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블랙리스트 극복 ‘기지개’…외국 작가 “촛불 시위 감명”

입력 2018.05.14 (21:44) 수정 2018.05.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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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휘청인 연극계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촛불 시위와 시민들의 참여에서 비롯된 일련의 극복 과정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해외 극작가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공연장 취소 사태로 홍역을 치른 서울연극제.

연극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사형 집행 안 할 거야! 법률 위반이야!"]

올해 서울 연극제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진희/관람객 : "(연극은) 정치적인 것과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요."]

한국을 찾은 외국 작가들은 블랙리스트 사태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시/'4, four' 작가/일본 : "(80년대 일본에서도) 현대 연극이 좌익 운동에서 시작돼 위험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빼뜨르 젤렌카/'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작가/체코 : "예술가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신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할 때 예술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검열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란의 젊은 작가는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배우 문소리 씨와 함께 실험적인 연극을 내놓았습니다.

["(대본을) 꺼내서 읽으라고 했나요?"]

우리가 문제를 극복하는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고 부러움도 느낍니다.

[낫심 술리만푸어/'낫심' 작가/이란 : "젊은 세대와 온 국민이 광장으로 나와 6개월 동안 집회를 했습니다. (한국이) 열정이 매우 가득한 나라라는 점을 느끼게 됐습니다."]

국경을 넘은 응원의 목소리에 우리 연극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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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계 블랙리스트 극복 ‘기지개’…외국 작가 “촛불 시위 감명”
    • 입력 2018-05-14 21:46:02
    • 수정2018-05-14 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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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휘청인 연극계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촛불 시위와 시민들의 참여에서 비롯된 일련의 극복 과정들은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해외 극작가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공연장 취소 사태로 홍역을 치른 서울연극제.

연극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사형 집행 안 할 거야! 법률 위반이야!"]

올해 서울 연극제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진희/관람객 : "(연극은) 정치적인 것과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고요."]

한국을 찾은 외국 작가들은 블랙리스트 사태가 남 일 같지 않습니다.

[가와무라 다케시/'4, four' 작가/일본 : "(80년대 일본에서도) 현대 연극이 좌익 운동에서 시작돼 위험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빼뜨르 젤렌카/'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 작가/체코 : "예술가는 언제든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공평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신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할 때 예술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검열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란의 젊은 작가는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배우 문소리 씨와 함께 실험적인 연극을 내놓았습니다.

["(대본을) 꺼내서 읽으라고 했나요?"]

우리가 문제를 극복하는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고 부러움도 느낍니다.

[낫심 술리만푸어/'낫심' 작가/이란 : "젊은 세대와 온 국민이 광장으로 나와 6개월 동안 집회를 했습니다. (한국이) 열정이 매우 가득한 나라라는 점을 느끼게 됐습니다."]

국경을 넘은 응원의 목소리에 우리 연극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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