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이어 국토부도…감독하랬더니 비행기 ‘자리 민원’

입력 2018.04.27 (22:01) 수정 2018.04.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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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 총수 일가의 수많은 비리 의혹 뒤에는 당국의 묵인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관에 이어 이번엔 국토교통부 직원들이 항공기 좌석 편의를 받아왔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9월, 대한항공의 좌석 배정 업무팀에 발송된 사내 메일입니다.

제목은 국토교통부 공무원 편의 제공.

서울지방항공청 직원들의 기내 자리를 봐달라는 내용입니다.

평소 항공기 검사와 정비 인증 업무를 다루는 사람들이라며 신경 써야 할 인물이란 점을 내비칩니다.

최고급 라운지 이용, 편안한 자리를 언급하면서 구체적 좌석 번호까지 명시합니다.

해당 공무원들의 직함도 나와 있습니다.

회신은 다음날 바로 전해집니다.

요청한 좌석은 이미 배정이 돼 공간이 넓은 '벌크' 석, 복도 쪽으로 배정했다는 겁니다.

유아 동반이나 몸이 불편한 승객에게 먼저 배정되는 좌석인데, 국토부나 세관 관계자들의 민원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잦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위법 사항은 없었는지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외국인 조현민씨의 진에어 등기 이사 불법 재직 논란과 관련해서도 현재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항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할 국토부가 2014년 '땅콩회항' 때에 이어 또 다시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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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관 이어 국토부도…감독하랬더니 비행기 ‘자리 민원’
    • 입력 2018-04-27 22:03:48
    • 수정2018-04-28 13: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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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 총수 일가의 수많은 비리 의혹 뒤에는 당국의 묵인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관에 이어 이번엔 국토교통부 직원들이 항공기 좌석 편의를 받아왔다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9월, 대한항공의 좌석 배정 업무팀에 발송된 사내 메일입니다.

제목은 국토교통부 공무원 편의 제공.

서울지방항공청 직원들의 기내 자리를 봐달라는 내용입니다.

평소 항공기 검사와 정비 인증 업무를 다루는 사람들이라며 신경 써야 할 인물이란 점을 내비칩니다.

최고급 라운지 이용, 편안한 자리를 언급하면서 구체적 좌석 번호까지 명시합니다.

해당 공무원들의 직함도 나와 있습니다.

회신은 다음날 바로 전해집니다.

요청한 좌석은 이미 배정이 돼 공간이 넓은 '벌크' 석, 복도 쪽으로 배정했다는 겁니다.

유아 동반이나 몸이 불편한 승객에게 먼저 배정되는 좌석인데, 국토부나 세관 관계자들의 민원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잦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위법 사항은 없었는지 감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외국인 조현민씨의 진에어 등기 이사 불법 재직 논란과 관련해서도 현재 내부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항공사를 관리 감독해야 할 국토부가 2014년 '땅콩회항' 때에 이어 또 다시 대한항공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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