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남북 회담 TV 보며 울어…당장 통일될 것 같다”

입력 2018.05.15 (21:15) 수정 2018.05.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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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두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 평양 냉면 만찬, 아쉬움 가득했던 환송 행사.

아직도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전해지지 않아 궁금하셨을 텐데요.

북한에서는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봤는지, 또 남북 관계에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류호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관 기사] 시사기획 창 ‘두근두근 한반도’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뉴스 에이전시 <아시아 프레스>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4월 말에 남북 정상들끼리, 남북 대통령들끼리 만나는 거는 알아요?) 어! 그런 건 모르는데."]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우리한테 뭐 잘한 게 있습니까? 맨날 말로만 하고. 경제 강국 한다 하는데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맨날 인민반에 세대부담만 많아 가지고... 배급이라도 준다든가 이런 게 있어야지."]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 정상회담 다음날, 평소에는 안 들어 오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중대발표 이런 것도 없고 그냥 그 시간에 불이 왔습니다. 그 영상 보라고 전기가 두 시간이나 왔지. 그래서 우리가 봤지."]

[북한 조선중앙TV 다큐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면을 편집한 3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아! 여기는 명절 분위기입니다. 완전히 막 북남 수뇌자 회담 소식 알리고 서로서로 만나서 그 소리만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깍듯해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아이고! TV 보면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위험한 판문점을 넘어가지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이 모여서 봤단 말입니다. 어우! 소리 내서 울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어제 여기 사람들이 통일된다고 생각하고 한 끼 맛있는 거 먹었습니다. 어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엄청 많이 팔렸습니다.”]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그만큼 판문점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이제 도와줄 것이라고 많이 말합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북녘의 주민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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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 “남북 회담 TV 보며 울어…당장 통일될 것 같다”
    • 입력 2018-05-15 21:18:11
    • 수정2018-05-15 2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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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두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 평양 냉면 만찬, 아쉬움 가득했던 환송 행사.

아직도 우리에게 큰 감동으로 남아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전해지지 않아 궁금하셨을 텐데요.

북한에서는 판문점 선언을 어떻게 봤는지, 또 남북 관계에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류호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관 기사] 시사기획 창 ‘두근두근 한반도’

[리포트]

남북정상회담 한 달여 전인 지난 3월 중순, 일본의 뉴스 에이전시 <아시아 프레스>에서 북한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북한 주민/음성변조 : "(4월 말에 남북 정상들끼리, 남북 대통령들끼리 만나는 거는 알아요?) 어! 그런 건 모르는데."]

경제사정이 어렵다 보니 북한의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우리한테 뭐 잘한 게 있습니까? 맨날 말로만 하고. 경제 강국 한다 하는데 뭐 달라진 게 있습니까? 맨날 인민반에 세대부담만 많아 가지고... 배급이라도 준다든가 이런 게 있어야지."]

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진 두 번째 통화, 정상회담 다음날, 평소에는 안 들어 오던 전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중대발표 이런 것도 없고 그냥 그 시간에 불이 왔습니다. 그 영상 보라고 전기가 두 시간이나 왔지. 그래서 우리가 봤지."]

[북한 조선중앙TV 다큐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역사적인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판문점 분리선을 넘으시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의 장면을 편집한 30여 분짜리 다큐멘터리,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아! 여기는 명절 분위기입니다. 완전히 막 북남 수뇌자 회담 소식 알리고 서로서로 만나서 그 소리만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태도도 깍듯해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아이고! TV 보면서 울고불고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원수님께서 그 위험한 판문점을 넘어가지고 평화의 집으로 들어갈 때, 우리 집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몇이 모여서 봤단 말입니다. 어우! 소리 내서 울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북한 주민/음성 변조 : "어제 여기 사람들이 통일된다고 생각하고 한 끼 맛있는 거 먹었습니다. 어제 (장마당에서) 돼지고기 엄청 많이 팔렸습니다.”]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아질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아시아 프레스 대표 : "그만큼 판문점의 만남이 감동적이었고, 특히 북한 주민들이 말하는 것은 한국에서 이제 도와줄 것이라고 많이 말합니다."]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북녘의 주민들에게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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