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증거인멸 지시…메일 다 지웠다”

입력 2018.05.04 (12:21) 수정 2018.05.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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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해외 지점의 현 직원인 또 다른 제보자는 회사에서 관련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해 해당 이메일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한 해외 공항 청사.

현지 대한항공 직원인 제보자 B 씨는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현아, 현민 자매와 관련된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관세청 수사가 시작된지 닷새쯤 지났을 무렵입니다.

[제보자 통화내용/음성 변조 : "조현아 이런 내용이죠? 조현민 물건 보낸 내용이죠? (그렇지. 우리가 (한국에) 보내고 문답받은 거, 그거 다 지워버리라고...)"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겁니다.

[제보자 통화내용/음성 변조 : "(KKI(운항총괄매니저) 000 차장님이라고...(나도) 다 지워버렸어.) 부장이 시킨 게 아니고? KKI가 시킨거야? (응.)"]

조 씨 일가의 물품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이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여러해 전 이메일까지 찾아 삭제했습니다.

[제보자 통화내용/음성 변조 : "(인천 담당자한테 간 메일이 있어요.) 담당자 누군지 알겠다. 000인가, 여자 아니에요? (맞아, 2년 전에는 000부장이라고 있어.)"

이런 식의 증거 인멸 요구까지 받게 되면서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제보자 : "(공항에서)이런 교육을 받아요. 이런 수상한거 있으면 신고를 하라고.10년 동안 신고 못하고 있는게 양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회사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제 조양호 회장 집을 압수수색한 관세청은 이명희 씨의 옷방 등 '비밀 공간' 3곳을 확인했지만 추가 확인된 밀수 혐의 물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 씨 일가의 밀수와 탈세 의혹에 대한 폭로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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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증거인멸 지시…메일 다 지웠다”
    • 입력 2018-05-04 12:24:10
    • 수정2018-05-04 13:04:28
    뉴스 12
[앵커]

대한항공 해외 지점의 현 직원인 또 다른 제보자는 회사에서 관련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해 해당 이메일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한 해외 공항 청사.

현지 대한항공 직원인 제보자 B 씨는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조현아, 현민 자매와 관련된 이메일을 모두 삭제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관세청 수사가 시작된지 닷새쯤 지났을 무렵입니다.

[제보자 통화내용/음성 변조 : "조현아 이런 내용이죠? 조현민 물건 보낸 내용이죠? (그렇지. 우리가 (한국에) 보내고 문답받은 거, 그거 다 지워버리라고...)"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겁니다.

[제보자 통화내용/음성 변조 : "(KKI(운항총괄매니저) 000 차장님이라고...(나도) 다 지워버렸어.) 부장이 시킨 게 아니고? KKI가 시킨거야? (응.)"]

조 씨 일가의 물품을 담당했던 직원들이 이메일을 주고 받았는데, 여러해 전 이메일까지 찾아 삭제했습니다.

[제보자 통화내용/음성 변조 : "(인천 담당자한테 간 메일이 있어요.) 담당자 누군지 알겠다. 000인가, 여자 아니에요? (맞아, 2년 전에는 000부장이라고 있어.)"

이런 식의 증거 인멸 요구까지 받게 되면서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제보자 : "(공항에서)이런 교육을 받아요. 이런 수상한거 있으면 신고를 하라고.10년 동안 신고 못하고 있는게 양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어요."]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회사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바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제 조양호 회장 집을 압수수색한 관세청은 이명희 씨의 옷방 등 '비밀 공간' 3곳을 확인했지만 추가 확인된 밀수 혐의 물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 씨 일가의 밀수와 탈세 의혹에 대한 폭로는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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