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미국 비자 발급…“약물 치료 프로그램 이수”

입력 2018.04.27 (10:54) 수정 2018.04.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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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인 음주 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던 강정호(31)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늘(27일)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구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장기간의 노력 끝에 강정호가 미국에 다시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강정호가 지금까지 취한 준비과정에 고무됐으며 그가 조직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인 강정호는 곧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피츠버그 복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할 전망이다.

하지만 복귀 전 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의 노사협약에 따라 제정된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Joint Drug Prevention and Treatment Program)에 참여해야 한다.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은 알코올과 약물에 중독돼 처벌받은 선수들의 회생 프로그램이다.

MLB 노사협약에 따르면, 마약, 알코올에 취한 채 운전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다가 사법 당국에 적발돼 체포 또는 기소된 선수는 반드시 합동치료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세 차례 음주 운전에 따른 '삼진 아웃'으로 운전면허마저 취소된 강정호는 팀에 복귀하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로 이미 지난해 초 구단과 합의했다.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권장된 (알코올) 치료프로그램의 참여는 선수의 자발적인 선택 사항으로 이를 이수하지 않아도 선수가 징계를 받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참여하면 구단 또는 MLB 사무국 커미셔너가 부과한 징계를 경감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피츠버그 구단과 MLB 사무국의 추후 징계를 피할 수 없는 강정호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그나마 징계를 덜 수 있다는 얘기다.

피츠버그 구단은 당분간 강정호를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한선수'로 묶어놓고, 훈련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한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주전 3루수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재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과거 2차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강정호는 비자와는 별도로 단기 체류가 가능한 '전자여행허가'를 신청했지만,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게 탄로 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발급에 실패하면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강정호는 지난겨울 실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했다. 하지만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43, 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다 방출된 바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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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7 10:54:12
    • 수정2018-04-27 14:38:56
    메이저리그
상습적인 음주 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던 강정호(31)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늘(27일)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구단에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장기간의 노력 끝에 강정호가 미국에 다시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강정호가 지금까지 취한 준비과정에 고무됐으며 그가 조직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 중인 강정호는 곧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피츠버그 복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할 전망이다.

하지만 복귀 전 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의 노사협약에 따라 제정된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Joint Drug Prevention and Treatment Program)에 참여해야 한다.

공동약물예방치료프로그램은 알코올과 약물에 중독돼 처벌받은 선수들의 회생 프로그램이다.

MLB 노사협약에 따르면, 마약, 알코올에 취한 채 운전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다가 사법 당국에 적발돼 체포 또는 기소된 선수는 반드시 합동치료위원회에 출석해야 한다.

세 차례 음주 운전에 따른 '삼진 아웃'으로 운전면허마저 취소된 강정호는 팀에 복귀하면 이 프로그램을 이수하기로 이미 지난해 초 구단과 합의했다.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권장된 (알코올) 치료프로그램의 참여는 선수의 자발적인 선택 사항으로 이를 이수하지 않아도 선수가 징계를 받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참여하면 구단 또는 MLB 사무국 커미셔너가 부과한 징계를 경감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피츠버그 구단과 MLB 사무국의 추후 징계를 피할 수 없는 강정호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그나마 징계를 덜 수 있다는 얘기다.

피츠버그 구단은 당분간 강정호를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제한선수'로 묶어놓고, 훈련 추이를 지켜볼 계획이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한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주전 3루수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 재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과거 2차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강정호는 비자와는 별도로 단기 체류가 가능한 '전자여행허가'를 신청했지만,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숨긴 게 탄로 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발급에 실패하면서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강정호는 지난겨울 실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했다. 하지만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43, 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다 방출된 바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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