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안 해주는 야구 선수들, 넘칠 정도로 팬서비스 해야!

입력 2018.05.0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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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단 모 선수 - 아예 눈도 안 마주치는 선수
B 구단 모 선수 – 여성팬만 사인 해주는 선수
C 구단 모 선수 - 선물만 받고 사인 안 해주는 선수
D 구단 모 선수 – 일부러 양손에 짐 나눠 들고 지나가는 선수

차마 KBS 스포츠 뉴스에는 내보낼 수 없었던 인터뷰, 아니 인터뷰라기보다 생생한 증언들이다. 잠실구장 등 전국 10여 개 구장에는 선수들의 사인 1장을 받기 위해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는 팬들이 있다. 그 팬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고 사인 관련한 맺힌 말들이라 잊을 수 없는 말들이다. 선수들의 입장도 있을 수 있어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팬들의 입장에선 정말 안타까움이 섞여 있는 인터뷰였다.

물론 일부 선수들의 항변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잠실구장의 경우 팬들과 동선이 엉킬 경우 선수들의 안전상 일일이 사인을 해 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모 구단 단장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출근길에 테러가 몇 건 있었다. 현재 바리케이드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안전을 우려해서이다.”"저희가 연봉 산정을 할 때 선수들의 능력치도 고려하지만, 팬서비스 등도 다 산정 항목에 들어가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 선수들은 사인을 해주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 퍼져 있다”고 했다.

유튜브 영상 캡쳐 (게시자: darvi)유튜브 영상 캡쳐 (게시자: darvi)

야구 애호가들에겐 류현진의 사인 거부 동영상도 유명한 일화다. 유튜브에는 '류현진이 쇄도하는 사인 요청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어가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있다. 영상 속 류현진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과 클레이튼 커쇼와는 달리 한국, 미국 팬들을 외면한 채 순식간에 뛰어가 버린다. 어찌 됐든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한국 선수들의 팬 서비스 정신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은 확실한 모습이다.

영상이 나가자 프로야구 선수협도 공식적으로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으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만들자는 팬서비스 안까지 내놓았다. 현재 규약은 구단이 마련한 팬 사인회나 봉사활동에만 참가 의무가 있다고 나와 있다.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특히 의무적으로 사인한다는 조항을 강제 삽입한다고 할지라도 문제는 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진짜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인 것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인이 아니라면 진정한 팬서비스는 아니다.


구단과 선수들, 팬과 선수협 등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보고 진정한 한국식 팬서비스 문화의 실현 가능한 모델들을 제안해 본다.

1. 바리케이드가 쳐 있을 때 사인을 못 해주는 것은 선수와 팬 모두 원칙적으로 인정해준다. 단 손을 흔들어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바리케이드가 없을 때 출퇴근이라도 사인을 해준다.

2. 홈팀과 원정팀 선수 공식 훈련이 끝나고 내야 그물망을 걷고 일정 시간 동안 사인을 해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즐겨 애용되는 팬서비스 방식이다.

3. 후배들의 경우 선배 선수들의 눈치를 봐야 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단에서는 선배 선수들의 사인회 참가를 의무시 해야 한다. 취재 결과 A 구단 모 선수는 선배들 눈치 때문에 사인을 해주고 싶어도 못했다. 두산이 모델이다. 주장 오재원이 팬서비스에 앞장서니 어린 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팬서비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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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인 안 해주는 야구 선수들, 넘칠 정도로 팬서비스 해야!
    • 입력 2018-05-03 10:09:59
    취재K
A 구단 모 선수 - 아예 눈도 안 마주치는 선수
B 구단 모 선수 – 여성팬만 사인 해주는 선수
C 구단 모 선수 - 선물만 받고 사인 안 해주는 선수
D 구단 모 선수 – 일부러 양손에 짐 나눠 들고 지나가는 선수

차마 KBS 스포츠 뉴스에는 내보낼 수 없었던 인터뷰, 아니 인터뷰라기보다 생생한 증언들이다. 잠실구장 등 전국 10여 개 구장에는 선수들의 사인 1장을 받기 위해 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는 팬들이 있다. 그 팬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고 사인 관련한 맺힌 말들이라 잊을 수 없는 말들이다. 선수들의 입장도 있을 수 있어 실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팬들의 입장에선 정말 안타까움이 섞여 있는 인터뷰였다.

물론 일부 선수들의 항변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잠실구장의 경우 팬들과 동선이 엉킬 경우 선수들의 안전상 일일이 사인을 해 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모 구단 단장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일본에서 출근길에 테러가 몇 건 있었다. 현재 바리케이드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안전을 우려해서이다.”"저희가 연봉 산정을 할 때 선수들의 능력치도 고려하지만, 팬서비스 등도 다 산정 항목에 들어가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 선수들은 사인을 해주지 않는 이상한 습관이 퍼져 있다”고 했다.

유튜브 영상 캡쳐 (게시자: darvi)
야구 애호가들에겐 류현진의 사인 거부 동영상도 유명한 일화다. 유튜브에는 '류현진이 쇄도하는 사인 요청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뛰어가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있다. 영상 속 류현진은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과 클레이튼 커쇼와는 달리 한국, 미국 팬들을 외면한 채 순식간에 뛰어가 버린다. 어찌 됐든 국내에서나 국외에서나 한국 선수들의 팬 서비스 정신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은 확실한 모습이다.

영상이 나가자 프로야구 선수협도 공식적으로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으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만들자는 팬서비스 안까지 내놓았다. 현재 규약은 구단이 마련한 팬 사인회나 봉사활동에만 참가 의무가 있다고 나와 있다.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특히 의무적으로 사인한다는 조항을 강제 삽입한다고 할지라도 문제는 있다. 말을 물가에 끌고 갈 수는 있지만, 진짜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인 것처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인이 아니라면 진정한 팬서비스는 아니다.


구단과 선수들, 팬과 선수협 등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보고 진정한 한국식 팬서비스 문화의 실현 가능한 모델들을 제안해 본다.

1. 바리케이드가 쳐 있을 때 사인을 못 해주는 것은 선수와 팬 모두 원칙적으로 인정해준다. 단 손을 흔들어주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바리케이드가 없을 때 출퇴근이라도 사인을 해준다.

2. 홈팀과 원정팀 선수 공식 훈련이 끝나고 내야 그물망을 걷고 일정 시간 동안 사인을 해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즐겨 애용되는 팬서비스 방식이다.

3. 후배들의 경우 선배 선수들의 눈치를 봐야 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단에서는 선배 선수들의 사인회 참가를 의무시 해야 한다. 취재 결과 A 구단 모 선수는 선배들 눈치 때문에 사인을 해주고 싶어도 못했다. 두산이 모델이다. 주장 오재원이 팬서비스에 앞장서니 어린 선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팬서비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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