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지리산서 100년 넘은 천종산삼 3뿌리 발견 화제

입력 2018.05.08 (11:10) 수정 2018.05.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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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지난 5일 지리산을 오르던 김 모(57)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물체에 다가갈수록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그의 예감은 현실이 됐다.

한 등산객이 지리산에서 100년 넘은 천종산삼 3뿌리를 발견해 화제다.

등산객 김 모(57) 씨는 지난 5일 고향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을 찾아 등산 중 산삼 잎을 발견했다. 평소 약초꾼들을 통해 배웠던 산삼 잎 모양을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천종산삼 3뿌리를 캐냈다고 한다.

김 씨는 이 산삼을 산삼 전문협회에 감정해보니 1뿌리는 모삼으로 불리는 어미산삼, 즉 100년이 넘은 천종산삼으로 확인됐다.

이 산삼은 20년 이상 자기치료를 위한 동면 흔적이 있고 뿌리에서는 진한 박하 향이 났다. 뇌두길이만 12㎝에 이르며 총 무게는 40g(뿌리 무게는 19g)으로 나타났다. 어미 산삼과 함께 발견된 2뿌리는 15년 정도 된 자삼(어린산삼)으로 확인됐다.

산삼을 발견한 김 씨는 "그동안 할머니 제사를 정성껏 모셔왔는데 꿈에 할머니가 나타난 뒤 산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산삼 중 진짜는 천종산삼

그렇다면 김씨가 찾은 천종산삼은 일반 산삼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천종산삼(天種山參)은 말 그대로 조상부터 산삼인 자연상태 그대로의 삼을 말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모양과 맛도 비슷하지만 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인공적으로 산에서 삼씨를 뿌려 키우는 건 산양삼이다. 이와는 달리 자연삼은 산에서 야생상태로 자라는 것이다.


한데 자연삼에도 종류가 있다. 천종산삼 외에 지종산삼, 야생삼도 있다.

야생삼의 경우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산삼인 것은 맞지만 애초에 천연 상태의 산삼은 아니었다. 재배삼에서 나서 1~2대를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이 야생삼이다.

지종산삼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재배삼에서 시작됐지만, 산에서 3대 이상을 거쳐 자란 것이다. 이는 본래의 야생삼 습성을 벗어내고 천연삼으로 거듭난 것이다.

천종산삼은 아예 씨가 재배삼이 아닌 천연산삼으로부터 자란 것이다. 대게 50년 이상 됐으며, 자연상태에서 1년에 무게가 겨우 0.1g 정도 자랄 뿐이다. 수많은 심마니들이 이 천종산삼을 찾아다녀도 1년에 30~40뿌리 정도 캐는데 그치는 이유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심마니들이 “심봤다”를 외치는 것은 바로 이 천종산삼을 찾았을 때다. 워낙 귀하기 때문에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인터넷에 보면 천종산삼을 200~3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올라오곤 하지만 대게 산양삼 같은 재배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에 대해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이런 천종산삼을 이제 만나기 어렵다"며 "한국 토종 천종산삼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감정가격만 1억 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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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객, 지리산서 100년 넘은 천종산삼 3뿌리 발견 화제
    • 입력 2018-05-08 11:10:27
    • 수정2018-05-08 13:35:29
    취재K
설마! 지난 5일 지리산을 오르던 김 모(57)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물체에 다가갈수록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그의 예감은 현실이 됐다.

한 등산객이 지리산에서 100년 넘은 천종산삼 3뿌리를 발견해 화제다.

등산객 김 모(57) 씨는 지난 5일 고향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을 찾아 등산 중 산삼 잎을 발견했다. 평소 약초꾼들을 통해 배웠던 산삼 잎 모양을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천종산삼 3뿌리를 캐냈다고 한다.

김 씨는 이 산삼을 산삼 전문협회에 감정해보니 1뿌리는 모삼으로 불리는 어미산삼, 즉 100년이 넘은 천종산삼으로 확인됐다.

이 산삼은 20년 이상 자기치료를 위한 동면 흔적이 있고 뿌리에서는 진한 박하 향이 났다. 뇌두길이만 12㎝에 이르며 총 무게는 40g(뿌리 무게는 19g)으로 나타났다. 어미 산삼과 함께 발견된 2뿌리는 15년 정도 된 자삼(어린산삼)으로 확인됐다.

산삼을 발견한 김 씨는 "그동안 할머니 제사를 정성껏 모셔왔는데 꿈에 할머니가 나타난 뒤 산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산삼 중 진짜는 천종산삼

그렇다면 김씨가 찾은 천종산삼은 일반 산삼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천종산삼(天種山參)은 말 그대로 조상부터 산삼인 자연상태 그대로의 삼을 말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모양과 맛도 비슷하지만 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인공적으로 산에서 삼씨를 뿌려 키우는 건 산양삼이다. 이와는 달리 자연삼은 산에서 야생상태로 자라는 것이다.


한데 자연삼에도 종류가 있다. 천종산삼 외에 지종산삼, 야생삼도 있다.

야생삼의 경우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산삼인 것은 맞지만 애초에 천연 상태의 산삼은 아니었다. 재배삼에서 나서 1~2대를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이 야생삼이다.

지종산삼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재배삼에서 시작됐지만, 산에서 3대 이상을 거쳐 자란 것이다. 이는 본래의 야생삼 습성을 벗어내고 천연삼으로 거듭난 것이다.

천종산삼은 아예 씨가 재배삼이 아닌 천연산삼으로부터 자란 것이다. 대게 50년 이상 됐으며, 자연상태에서 1년에 무게가 겨우 0.1g 정도 자랄 뿐이다. 수많은 심마니들이 이 천종산삼을 찾아다녀도 1년에 30~40뿌리 정도 캐는데 그치는 이유다.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심마니들이 “심봤다”를 외치는 것은 바로 이 천종산삼을 찾았을 때다. 워낙 귀하기 때문에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인터넷에 보면 천종산삼을 200~300만 원에 판매한다는 광고가 올라오곤 하지만 대게 산양삼 같은 재배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에 대해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이런 천종산삼을 이제 만나기 어렵다"며 "한국 토종 천종산삼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감정가격만 1억 원 이상 호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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