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북한식 스포츠 용어와 경기 규칙

입력 2018.04.30 (08:44) 수정 2018.04.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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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남북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우리와 조금 다른 북한의 스포츠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북한 스포츠 용어는 대부분 한글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죠?

[기자]

태권도나 유도,펜싱 등을 제외하면 국제 스포츠 용어의 대부분이 영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북한의 경우 영어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우리말로 바꿔부르고 있습니다.

종목 이름에서도 영어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아이스하키를 빙상 호케이라고 부릅니다.

호케이는 러시아어인데요.

필드 하키는 지상 호케이로 표현합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속도 빙상으로 부르는데요.

쇼트트랙의 경우는 짦은 거리 속도빙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스키가 유일한데요.

스키 세부 종목에선 북한식 표현을 사용합니다.

알파인 스키는 고산 스키로 부르구요.

스키 크로스컨트리는 스키거리경기, 바이애슬론은 스키사격 경기로 표현합니다.

[앵커]

지난 평창 올림픽때 북한 피겨 선수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피겨 용어도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북한은 아이스쇼를 우리보다 훨씬 일찍 했을 정도로 피겨 인기가 굉장히 높은데요.

영어를 변형한 휘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80년대까지는 피겨스케이팅을 빙상 무용으로 불렀는데요.

지금은 한글 휘거로 표현합니다.

피겨 용어도 북한식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점프를 높이뛰기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인터뷰를 할때는 3회전 점프를 3회, 4회전 점프를 4회로 나타내곤 합니다.

스핀의 경우는 회전으로 표현하는데 카멜 스핀을 수평회전, 싯스핀을 앉은 회전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평창 올림픽때 렴대옥-김주식 선수가 페어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북한에선 페어라고 하지않고 쌍경기라고 표현합니다.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의 경우는 모범 출연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북 교류 가운데, 경평 축구 부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축구 용어도 차이가 좀 있죠?

[기자]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단어가 바로 헤딩인데요.

사실 헤딩은 콩글리쉬이고 영국에선 헤더라고 표현합니다.

북한은 헤딩을 포함해, 슛, 패스등 거의 모든 단어를 한글로 바꿔 부릅니다.

사실 헤딩을 머리받기로 부르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요.

슛은 차넣기라 부르고, 패스는 연락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북한 축구에서 부르는 용어들을 나열해보면 공격어김, 손다치기, 벌차기 등이 있는데, 어떤 말일지한번 생각해보시죠?

이런 표현들은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도 있습니다.

통골이란 말이 있는데요.

이건 골키퍼가 손써볼 사이도 없이 골로 연결되는 공은 뜻합니다.

뜬볼이란 말도 있는데 제대로 차지 않고 그저 닥치는대로 차는 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농구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은 농구 경기 방식이 조금 다르다죠?

[기자]

농구가 워낙 인기있다보니까 북한식 농구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국제룰과 다르다는 것이 단점이긴하지만 도입해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 규칙들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에는 8점슛이 있습니다.

농구는 3점슛이 최다득점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것인데요.

경기 종료 2초전에 슛을 성공시키면 8점을 줍니다.

농구에서 10초 미만 남은 상황에서 6점차 이상 벌어져 있으면 그냥 악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북한 농구에선 8점차까지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바로 자유투 규정인데요.

자유투를 실패하면 1점을 감점하는 규정이 있어서, 자유투를 최대한 신중하게 잘 넣은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4점슛 제도도 있는데요.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던졌는데, 림이나 백보드를 맞기 않고 깨끗하게 들어갈 경우 4점슛으로 인정됩니다.

북한 농구 용어중에 눈에 띄는 건 덩크슛을 꽃아넣기, 드리블은 곱침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앵커]

한국 스포츠의 최고 인기종목은 바로 야구인데, 북한에서도 야구 용어가 있습니까?

[기자]

북한이 야구를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북한에도 야구가 있고 야구 용어도 북한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야구 용어들입니다.

북한에선 투수를 넣는 사람이라 부르고, 번트는 살짝 치기로 표현합니다.

스트라이크 볼대신 정확한 공, 부정확한 공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1루 2루 3루 같은 베이스는 1진 2진 3진으로 표현하고, 홈베이스는 본지라는 용어를 씁니다.

아웃 대신 실격이란 용어를 사용하구요, 야간 경기는 등불 경기로 표현합니다.

[앵커]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가장 합당한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남녀 축구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소프트볼을 추천합니다.

소프트볼은 남북의 실력이 거의 비슷한 편이구요.

여자 경기여서 병역 면제와도 관련이 없는데다, 단일팀을 통해 소프트볼이란 종목의 인지도가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볼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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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30 08:47:01
    • 수정2018-04-30 09: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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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남북 스포츠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시안게임 단일팀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우리와 조금 다른 북한의 스포츠 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북한 스포츠 용어는 대부분 한글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죠?

[기자]

태권도나 유도,펜싱 등을 제외하면 국제 스포츠 용어의 대부분이 영어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북한의 경우 영어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우리말로 바꿔부르고 있습니다.

종목 이름에서도 영어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아이스하키를 빙상 호케이라고 부릅니다.

호케이는 러시아어인데요.

필드 하키는 지상 호케이로 표현합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속도 빙상으로 부르는데요.

쇼트트랙의 경우는 짦은 거리 속도빙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것은 스키가 유일한데요.

스키 세부 종목에선 북한식 표현을 사용합니다.

알파인 스키는 고산 스키로 부르구요.

스키 크로스컨트리는 스키거리경기, 바이애슬론은 스키사격 경기로 표현합니다.

[앵커]

지난 평창 올림픽때 북한 피겨 선수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피겨 용어도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북한은 아이스쇼를 우리보다 훨씬 일찍 했을 정도로 피겨 인기가 굉장히 높은데요.

영어를 변형한 휘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80년대까지는 피겨스케이팅을 빙상 무용으로 불렀는데요.

지금은 한글 휘거로 표현합니다.

피겨 용어도 북한식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점프를 높이뛰기라고 표현하는데, 실제 인터뷰를 할때는 3회전 점프를 3회, 4회전 점프를 4회로 나타내곤 합니다.

스핀의 경우는 회전으로 표현하는데 카멜 스핀을 수평회전, 싯스핀을 앉은 회전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지난 평창 올림픽때 렴대옥-김주식 선수가 페어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북한에선 페어라고 하지않고 쌍경기라고 표현합니다.

피겨스케이팅 갈라쇼의 경우는 모범 출연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북 교류 가운데, 경평 축구 부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축구 용어도 차이가 좀 있죠?

[기자]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단어가 바로 헤딩인데요.

사실 헤딩은 콩글리쉬이고 영국에선 헤더라고 표현합니다.

북한은 헤딩을 포함해, 슛, 패스등 거의 모든 단어를 한글로 바꿔 부릅니다.

사실 헤딩을 머리받기로 부르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요.

슛은 차넣기라 부르고, 패스는 연락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북한 축구에서 부르는 용어들을 나열해보면 공격어김, 손다치기, 벌차기 등이 있는데, 어떤 말일지한번 생각해보시죠?

이런 표현들은 조금만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데,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도 있습니다.

통골이란 말이 있는데요.

이건 골키퍼가 손써볼 사이도 없이 골로 연결되는 공은 뜻합니다.

뜬볼이란 말도 있는데 제대로 차지 않고 그저 닥치는대로 차는 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가 농구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은 농구 경기 방식이 조금 다르다죠?

[기자]

농구가 워낙 인기있다보니까 북한식 농구를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국제룰과 다르다는 것이 단점이긴하지만 도입해본다면 재미있을 것 같은 규칙들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북한에는 8점슛이 있습니다.

농구는 3점슛이 최다득점이라는 상식을 뒤엎는 것인데요.

경기 종료 2초전에 슛을 성공시키면 8점을 줍니다.

농구에서 10초 미만 남은 상황에서 6점차 이상 벌어져 있으면 그냥 악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북한 농구에선 8점차까지는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바로 자유투 규정인데요.

자유투를 실패하면 1점을 감점하는 규정이 있어서, 자유투를 최대한 신중하게 잘 넣은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4점슛 제도도 있는데요.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던졌는데, 림이나 백보드를 맞기 않고 깨끗하게 들어갈 경우 4점슛으로 인정됩니다.

북한 농구 용어중에 눈에 띄는 건 덩크슛을 꽃아넣기, 드리블은 곱침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앵커]

한국 스포츠의 최고 인기종목은 바로 야구인데, 북한에서도 야구 용어가 있습니까?

[기자]

북한이 야구를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북한에도 야구가 있고 야구 용어도 북한식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야구 용어들입니다.

북한에선 투수를 넣는 사람이라 부르고, 번트는 살짝 치기로 표현합니다.

스트라이크 볼대신 정확한 공, 부정확한 공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1루 2루 3루 같은 베이스는 1진 2진 3진으로 표현하고, 홈베이스는 본지라는 용어를 씁니다.

아웃 대신 실격이란 용어를 사용하구요, 야간 경기는 등불 경기로 표현합니다.

[앵커]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가장 합당한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남녀 축구 이야기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소프트볼을 추천합니다.

소프트볼은 남북의 실력이 거의 비슷한 편이구요.

여자 경기여서 병역 면제와도 관련이 없는데다, 단일팀을 통해 소프트볼이란 종목의 인지도가 급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볼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앵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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