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주의’…중금속·환경호르몬 범벅

입력 2018.05.04 (08:36) 수정 2018.05.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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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어린이 관련 뉴스 계속 이어갑니다.

한 해 사고로 숨지는 어린이 10명 가운데 4명은 교통사고로 숨진다는 통계청 조사가 나왔는데요.

특히 이중 40%는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자녀 둔 부모의 걱정 그칠 날이 없습니다.

여기에 걱정거리 하나 더합니다.

당장 어린이날 앞두고 선물 고민이 크실 텐데요.

그런데 장난감이나 어린이용 의류 일부에서 기준치를 휠씬 넘긴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맘놓고 선물도 못 고르는 현실이죠.

아이들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들은 화면에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우선 보드게임을 볼까요?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들이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는 걸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졌는데...

한 보드게임 말에선 납이 기준치보다 570배 넘게 나왔습니다.

아기들이 목욕할 땐 울고 보채서 인형을 갖고 놀게 하는데 이 목욕 인형에선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를 2백 배 초과해습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 말이 좀 생소하시죠.

일단 가소제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재료데 이 가소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용 화학첨가제가 프탈레이트라고 합니다.

건강에 좋진 않겠죠.

그럼 다시 문제의 제품들을 알아볼까요?

유명 어린이용 청바지 천에선 염기성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 아토피가 유발할 위험도 제기됐고요.

어린이용 자전거 안장 커버에선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5배 넘게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납과 프탈레이트 등은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일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납에 노출될 경우에는 아이들의 인지기능 장애나 아이큐가 저하된다든지 (또) 프탈레이트 노출 자체가 성조숙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아마 이런 비슷비슷한 뉴스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연례행사도 아니고 왜 바뀌지 않는 걸까요?

일단 업체들이 제품 출시만 하고 보자는 심보 때문입니다.

제품을 만들어 팔기 위해선 유해물질 등 안전성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일단 인증을 받고 나면 부품을 바꿔 버리거나 인증번호를 도용하다거나 다른 물질을 슬쩍 더 섞어버리는 겁니다.

입고 쓰는 것도 문젠데, 먹을거리까지 말썽입니다.

먼저, 마시는 음료인데요.

아무래도 어린이를 위한 음료라니깐 가격이 좀 나가도 좋은 것만 들었겠지 싶어 사게 되는데요.

이런 기대를 저버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린이 음료 14종을 추려 성분을 분석해봤는데 당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당분 양은 종류별로 4.8배까지 차이가 났고, 제품 1개당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각설탕 8개에 해당하는 당분이 들어있습니다.

산성도도 측정해봤는데 조사 대상 제품 모두가 산도 4.2 이하였고, 일부 제품은 산도 2.8로 콜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산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강도가 센 겁니다.

이런 어린이음료를 오랜 시간 자주 마실 경우 치아가 상하기 쉽습니다.

반면, 제품들이 가장 많이 강조하는 칼슘 함량은 권장섭취량의 5에서 20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제품 정보는 KBS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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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 선물 주의’…중금속·환경호르몬 범벅
    • 입력 2018-05-04 08:45:05
    • 수정2018-05-04 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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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관련 뉴스 계속 이어갑니다.

한 해 사고로 숨지는 어린이 10명 가운데 4명은 교통사고로 숨진다는 통계청 조사가 나왔는데요.

특히 이중 40%는 길을 걷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자녀 둔 부모의 걱정 그칠 날이 없습니다.

여기에 걱정거리 하나 더합니다.

당장 어린이날 앞두고 선물 고민이 크실 텐데요.

그런데 장난감이나 어린이용 의류 일부에서 기준치를 휠씬 넘긴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맘놓고 선물도 못 고르는 현실이죠.

아이들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들은 화면에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우선 보드게임을 볼까요?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들이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하는 걸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졌는데...

한 보드게임 말에선 납이 기준치보다 570배 넘게 나왔습니다.

아기들이 목욕할 땐 울고 보채서 인형을 갖고 놀게 하는데 이 목욕 인형에선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를 2백 배 초과해습니다.

프탈레이트 가소제, 말이 좀 생소하시죠.

일단 가소제는 딱딱한 플라스틱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재료데 이 가소제에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용 화학첨가제가 프탈레이트라고 합니다.

건강에 좋진 않겠죠.

그럼 다시 문제의 제품들을 알아볼까요?

유명 어린이용 청바지 천에선 염기성 농도가 기준치보다 높아 아토피가 유발할 위험도 제기됐고요.

어린이용 자전거 안장 커버에선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보다 5배 넘게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납과 프탈레이트 등은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일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명준표/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 "납에 노출될 경우에는 아이들의 인지기능 장애나 아이큐가 저하된다든지 (또) 프탈레이트 노출 자체가 성조숙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아마 이런 비슷비슷한 뉴스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연례행사도 아니고 왜 바뀌지 않는 걸까요?

일단 업체들이 제품 출시만 하고 보자는 심보 때문입니다.

제품을 만들어 팔기 위해선 유해물질 등 안전성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일단 인증을 받고 나면 부품을 바꿔 버리거나 인증번호를 도용하다거나 다른 물질을 슬쩍 더 섞어버리는 겁니다.

입고 쓰는 것도 문젠데, 먹을거리까지 말썽입니다.

먼저, 마시는 음료인데요.

아무래도 어린이를 위한 음료라니깐 가격이 좀 나가도 좋은 것만 들었겠지 싶어 사게 되는데요.

이런 기대를 저버리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린이 음료 14종을 추려 성분을 분석해봤는데 당분이 너무 많았습니다.

당분 양은 종류별로 4.8배까지 차이가 났고, 제품 1개당 양이 가장 많은 제품은 각설탕 8개에 해당하는 당분이 들어있습니다.

산성도도 측정해봤는데 조사 대상 제품 모두가 산도 4.2 이하였고, 일부 제품은 산도 2.8로 콜라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산도는 수치가 낮을수록 강도가 센 겁니다.

이런 어린이음료를 오랜 시간 자주 마실 경우 치아가 상하기 쉽습니다.

반면, 제품들이 가장 많이 강조하는 칼슘 함량은 권장섭취량의 5에서 20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제품 정보는 KBS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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