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외국인 선수, ‘호주’ 로 눈을 돌려라!

입력 2018.04.30 (08:49) 수정 2018.04.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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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옥스프링'. '옥춘이'(스프링=봄 춘)로 불렸던 옥스프링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 리그에서 통산 136경기에 출전해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을 올릴 정도로 '성공한 외국인 투수'로 기록됐다.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진 데다 '너클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선발의 한 축을 무리 없이 담당했다. 미국, 호주, 아시아 야구를 고루 경험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옥스프링은 다름 아닌 야구의 변방으로 알려진 호주 출신이다. 2013년 WBC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던 호주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던 옥스프링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게 된다.


'구대성'. '대성불패'로 불렸던 대한민국이 배출한 전설적인 좌완투수이다. 유독 일본과의 경기에서 강해 '일본킬러'로도 불리기도 했다. 한화이글스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MLB 뉴욕메츠, 그리고 호주리그에까지 진출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대성과 호주와의 인연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대성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54구 투혼의 완투로 3-1 승리를 이끌고 메달 획득에 1등 공신이 되었다.

한국에서 은퇴한 뒤 구대성은 호주로 건너가 오스트레일리아 베이스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 입단했다. 지난 4월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시드니를 방문해 구대성 선수를 현지 인터뷰했다. 구대성 선수의 말하는 자신의 근황과 한-호주 야구 교류의 나아갈 점을 들어본다.


Q. 야구하는 환경이 호주가 어떻습니까?

A. 야구 인기는 아직 없지만, 환경은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웬만한 데보다 나아요. 프로팀이 아닌 이상은 아마추어나 직장인 야구는 좀 하기가 힘들잖아요. 근데 여기는 아무 데나 가도 야구장이 있으니까 훨씬 낫죠.

Q. 호주 출신 메이저리거도 꽤 됩니까?

A. 제가 알기에는 한 6명 정도로 알고 있었거든요.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마이너리거는 훨씬 많죠. 제가 알고 있는 선수들만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Q. 호주 선수들 야구 수준은 어느 정도?

A. 여기 투수들이 상당히 공이 빠른 선수들이 많거든요. 98마일, 100마일 던지는 선수도 있어요. 제구는 조금 그렇지만 스피드는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훨씬 낫죠.

Q. 타자들은 어떤가요?

A. 지금은 제가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2배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보면 되죠. 아무래도 변화구도 많이 치고 워낙 볼이 빠른 선수들이 많아지니까 선수들 대처하는 게 많이 는 거죠. 시합을 많이 하다 보니까….

Q. 한국에서 스카우터 분들이 오시지는 않습니까?

A. 그런 분들이 안 와요. 저도 가서 가끔 말씀을 드렸는데 와서 호주도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왜 그러냐면 미국이나 이런 선수들 백만 불을 주고 쓰다가 못 쓰느니 일단 좀 싸게 쓸 수 있잖아요. 실력 좋은 애를 뽑아갈 수도 있는 거고. 근데 보러 오시지 않더라고요.

Q. 미국 쪽에서는 옵니까?

A. 이쪽에 많이 와요. 와서 이렇게 시즌 때 한 번씩 보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Q. 한국으로 돌아와서 야구 지도 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A.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은 없어요.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건 아니니까. 지금 여기서도 많은 애들을 가르치고 있거든요. 14세, 16세, 21세. 단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그 애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최근 부상으로 호주에서 선수 지도만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요?

A. 제가 한 2년간 선수로 못 한 게 허리가 아파서 못 했거든요. 의사가 한 번 더하면 수술을 해야 하니까 운동하지 말라고... 그래서 안 하다가 지금은 워낙 좋아져서 이제 경기를 뛰어 보려고요. 괜찮으면 올겨울에 한 번 더 해보려고요.


구대성 선수의 바람대로 한-호주 야구 교류는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4월 23일 호주 브리스번에서 만난 호주 야구협회(ABL) 샘 핀 미디어·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프로야구 비시즌 기간 한 팀 정도를 초청해 호주리그에 참가시키는 방안을 한국 야구 관계자들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KBO 리그 종료 이후 선수 휴식기 보장 문제 등 여러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겠지만, 2군 선수나 신인 선수 위주의 팀을 꾸려 마무리 훈련이나 조기 스프링캠프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문제도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무쪼록 호주 야구협회의 한국 교류 의지와 열정은 대단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선수단 교류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문제 등에 있어서 새로운 '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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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외국인 선수, ‘호주’ 로 눈을 돌려라!
    • 입력 2018-04-30 08:49:25
    • 수정2018-04-30 09:02:56
    취재K
'크리스 옥스프링'. '옥춘이'(스프링=봄 춘)로 불렸던 옥스프링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 리그에서 통산 136경기에 출전해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을 올릴 정도로 '성공한 외국인 투수'로 기록됐다.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했던 것으로 알려진 데다 '너클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선발의 한 축을 무리 없이 담당했다. 미국, 호주, 아시아 야구를 고루 경험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옥스프링은 다름 아닌 야구의 변방으로 알려진 호주 출신이다. 2013년 WBC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던 호주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던 옥스프링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게 된다. '구대성'. '대성불패'로 불렸던 대한민국이 배출한 전설적인 좌완투수이다. 유독 일본과의 경기에서 강해 '일본킬러'로도 불리기도 했다. 한화이글스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MLB 뉴욕메츠, 그리고 호주리그에까지 진출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대성과 호주와의 인연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대성은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154구 투혼의 완투로 3-1 승리를 이끌고 메달 획득에 1등 공신이 되었다. 한국에서 은퇴한 뒤 구대성은 호주로 건너가 오스트레일리아 베이스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 입단했다. 지난 4월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한-호주 언론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 시드니를 방문해 구대성 선수를 현지 인터뷰했다. 구대성 선수의 말하는 자신의 근황과 한-호주 야구 교류의 나아갈 점을 들어본다. Q. 야구하는 환경이 호주가 어떻습니까? A. 야구 인기는 아직 없지만, 환경은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 웬만한 데보다 나아요. 프로팀이 아닌 이상은 아마추어나 직장인 야구는 좀 하기가 힘들잖아요. 근데 여기는 아무 데나 가도 야구장이 있으니까 훨씬 낫죠. Q. 호주 출신 메이저리거도 꽤 됩니까? A. 제가 알기에는 한 6명 정도로 알고 있었거든요.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마이너리거는 훨씬 많죠. 제가 알고 있는 선수들만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Q. 호주 선수들 야구 수준은 어느 정도? A. 여기 투수들이 상당히 공이 빠른 선수들이 많거든요. 98마일, 100마일 던지는 선수도 있어요. 제구는 조금 그렇지만 스피드는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훨씬 낫죠. Q. 타자들은 어떤가요? A. 지금은 제가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2배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보면 되죠. 아무래도 변화구도 많이 치고 워낙 볼이 빠른 선수들이 많아지니까 선수들 대처하는 게 많이 는 거죠. 시합을 많이 하다 보니까…. Q. 한국에서 스카우터 분들이 오시지는 않습니까? A. 그런 분들이 안 와요. 저도 가서 가끔 말씀을 드렸는데 와서 호주도 한 번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왜 그러냐면 미국이나 이런 선수들 백만 불을 주고 쓰다가 못 쓰느니 일단 좀 싸게 쓸 수 있잖아요. 실력 좋은 애를 뽑아갈 수도 있는 거고. 근데 보러 오시지 않더라고요. Q. 미국 쪽에서는 옵니까? A. 이쪽에 많이 와요. 와서 이렇게 시즌 때 한 번씩 보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Q. 한국으로 돌아와서 야구 지도 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A. 생각은 아직 해본 적은 없어요.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건 아니니까. 지금 여기서도 많은 애들을 가르치고 있거든요. 14세, 16세, 21세. 단계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그 애들을 많이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최근 부상으로 호주에서 선수 지도만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요? A. 제가 한 2년간 선수로 못 한 게 허리가 아파서 못 했거든요. 의사가 한 번 더하면 수술을 해야 하니까 운동하지 말라고... 그래서 안 하다가 지금은 워낙 좋아져서 이제 경기를 뛰어 보려고요. 괜찮으면 올겨울에 한 번 더 해보려고요. 구대성 선수의 바람대로 한-호주 야구 교류는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4월 23일 호주 브리스번에서 만난 호주 야구협회(ABL) 샘 핀 미디어·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프로야구 비시즌 기간 한 팀 정도를 초청해 호주리그에 참가시키는 방안을 한국 야구 관계자들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KBO 리그 종료 이후 선수 휴식기 보장 문제 등 여러 풀어야 할 문제가 남아 있겠지만, 2군 선수나 신인 선수 위주의 팀을 꾸려 마무리 훈련이나 조기 스프링캠프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불가능한 문제도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무쪼록 호주 야구협회의 한국 교류 의지와 열정은 대단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선수단 교류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문제 등에 있어서 새로운 '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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