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조사위 “세월호 영상 고의성 無…관련자 징계 요청”

입력 2018.05.16 (17:59) 수정 2018.05.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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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진상조사위원회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세월호 영상 자료를 삽입한 일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측은 오늘(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영상이 세월호 관련 영상인 걸 알았지만 조연출이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어 "조연출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 위해 영상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단순 과실은 아니다"라며 해당 조연출뿐만 연출, 부장, 본부장 등 제작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문제의 화면은 해당 방송을 편집한 조연출로부터 시작됐다. 조연출이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영상 자료를 요청했고 FD는 세월호 영상 2건이 포함된 영상 10건을 조연출에게 전달했다. 조연출은 한 영상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지 몰랐고, 다른 한 영상은 세월호 뉴스 관련 영상임을 알았지만 뉴스 멘트 자체에 세월호 관련 언급이 없기 때문에 배경을 흐림 처리하면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사위는 조연출이 세월호 뉴스 영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며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전참시'는 지난 5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 특보 화면에 출연자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과 관련 자막을 함께 내보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등에서 세월호 참사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소재인 어묵과 연관 지어졌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MBC 측은 최승호 사장의 사과를 비롯해 총 3번의 사과문을 냈으며 세월호 참사 유족과 외부 변호사가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발생 경위를 조사했다.

'전참시'는 지난 12일에 결방됐고 오는 19일에도 결방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MBC 화면캡처]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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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진상조사위원회가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 세월호 영상 자료를 삽입한 일에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참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측은 오늘(1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영상이 세월호 관련 영상인 걸 알았지만 조연출이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의성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조사위는 이어 "조연출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 위해 영상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단순 과실은 아니다"라며 해당 조연출뿐만 연출, 부장, 본부장 등 제작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문제의 화면은 해당 방송을 편집한 조연출로부터 시작됐다. 조연출이 FD에게 편집에 필요한 영상 자료를 요청했고 FD는 세월호 영상 2건이 포함된 영상 10건을 조연출에게 전달했다. 조연출은 한 영상은 세월호 관련 뉴스인지 몰랐고, 다른 한 영상은 세월호 뉴스 관련 영상임을 알았지만 뉴스 멘트 자체에 세월호 관련 언급이 없기 때문에 배경을 흐림 처리하면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조사위는 조연출이 세월호 뉴스 영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며 "어묵이란 단어가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의도로 쓰인 적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전참시'는 지난 5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 특보 화면에 출연자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과 관련 자막을 함께 내보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등에서 세월호 참사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소재인 어묵과 연관 지어졌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MBC 측은 최승호 사장의 사과를 비롯해 총 3번의 사과문을 냈으며 세월호 참사 유족과 외부 변호사가 포함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발생 경위를 조사했다.

'전참시'는 지난 12일에 결방됐고 오는 19일에도 결방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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