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기억 저장 장소 세계 최초 규명

입력 2018.04.27 (03:01) 수정 2018.04.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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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찾아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강봉균 교수 연구팀은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기억 저장 시냅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냅스는 두 개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지점으로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70년 전 캐나다의 신경심리학자 도널드 헵(Donald O. Hebb)이 기억이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학설을 제시했지만, 하나의 신경세포에도 수천 개의 시냅스가 있어 실험으로 증명된 적은 아직 없었다.

강 교수 연구팀은 시냅스를 종류별로 구분하는 'dual-eGRASP'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실험에 적용했다. dual-eGRASP는 하나의 신경세포에 있는 수많은 시냅스들을 두 가지 색으로 구분해 표시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기억을 담당한다고 알려진 뇌의 해마 영역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전기충격을 준 뒤 해마의 '기억 저장 세포(engram cells)' 사이 시냅스의 수상돌기 가시의 밀도와 크기가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또 강한 기억일수록 해당 시냅스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학습에 의해 구조·기능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기억 저장 시냅스'를 명확히 찾아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봉균 교수는 해당 연구에 대해 "향후 기억을 연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며 치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 기억 관련 질병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늘(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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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연구팀, 기억 저장 장소 세계 최초 규명
    • 입력 2018-04-27 03:01:26
    • 수정2018-04-27 07:10:50
    IT·과학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찾아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강봉균 교수 연구팀은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기억 저장 시냅스'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냅스는 두 개의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지점으로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70년 전 캐나다의 신경심리학자 도널드 헵(Donald O. Hebb)이 기억이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학설을 제시했지만, 하나의 신경세포에도 수천 개의 시냅스가 있어 실험으로 증명된 적은 아직 없었다.

강 교수 연구팀은 시냅스를 종류별로 구분하는 'dual-eGRASP'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실험에 적용했다. dual-eGRASP는 하나의 신경세포에 있는 수많은 시냅스들을 두 가지 색으로 구분해 표시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기억을 담당한다고 알려진 뇌의 해마 영역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전기충격을 준 뒤 해마의 '기억 저장 세포(engram cells)' 사이 시냅스의 수상돌기 가시의 밀도와 크기가 증가한 것을 관찰했다. 또 강한 기억일수록 해당 시냅스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을 확인했다. 학습에 의해 구조·기능적으로 변화가 생기는 '기억 저장 시냅스'를 명확히 찾아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봉균 교수는 해당 연구에 대해 "향후 기억을 연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며 치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 기억 관련 질병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오늘(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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