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전방위 통제…‘블랙리스트’ 전모 드러나

입력 2018.05.08 (19:15) 수정 2018.05.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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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오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일부 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전방위적이고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상조사위원회가 확인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342개 단체, 8천9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명박정부 규탄 시국선언,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촉구 선언,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 용산참사 해결 시국선언 등에 참가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공연예술계에서는 연출가가 좌파 성향이라는 이유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2015년 창작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블랙리스트 포함 인사들에 대한 각종 공모, 지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문학출판계에서는 이념 편향 인사들을 지정해놓고 2015년 문학창작기금 사업, 같은해 주목할만한 작가상 등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인사들을 배제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화계에서도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를 정한 다음 모태펀드 개입을 통해 각종 외압을 실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위는 이명박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명목으로 이념 지향적 정치세력으로 규정된 문화예술인들을 관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는 청와대와 국정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유기적인 보고와 지시 체계를 갖추고 심사 제도를 개편하면서 블랙리스트에 대한 검열과 배제를 상시적으로 실행해왔다고 조사위는 밝혔습니다.

조사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제도개선안 권고와 함께 수사와 징계 절차에 들어가도록 책임규명 권고안을 문체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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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계 전방위 통제…‘블랙리스트’ 전모 드러나
    • 입력 2018-05-08 19:16:43
    • 수정2018-05-08 19: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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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가 오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일부 인사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전방위적이고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상조사위원회가 확인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342개 단체, 8천9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명박정부 규탄 시국선언,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촉구 선언, 밀양 희망버스 참가자, 용산참사 해결 시국선언 등에 참가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공연예술계에서는 연출가가 좌파 성향이라는 이유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2015년 창작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블랙리스트 포함 인사들에 대한 각종 공모, 지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문학출판계에서는 이념 편향 인사들을 지정해놓고 2015년 문학창작기금 사업, 같은해 주목할만한 작가상 등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인사들을 배제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화계에서도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를 정한 다음 모태펀드 개입을 통해 각종 외압을 실행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위는 이명박정부 초기부터 이른바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이라는 명목으로 이념 지향적 정치세력으로 규정된 문화예술인들을 관리해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박근혜정부에서는 청와대와 국정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유기적인 보고와 지시 체계를 갖추고 심사 제도를 개편하면서 블랙리스트에 대한 검열과 배제를 상시적으로 실행해왔다고 조사위는 밝혔습니다.

조사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른 제도개선안 권고와 함께 수사와 징계 절차에 들어가도록 책임규명 권고안을 문체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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