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체부 ‘블랙리스트’ 뿌리 뽑겠다더니…연루 알고도 임명

입력 2018.05.11 (19:15) 수정 2018.05.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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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 산하 기관 대표를 임명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KBS 취재 결과 문체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국립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로 한 연극의 포스터를 수정했습니다.

이순신 동상이 촛불 시위 현장인 광화문 광장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국립극단 사무국장은 윤미경 씨.

윤 씨가 지난 9일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로 임명되자 철회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이원재/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대변인 : "국립 예술 단체를 책임지는 사무국장이 되셨던 분이고 그 기관에 다수의 예술 검열이 있었던 겁니다."]

문체부는 결국 하루 만에 임명을 철회했습니다.

문체부는 윤 대표의 블랙리스트 연루 사실을 몰랐을까?

[국립극단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도 고사했었는데 문체부에서 계속 이렇게 한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문체부에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받았다라고 저도 듣기는 했어요. 블랙리스트는 반발 걱정도 있긴 했지만 전문성이나 이런 역량만 보면 평이 괜찮았다고 그러더라고요."]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원사업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집중 시행해온 곳입니다.

이곳 대표로 이미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사람을 또 임명했다는 것이 충격적입니다.

[홍예원/블랙타파 공동대표 : "진상조사위 결과 발표가 있고 나서 하루 뒤에 임명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굉장히 모욕적이었죠."]

블랙리스트 재발을 막겠다던 문체부.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 것인지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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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문체부 ‘블랙리스트’ 뿌리 뽑겠다더니…연루 알고도 임명
    • 입력 2018-05-11 19:18:47
    • 수정2018-05-11 20:16:36
    뉴스 7
[앵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 산하 기관 대표를 임명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KBS 취재 결과 문체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국립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시로 한 연극의 포스터를 수정했습니다.

이순신 동상이 촛불 시위 현장인 광화문 광장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 국립극단 사무국장은 윤미경 씨.

윤 씨가 지난 9일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로 임명되자 철회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이원재/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대변인 : "국립 예술 단체를 책임지는 사무국장이 되셨던 분이고 그 기관에 다수의 예술 검열이 있었던 겁니다."]

문체부는 결국 하루 만에 임명을 철회했습니다.

문체부는 윤 대표의 블랙리스트 연루 사실을 몰랐을까?

[국립극단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도 고사했었는데 문체부에서 계속 이렇게 한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문체부에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문체부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받았다라고 저도 듣기는 했어요. 블랙리스트는 반발 걱정도 있긴 했지만 전문성이나 이런 역량만 보면 평이 괜찮았다고 그러더라고요."]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원사업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집중 시행해온 곳입니다.

이곳 대표로 이미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사람을 또 임명했다는 것이 충격적입니다.

[홍예원/블랙타파 공동대표 : "진상조사위 결과 발표가 있고 나서 하루 뒤에 임명 발표를 했단 말이에요 굉장히 모욕적이었죠."]

블랙리스트 재발을 막겠다던 문체부.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 것인지 그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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