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남북 정상회담 성공 기원”

러시아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하길 진실로 바란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한 관계의 정치적 과정은 오래 기다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 방향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국제적 중재의 역사와 한반도 문제의 역사를 고려해 우리는 관련국들의 진짜 목적이 사태의 심화가 아닌 해결이길 진실로 바란다"며 "우리는 회담의 성공을 진실로 기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러시아는 아주 오래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공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반도의 비핵화 진전을 환영한다는 러시아 안보 분야 고위 인사의 발언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안보실장 격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6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장된 지역이라고 말했을 것이고, 국제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군사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상황은 변했고 남북한이 서로 화해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파트루셰프는 "러시아는 한반도 사태 개선에 관심이 있고, 그런 관심을 표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파트루셰프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단계적 해결 방안을 제안한 '로드맵'을 상기시키면서 "북한의 최근 핵실험 중단 발표는 로드맵에 부합한다"며 "앞으로 관련국들이 이 길을 따라 나아간다면 우리는 이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선 "훈련 횟수가 줄었지만, 훈련이 완전히 중단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중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단계적 해결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제안한 뒤 이 구상의 이행을 촉구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