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문화교류 6개 중단사업 재개 우선 검토

입력 2018.04.27 (10:03) 수정 2018.04.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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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교류는 문화·체육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상회담이 매끄럽게 추진되기까지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양 예술공연 등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에 따라 회담 이후 해당 분야 교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를 중심으로 과거 추진되다 중단된 학술, 문화재, 언론, 종교 분야의 남북교류 주요사업들을 재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남북 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 등 6개 사업이 이에 포함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나도 대북제재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가 없는 문화 분야의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과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언급한 사안이다.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은 2005년 남과 북의 언어가 갈수록 이질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30만 표제 단어 규모의 통합 국어대사전을 편찬할 필요가 있다는 데 남북이 합의해 시작했다. 당초 2019년 편찬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25차례 남북공동편찬회의를 진행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편찬 공정률은 현재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개성 만월대는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된 고려 왕궁터로, 12~13세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5점 등 고려 시대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은 2007년 시작돼 총 7차례 공동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다 2016년 초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공동 발굴이 중단되고 북측에서 단독 발굴을 진행 중이다.

남북의 대표적인 기록유산을 선정해 공동 전시하고 학술회의 개최하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2014년 남북 주관 단체 간에 공동 전시를 하자는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나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종교계의 경우 6·25 전쟁 중 폭격으로 소실된 금강산 신계사를 대한불교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2004~2007년 공동 복원한 뒤 2015년까지 매년 공동법회를 여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지속해 왔다.

남북 체육 교류는 지난해 6월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전북 무주 시범공연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이미 물꼬가 트였다.

도 장관은 평양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만나 올여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 단독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후 도 장관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결실을 바탕으로 올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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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문화교류 6개 중단사업 재개 우선 검토
    • 입력 2018-04-27 10:03:21
    • 수정2018-04-27 10:21:42
    문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교류는 문화·체육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정상회담이 매끄럽게 추진되기까지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양 예술공연 등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에 따라 회담 이후 해당 분야 교류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문화교류협력특별전담반 TF'를 중심으로 과거 추진되다 중단된 학술, 문화재, 언론, 종교 분야의 남북교류 주요사업들을 재개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 개성 만월대 유적 공동 발굴조사, 남북 언어통합을 위한 국제학술회의,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언론 교류, 종교계 교류 등 6개 사업이 이에 포함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27일 "정상회담이 무사히 끝나도 대북제재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가 없는 문화 분야의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과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달 초 우리 예술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언급한 사안이다.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은 2005년 남과 북의 언어가 갈수록 이질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30만 표제 단어 규모의 통합 국어대사전을 편찬할 필요가 있다는 데 남북이 합의해 시작했다. 당초 2019년 편찬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25차례 남북공동편찬회의를 진행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편찬 공정률은 현재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개성 만월대는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된 고려 왕궁터로, 12~13세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 5점 등 고려 시대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사업은 2007년 시작돼 총 7차례 공동 발굴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다 2016년 초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후 공동 발굴이 중단되고 북측에서 단독 발굴을 진행 중이다.

남북의 대표적인 기록유산을 선정해 공동 전시하고 학술회의 개최하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2014년 남북 주관 단체 간에 공동 전시를 하자는 구두 합의가 이뤄졌으나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종교계의 경우 6·25 전쟁 중 폭격으로 소실된 금강산 신계사를 대한불교조계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2004~2007년 공동 복원한 뒤 2015년까지 매년 공동법회를 여는 등 비교적 최근까지 지속해 왔다.

남북 체육 교류는 지난해 6월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전북 무주 시범공연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이미 물꼬가 트였다.

도 장관은 평양에서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만나 올여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우리 예술단의 평양 단독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후 도 장관에게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결실을 바탕으로 올가을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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