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 의심 피부과, 연휴 대목에 프로포폴 사흘 전 개봉해 준비

입력 2018.05.09 (20:08) 수정 2018.05.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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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환자 20명이 '집단 패혈증' 증상을 보인 서울 강남구의 피부과가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시술 사흘 전 미리 개봉해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휴 대목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부과 원장 박 모(43) 씨 등 병원 관계자 10명을 어제(8일) 불러 조사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원장 박 씨 등은 사고가 발생한 당일(7일) 시술에 사용한 프로포폴 주사제를 사흘 전인 지난 4일 주사기에 주입해 보관했다며, 연휴 기간 시술 환자들이 많아 편의상 미리 준비해둔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프로포폴이 투입된 주사기는 냉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고장난 냉장고에서 상온에 보관됐습니다. 프로포폴은 섭씨 5도에서 25도 사이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단 개봉하면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즉시 사용해야 합니다.

시술에 사용된 프로포폴 제조사 관계자 역시 "해당 제품은 1회용으로 제조된 것"이라며 "일단 개봉하면 즉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피부과에서 개봉된 주사제와 주사기 등을 수거해 프로포폴 오염 여부 등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병원 측 과실이 확인될 경우, 경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해 참고인으로 조사했던 피부과 원장 박 씨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또, 해당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일 피해자들이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 프로포폴 투여가 꼭 필요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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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패혈증’ 의심 피부과, 연휴 대목에 프로포폴 사흘 전 개봉해 준비
    • 입력 2018-05-09 20:08:13
    • 수정2018-05-09 20:28:17
    사회
시술 환자 20명이 '집단 패혈증' 증상을 보인 서울 강남구의 피부과가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을 시술 사흘 전 미리 개봉해 보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휴 대목 환자가 몰릴 것에 대비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부과 원장 박 모(43) 씨 등 병원 관계자 10명을 어제(8일) 불러 조사한 결과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원장 박 씨 등은 사고가 발생한 당일(7일) 시술에 사용한 프로포폴 주사제를 사흘 전인 지난 4일 주사기에 주입해 보관했다며, 연휴 기간 시술 환자들이 많아 편의상 미리 준비해둔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프로포폴이 투입된 주사기는 냉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고장난 냉장고에서 상온에 보관됐습니다. 프로포폴은 섭씨 5도에서 25도 사이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단 개봉하면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 즉시 사용해야 합니다.

시술에 사용된 프로포폴 제조사 관계자 역시 "해당 제품은 1회용으로 제조된 것"이라며 "일단 개봉하면 즉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피부과에서 개봉된 주사제와 주사기 등을 수거해 프로포폴 오염 여부 등 감염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병원 측 과실이 확인될 경우, 경찰은 정식 수사로 전환해 참고인으로 조사했던 피부과 원장 박 씨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또, 해당 피부과가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일 피해자들이 무슨 시술을 받았는지, 프로포폴 투여가 꼭 필요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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