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정주영 소떼길에 소나무 함께 심어

입력 2018.04.27 (17:16) 수정 2018.04.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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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재개하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 한 그루를 함께 심었습니다.

오전 회담을 마치고 각자 오찬과 휴식 시간을 가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첫 일정으로 기념식수에 나섰습니다. 오후 4시 22분, 문 대통령이 먼저 수행원들과 함께 평화의 집에서 걸어 나왔고, 소나무 앞에 먼저 섰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경호원들이 둘러싼 차량을 타고 등장했습니다. 행사 진행자가 '식수를 시작하겠다'고 알리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장갑을 가져와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식수에는 남북 양측의 화합을 나타내기 위해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함께 사용됐습니다. 양측 정상이 각각 세 번씩 삽을 들고 흙을 뿌렸고, 그 뒤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이,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이 담긴 물뿌리개를 들고 나무에 물을 줬습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졌습니다.

나무가 심어진 곳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 떼 길'입니다.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에 심어진 약 2m 높이의 소나무가 쓰였습니다. 정부대전청사 서현관 정원에 심어져 있다가 지난 25일 정상회담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쯤 나무를 다 심은 두 정상은 다시 한 번 악수를 하고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은 뒤, 함께 산책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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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 정주영 소떼길에 소나무 함께 심어
    • 입력 2018-04-27 17:16:51
    • 수정2018-04-27 17:22:53
    정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재개하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 한 그루를 함께 심었습니다.

오전 회담을 마치고 각자 오찬과 휴식 시간을 가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후 첫 일정으로 기념식수에 나섰습니다. 오후 4시 22분, 문 대통령이 먼저 수행원들과 함께 평화의 집에서 걸어 나왔고, 소나무 앞에 먼저 섰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경호원들이 둘러싼 차량을 타고 등장했습니다. 행사 진행자가 '식수를 시작하겠다'고 알리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장갑을 가져와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식수에는 남북 양측의 화합을 나타내기 위해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이 함께 사용됐습니다. 양측 정상이 각각 세 번씩 삽을 들고 흙을 뿌렸고, 그 뒤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이,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이 담긴 물뿌리개를 들고 나무에 물을 줬습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졌습니다.

나무가 심어진 곳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 떼 길'입니다. 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에 심어진 약 2m 높이의 소나무가 쓰였습니다. 정부대전청사 서현관 정원에 심어져 있다가 지난 25일 정상회담 장소로 옮겨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쯤 나무를 다 심은 두 정상은 다시 한 번 악수를 하고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스스럼없이 대화를 주고받은 뒤, 함께 산책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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