 가져갈 거고요. 조금만 기다리시면…아, 예 감사합니다.'"]

평소 세관 직원들을 관리해온 정황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예를 들면 세관 직원 누구를 만나서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아 괜찮아.'"]

분실 수화물 보관소에 짐을 임시로 빼돌렸다가 나중에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보안 패스가 있어야 출입 가능한 그런 사무실에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관세청은 항공사 직원이 X레이 검사를 빠뜨릴 순 있지만, 세관 직원의 개입 가능성은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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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해외 고가품 ‘통관 우회’ 어떻게 이뤄졌나?
    • 입력 2018-04-26 21:44:04
    • 수정2018-04-26 2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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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고가의 물건을 몰래 들여왔다는 의혹에 대해 세관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요.

이들이 어떻게 통관 절차를 피해 물건을 들여왔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내부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민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가 싣고 온 모든 수화물은 반드시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하지만 조 회장 일가의 물건은 예외였다고 합니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화물이 도착하는 시간엔 수화물 운영팀 차장급 간부가 직접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곤 일부 수화물을 엑스레이 검사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100개 중에 "저 빨간색 저 가방 한 개는 내가 뺄게. 저거는 내버려둬."]

세관 직원과 통화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세관(직원)들하고 전화하는 통화소리가 들려요. '지금 가방 가져갈 거고요. 조금만 기다리시면…아, 예 감사합니다.'"]

평소 세관 직원들을 관리해온 정황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예를 들면 세관 직원 누구를 만나서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영란법에 걸리지 않아 괜찮아.'"]

분실 수화물 보관소에 짐을 임시로 빼돌렸다가 나중에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대한항공 관계자(음성변조) : "보안 패스가 있어야 출입 가능한 그런 사무실에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관세청은 항공사 직원이 X레이 검사를 빠뜨릴 순 있지만, 세관 직원의 개입 가능성은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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