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은 대화로 엿본 두 정상의 속마음은?

입력 2018.04.27 (15:33) 수정 2018.04.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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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받은 대화로 엿본 두 정상의 속마음은?

주고받은 대화로 엿본 두 정상의 속마음은?

이번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일 이후 10년 반 만에 개최됐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불과 200km 거리에 떨어져 있던 두 정상은 첨예한 대립속에 멀어만 보였던 길을 돌아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서로를 치켜세우며 대화를 시작한 두 정상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자는 의지를 내비치며 일단 첫 발을 내딛었다.

"감동적이다", "용단이었다" 서로 칭찬으로 시작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벼운 인사로 시작됐다. 새벽에 오느라 힘들지 않았냐는 말에 김정은 위원장은 마음의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며 감동적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용단'이란 말을 쓰며 치켜세웠다. 첫 만남인 만큼 서로를 칭찬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악수만 했는데 박수 쑥스럽다", "잘 연출됐습니까?" 여유

회담장에 들어선 두 정상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여유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악수만 했는데 박수를 받으니 쑥스럽다"고 말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잘 연출 됐습니까?" 라는 농담까지 건내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10년 만의 만남…좋은 결과 도출하자"

이어 대화를 시작한 두 정상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10년 여 만에 성사된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정 결과를 도출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잃어버린 11년의 세월이 아깝지 않게 관심사를 툭 터놓고 이야기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10년 동안 못 한 얘기를 나누며 남북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라고 답했다.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를 내자는 데에 동의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회담 결과가 나올거라는 기대를 높였다. 물론 세부 사항으로 들어갔을 땐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룰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중간에 김 위원장이 어렵게 평양에서 냉면을 가져왔는데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다가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농담을 건내 여전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제 얘기해야 하는데...편하게 해주시렵니까?"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공개한 다음 두 정상은 이제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기자 분들이..." 라며 머쓱하게 웃었고 문 대통령이 "편하게 이야기 하게 해달라"며 자연스럽게 회담 시작을 유도했다. 언론에 공개한 인사말과는 별개로 속 깊은 논의를 빨리 진행하고 싶은 두 정상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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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고받은 대화로 엿본 두 정상의 속마음은?
    • 입력 2018-04-27 15:33:58
    • 수정2018-04-27 16:19:38
    취재K
이번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은 2007년 10월 2일 이후 10년 반 만에 개최됐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불과 200km 거리에 떨어져 있던 두 정상은 첨예한 대립속에 멀어만 보였던 길을 돌아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서로를 치켜세우며 대화를 시작한 두 정상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자는 의지를 내비치며 일단 첫 발을 내딛었다. "감동적이다", "용단이었다" 서로 칭찬으로 시작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벼운 인사로 시작됐다. 새벽에 오느라 힘들지 않았냐는 말에 김정은 위원장은 마음의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며 감동적이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용단'이란 말을 쓰며 치켜세웠다. 첫 만남인 만큼 서로를 칭찬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악수만 했는데 박수 쑥스럽다", "잘 연출됐습니까?" 여유 회담장에 들어선 두 정상은 취재진을 향해서도 여유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악수만 했는데 박수를 받으니 쑥스럽다"고 말하자 김정은 위원장은 "잘 연출 됐습니까?" 라는 농담까지 건내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10년 만의 만남…좋은 결과 도출하자" 이어 대화를 시작한 두 정상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10년 여 만에 성사된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정 결과를 도출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잃어버린 11년의 세월이 아깝지 않게 관심사를 툭 터놓고 이야기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도 "10년 동안 못 한 얘기를 나누며 남북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라고 답했다. 대체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를 내자는 데에 동의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회담 결과가 나올거라는 기대를 높였다. 물론 세부 사항으로 들어갔을 땐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룰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중간에 김 위원장이 어렵게 평양에서 냉면을 가져왔는데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다가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농담을 건내 여전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제 얘기해야 하는데...편하게 해주시렵니까?" 취재진에게 인사말을 공개한 다음 두 정상은 이제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기자 분들이..." 라며 머쓱하게 웃었고 문 대통령이 "편하게 이야기 하게 해달라"며 자연스럽게 회담 시작을 유도했다. 언론에 공개한 인사말과는 별개로 속 깊은 논의를 빨리 진행하고 싶은 두 정상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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