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여사가 나타났다…미 멜라니아도 만날까?

입력 2018.04.27 (19: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나타났다. 리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중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해 두 정상의 선언문 발표로 고조된 분위기를 한층 북돋았다. 연한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난 리 여사는 하늘색 옷을 입은 김정숙 여사와 묘한 조화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리 여사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3월 인천 아시아 육상선수권 대회에 응원단원으로 온 적이 있는데 이젠 지도자의 부인 자격으로 다시 우리나라 땅을 밟은 것이다.

리 여사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일정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나흘동안 진행된 중국 방문에도 함께 했는데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을 상대하며 연회와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또 지난달 5일엔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 참석했고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며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상의 배우자들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함께 방북했지만 북측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2000년 6월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모습2000년 6월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모습

2007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모습2007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모습

그동안 북한은 지도자의 부인을 좀처럼 외교 무대에 등장시키지 않았다. 김정일의 사실상 네 번째 부인인 김옥은 중국과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매체에 언급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북한은 전과 달리 지도자의 배우자인 '퍼스트레이디'를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보통 지도자가 외국 순방에 배우자를 데리고 가는게 일반적인데, 북한도 이런 관례를 따르며 정상적인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며 부인 등의 활동을 막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오랫 동안 스위스 유학 등으로 개방적 생각을 갖고 있고 정상 국가를 표방하고 싶어해 부인의 활동을 오히려 더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백악관을 방문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영부인 멜라니아24일 백악관을 방문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영부인 멜라니아

리 여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전격적으로 등장하면서 5월말에서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도 만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그동안 화려한 의상과 행동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주목을 받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리설주 여사가 나타났다…미 멜라니아도 만날까?
    • 입력 2018-04-27 19:15:58
    취재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나타났다. 리 여사는 정상회담이 진행중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 도착해 두 정상의 선언문 발표로 고조된 분위기를 한층 북돋았다. 연한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난 리 여사는 하늘색 옷을 입은 김정숙 여사와 묘한 조화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리 여사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 3월 인천 아시아 육상선수권 대회에 응원단원으로 온 적이 있는데 이젠 지도자의 부인 자격으로 다시 우리나라 땅을 밟은 것이다.

리 여사는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일정에 동행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나흘동안 진행된 중국 방문에도 함께 했는데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을 상대하며 연회와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또 지난달 5일엔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 참석했고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며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상의 배우자들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함께 방북했지만 북측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2000년 6월 북한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모습
2007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김정일 위원장과 만난 모습
그동안 북한은 지도자의 부인을 좀처럼 외교 무대에 등장시키지 않았다. 김정일의 사실상 네 번째 부인인 김옥은 중국과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매체에 언급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고 나서 북한은 전과 달리 지도자의 배우자인 '퍼스트레이디'를 외교 무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국가들은 보통 지도자가 외국 순방에 배우자를 데리고 가는게 일반적인데, 북한도 이런 관례를 따르며 정상적인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암닭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며 부인 등의 활동을 막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오랫 동안 스위스 유학 등으로 개방적 생각을 갖고 있고 정상 국가를 표방하고 싶어해 부인의 활동을 오히려 더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백악관을 방문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영부인 멜라니아
리 여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전격적으로 등장하면서 5월말에서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도 만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는 그동안 화려한 의상과 행동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 잡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