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북한 도로 불편”…상황이 어떻기에?

입력 2018.05.02 (21:16) 수정 2018.05.0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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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때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2007년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북한의 도로 사정, 실제 어느 정도인지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150 킬로미터를 달려온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하자 솔직하게 말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8 남북정상회담 :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봐서 아는데."]

김정일 위원장도 2007년에 열악한 도로 사정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2007 남북정상회담 : "(육로로 오실 때) 도로를 우리가 잘 정비하지 못해서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5년 전 촬영한 영상입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해 차량이 계속 흔들리고 보고만 있어도 어지럼증이 느껴집니다.

포장 도로인데도 소달구지며 자전거가 뒤섞여 속도를 내기 쉽지 않습니다.

[조현준/계명대학교 교수/영상 촬영 : "자갈밭 수준이 아니라, 과속방지턱이 세 시간 내내 계속 있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돼요. 엄청나게 울퉁불퉁한 거죠."]

북한의 전체 도로는 2만 6천여 킬로미터로, 남한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포장 고속도로 역시 전체 700여 킬로미터 정도로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두 개를 합친 정도입니다.

[이혜경/북한 이탈 주민 : "(한국 도로가) 너무 황홀했어요. (북한은) 200킬로미터 정도를 가려면 하룻밤, 24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48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6등급으로 나뉘어 있는 북한의 간선도로 중 1급 도로 포장률은 40%, 2급 도로는 6.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철도가 경협의 우선 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남북 교류를 철도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북한 도로도 경협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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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북한 도로 불편”…상황이 어떻기에?
    • 입력 2018-05-02 21:19:20
    • 수정2018-05-02 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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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때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했는데요.

2007년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북한의 도로 사정, 실제 어느 정도인지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150 킬로미터를 달려온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하자 솔직하게 말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8 남북정상회담 :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봐서 아는데."]

김정일 위원장도 2007년에 열악한 도로 사정을 얘기한 바 있습니다.

[김정일/북한 국방위원장/2007 남북정상회담 : "(육로로 오실 때) 도로를 우리가 잘 정비하지 못해서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함경북도 나선시에서 5년 전 촬영한 영상입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해 차량이 계속 흔들리고 보고만 있어도 어지럼증이 느껴집니다.

포장 도로인데도 소달구지며 자전거가 뒤섞여 속도를 내기 쉽지 않습니다.

[조현준/계명대학교 교수/영상 촬영 : "자갈밭 수준이 아니라, 과속방지턱이 세 시간 내내 계속 있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돼요. 엄청나게 울퉁불퉁한 거죠."]

북한의 전체 도로는 2만 6천여 킬로미터로, 남한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포장 고속도로 역시 전체 700여 킬로미터 정도로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두 개를 합친 정도입니다.

[이혜경/북한 이탈 주민 : "(한국 도로가) 너무 황홀했어요. (북한은) 200킬로미터 정도를 가려면 하룻밤, 24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48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6등급으로 나뉘어 있는 북한의 간선도로 중 1급 도로 포장률은 40%, 2급 도로는 6.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철도가 경협의 우선 순위로 꼽히고 있는 상황.

하지만 남북 교류를 철도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여부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북한 도로도 경협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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