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전시회도 산업이다…세계 1위 독일의 비결

입력 2018.05.10 (18:06) 수정 2018.05.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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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하면 자동차, 기계 등의 제조업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제조업 못지 않게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시산업인데요.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전시회를 개최해 큰 경제적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독일이 세계 1위의 국제전시회 개최지라고 하는데, 그만큼 크고 작은 전시회가 끊이지 않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년 365일, 하루도 전시회가 열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돕니다.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인 전문 전시회가 열리는데요.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지난달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산업 박람회 장면입니다.

특이한 모양의 로봇과 첨단 기능의 로봇 팔 등 최첨단 제품들이 선보였죠.

1947년 처음 개최된 이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데요,

전세계 77개 국, 우리나라의 97개 회사를 비롯해 5천여개의 회사가 참가했구요, 20만 명이 참관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비중있는 박람회입니다.

올해 독일에서는 이런 전시회가 백 78개 열립니다.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인데요,

해마다 독일의 전시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평균 천 백만명에 육박합니다.

[앵커]

전시회 수 만큼 관람객 수도 엄청나군요.

그럼 그 전시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곳의 예를 들어볼까요.

독일 전시 회사중에서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곳이 '프랑크푸르트 메세'입니다.

한국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소비재 전시회, 조명 전시회 등 수 많은 국제 전시회를 개최하는 데, 2016년에만 6억 4천만 유로, 우리돈 8천 3백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건 프랑크푸르트 메세 한 곳의 매출액이구요.

독일 전시산업 전체로 확대해보면 연간 총 매출은 약 38억 유로, 우리돈 4조 9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매출액의 대부분은 외국 기업, 외국 방문객들로부터 나오는데요.

[호르스트 펜츠코퍼/독일 경제연구소 연구원 : "전시회 참가회사의 2/3가 세계 곳곳에서 와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한국 기업과 기관에서도 전시회 손님이 굉장히 많은데요,

특히 중국의 경우 해마다 만 5천여개의 기업이 전시회 참가를 위해 독일에 오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전시회 자체의 매출도 매출이지만, 전시산업 이외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부가 수익 창출도 엄청나다구요?

[기자]

네, 말씀하신 바로 그 부분이 전시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입니다.

전시회에 오면, 며칠 숙박도 해야하고, 당연히 밥도 먹어야겠죠.

또 틈틈이 관광도 해야하구요.

독일 경제연구소 Ifo라는 곳에서 뒤셀도르프의 전시회 수익 모델을 분석해봤더니, 전시회 자체로만 벌어들인 돈이 1유로라면, 전시회가 열린 뒤셀도르프에는 그 여섯배인 6유로의 이익이 돌아갔다고 합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택시, 각종 기념품 상점 등 다양한 업종이 혜택을 봤다는 것이죠.

[베르너 도른샤이트/뒤셀도르프 박람회 회장 : "호텔,택시 등등의 임차로 영향을 줍니다. 독일 내 혹은 국제 관광객을 통해 수익이 창출됩니다."]

그래서 보통 휴일에는 독일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데요,

전시회 기간만큼은 더 많은 돈을 쓰도록 모두 문을 엽니다.

뒤셀도르프에는 이렇게 전시 산업을 통해 만 7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구요,

세수입도 3천 6백만 유로나 생겨 시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독일 전시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이다 보니, 해외까지 진출해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도 많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의 전시 주최기업 가운데, 4개가 독일 기업입니다.

이들은 독일 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등 전시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해외에서 해마다 약 3백개의 전시회를 개최해 매출을 높이고 있는데요.

현재 독일 전시 산업 총 매출액 가운데 15%를 외국에서 벌어들입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체계적인 전시 산업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독일 전시산업,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로서는 아주 유망한 산업분야입니다.

독일전시협회가 참가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봤더니, 참가없체 대부분이 전시회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럽의 중심인 독일에서, 전 세계가 모여 새 제품을 발굴하고 혁신기술을 나누는 거대한 국제 교류의 장이라는 평가인데요.

독일과 유럽시장에 수출판로를 개척하길 원하는 한국 업체들에게도 독일 전시회는 매력있는 마케팅 장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독일 전시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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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전시회도 산업이다…세계 1위 독일의 비결
    • 입력 2018-05-10 18:12:00
    • 수정2018-05-10 1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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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하면 자동차, 기계 등의 제조업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제조업 못지 않게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산업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전시산업인데요.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전시회를 개최해 큰 경제적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 연결합니다.

이민우 특파원, 독일이 세계 1위의 국제전시회 개최지라고 하는데, 그만큼 크고 작은 전시회가 끊이지 않는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년 365일, 하루도 전시회가 열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돕니다.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인 전문 전시회가 열리는데요.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지난달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산업 박람회 장면입니다.

특이한 모양의 로봇과 첨단 기능의 로봇 팔 등 최첨단 제품들이 선보였죠.

1947년 처음 개최된 이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와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데요,

전세계 77개 국, 우리나라의 97개 회사를 비롯해 5천여개의 회사가 참가했구요, 20만 명이 참관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해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비중있는 박람회입니다.

올해 독일에서는 이런 전시회가 백 78개 열립니다.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인데요,

해마다 독일의 전시회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평균 천 백만명에 육박합니다.

[앵커]

전시회 수 만큼 관람객 수도 엄청나군요.

그럼 그 전시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 곳의 예를 들어볼까요.

독일 전시 회사중에서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곳이 '프랑크푸르트 메세'입니다.

한국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소비재 전시회, 조명 전시회 등 수 많은 국제 전시회를 개최하는 데, 2016년에만 6억 4천만 유로, 우리돈 8천 3백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건 프랑크푸르트 메세 한 곳의 매출액이구요.

독일 전시산업 전체로 확대해보면 연간 총 매출은 약 38억 유로, 우리돈 4조 9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매출액의 대부분은 외국 기업, 외국 방문객들로부터 나오는데요.

[호르스트 펜츠코퍼/독일 경제연구소 연구원 : "전시회 참가회사의 2/3가 세계 곳곳에서 와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한국 기업과 기관에서도 전시회 손님이 굉장히 많은데요,

특히 중국의 경우 해마다 만 5천여개의 기업이 전시회 참가를 위해 독일에 오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전시회 자체의 매출도 매출이지만, 전시산업 이외 분야에서 벌어들이는 부가 수익 창출도 엄청나다구요?

[기자]

네, 말씀하신 바로 그 부분이 전시산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입니다.

전시회에 오면, 며칠 숙박도 해야하고, 당연히 밥도 먹어야겠죠.

또 틈틈이 관광도 해야하구요.

독일 경제연구소 Ifo라는 곳에서 뒤셀도르프의 전시회 수익 모델을 분석해봤더니, 전시회 자체로만 벌어들인 돈이 1유로라면, 전시회가 열린 뒤셀도르프에는 그 여섯배인 6유로의 이익이 돌아갔다고 합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택시, 각종 기념품 상점 등 다양한 업종이 혜택을 봤다는 것이죠.

[베르너 도른샤이트/뒤셀도르프 박람회 회장 : "호텔,택시 등등의 임차로 영향을 줍니다. 독일 내 혹은 국제 관광객을 통해 수익이 창출됩니다."]

그래서 보통 휴일에는 독일의 상점들이 문을 닫는데요,

전시회 기간만큼은 더 많은 돈을 쓰도록 모두 문을 엽니다.

뒤셀도르프에는 이렇게 전시 산업을 통해 만 7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구요,

세수입도 3천 6백만 유로나 생겨 시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독일 전시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이다 보니, 해외까지 진출해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도 많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 세계 매출 상위 10위의 전시 주최기업 가운데, 4개가 독일 기업입니다.

이들은 독일 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두바이 등 전시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해외에서 해마다 약 3백개의 전시회를 개최해 매출을 높이고 있는데요.

현재 독일 전시 산업 총 매출액 가운데 15%를 외국에서 벌어들입니다.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체계적인 전시 산업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독일 전시산업,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로서는 아주 유망한 산업분야입니다.

독일전시협회가 참가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봤더니, 참가없체 대부분이 전시회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럽의 중심인 독일에서, 전 세계가 모여 새 제품을 발굴하고 혁신기술을 나누는 거대한 국제 교류의 장이라는 평가인데요.

독일과 유럽시장에 수출판로를 개척하길 원하는 한국 업체들에게도 독일 전시회는 매력있는 마케팅 장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독일 전시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북아시아의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베를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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