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황제 Faker, 아시안게임에선 볼 수 없다?

입력 2018.04.30 (19:48) 수정 2018.04.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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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LOL황제 Faker’ 이상혁, AG 출전 불투명…왜?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 Faker(이상혁, SKT T1)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니 Faker를 비롯해 대한민국 선수들의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날리기엔 너무 아까운 기회이다.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우리 선수들이 활약한다면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한민국 프로게이머들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위선양은 물론 국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계에 가져올 이익은 돈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


규정은 규정 어쩔 순 없다는 대한체육회.

KeSPA는 2015년 대한체육회의 준가맹단체로 인정받았다. 전국체전에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열리는 성과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자격요건이 강화됐고 결국 지난해 제명을 당했다.

통합과정에서 강화된 자격요건은 다음과 같다. 대한체육회 가입탈퇴 규정 제5조 <준회원 단체의 가입요건, 9개 이상의 시·도 종목단체가 해당 시․도 체육회에 가입되어 있을 것>이다.

KeSPA는 시·도 지부는 보유하고 있으니 이 지부들이 시·도 체육회에 가입은 안 돼 있는 상황이었다. 가입을 원해도 국내 여건상 어려웠고 시간도 촉박했다는 것이 e스포츠 협회의 해명이다.

대한체육회는 규정도 완화 했는데 협회가 이를 충족 못 시켰다고 반박했다. 최소한 가맹단체보다 낮은 인정단체의 자격이라도 갖췄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인정단체의 가입요건도 "시·도 체육회에 6개 가입에서 올 해 2월 3개로 낮췄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에 관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로부터 받은 연락도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공식 발표도 없는데 어떻게 특별한 준비를 하겠냐는 것이다.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여건은 빈약

KeSPA는 지난해 전병헌 전 회장이 연루된 사건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협회 자체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e스포츠계엔 크나큰 악재였다.

KeSPA는 "지난 2016년 가맹경기단체 유보단체 지정 이후, 새로운 가맹규정에 맞춰 전국의 PC방을 e스포츠 클럽으로 전환하려 했고, 각 시군구 협회 지회를 만들기 위한 자구노력을 지속했지만 시도지회에 가입되는 건 현실상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더군다나 짧은 역사를 가진 e스포츠가 지방 체육회에 가입하는 것에 현실적인 장벽이 많았다.

피해자는 결국 선수들

결국, 피해자는 선수들과 e스포츠 팬들이다. 주짓수 역시 대한체육회 소속은 아니지만 체육회 자체 선발전을 통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물론 주짓수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상황이라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하다.

Faker는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올림픽을 보면서 환호를 했었는데, 막상 그런 선수가 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응원해준다는 것이 나중에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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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30 19:48:57
    • 수정2018-04-30 22: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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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9] ‘LOL황제 Faker’ 이상혁, AG 출전 불투명…왜?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프로게이머 Faker(이상혁, SKT T1)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아니 Faker를 비롯해 대한민국 선수들의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KeSPA)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날리기엔 너무 아까운 기회이다.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우리 선수들이 활약한다면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대한민국 프로게이머들은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국위선양은 물론 국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계에 가져올 이익은 돈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다.


규정은 규정 어쩔 순 없다는 대한체육회.

KeSPA는 2015년 대한체육회의 준가맹단체로 인정받았다. 전국체전에 시범종목으로 e스포츠가 열리는 성과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과정에서 자격요건이 강화됐고 결국 지난해 제명을 당했다.

통합과정에서 강화된 자격요건은 다음과 같다. 대한체육회 가입탈퇴 규정 제5조 <준회원 단체의 가입요건, 9개 이상의 시·도 종목단체가 해당 시․도 체육회에 가입되어 있을 것>이다.

KeSPA는 시·도 지부는 보유하고 있으니 이 지부들이 시·도 체육회에 가입은 안 돼 있는 상황이었다. 가입을 원해도 국내 여건상 어려웠고 시간도 촉박했다는 것이 e스포츠 협회의 해명이다.

대한체육회는 규정도 완화 했는데 협회가 이를 충족 못 시켰다고 반박했다. 최소한 가맹단체보다 낮은 인정단체의 자격이라도 갖췄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인정단체의 가입요건도 "시·도 체육회에 6개 가입에서 올 해 2월 3개로 낮췄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시범종목 채택에 관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로부터 받은 연락도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직 공식 발표도 없는데 어떻게 특별한 준비를 하겠냐는 것이다.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여건은 빈약

KeSPA는 지난해 전병헌 전 회장이 연루된 사건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협회 자체의 잘못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e스포츠계엔 크나큰 악재였다.

KeSPA는 "지난 2016년 가맹경기단체 유보단체 지정 이후, 새로운 가맹규정에 맞춰 전국의 PC방을 e스포츠 클럽으로 전환하려 했고, 각 시군구 협회 지회를 만들기 위한 자구노력을 지속했지만 시도지회에 가입되는 건 현실상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e스포츠 종주국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더군다나 짧은 역사를 가진 e스포츠가 지방 체육회에 가입하는 것에 현실적인 장벽이 많았다.

피해자는 결국 선수들

결국, 피해자는 선수들과 e스포츠 팬들이다. 주짓수 역시 대한체육회 소속은 아니지만 체육회 자체 선발전을 통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물론 주짓수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확정된 상황이라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하다.

Faker는 K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올림픽을 보면서 환호를 했었는데, 막상 그런 선수가 되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응원해준다는 것이 나중에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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