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무노조 삼성’…삼성에서 노조를 한다는 것은?

입력 2018.05.17 (14:34) 수정 2018.05.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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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안 된다" 삼성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했다고 전해지는 말입니다.

이병철 회장부터 80년 넘게 내려온 '무노조 경영'의 신화. 하지만 그런 삼성에도 비록 규모는 작을 지언정 노조는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을 하는데 어떻게 노조가 있을까요? 노조 활동을 제대로 할 수는 있는걸까요?


■ ‘무노조 삼성’에서 노조를 시작한다는 것

지난 2011년. 삼성 에버랜드(현 삼성물산)는 직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무노조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복수노조 허용을 앞두고 에버랜드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본격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직접 녹음 파일을 들어봤습니다.

"외부세력이 끼면 대단한 일들을 벌입니다. 회사 나빠 우리 얘기좀 들어줘! 하면 끝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를 초토화 시켜버립니다."

"파업 하면할수록 여러분들 회사가 못나가면 급여가 적어지고 흔히 얘기하는 악순환으로 되니 파업하지 말고."

노조를 공공연히 '외부세력'으로 지칭하며 파업은 직원들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 가져다준다고 말합니다.

금속노조 삼성물산지회의 조장희 부지회장은 이런 무노조 교육에 대해 '노조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프레임을 만들어서 계속 고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회유와 방해도 수 차례 있었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연봉과 퇴직 이후 납품권 등을 미끼로 노조를 그만두라는 회유를 받은 직원도 있고, 노조 설립 총회 직전에 해외 출장을 가라고 통보받은 직원도 있습니다.

방법은 달라도 목표는 같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총회 참석을 위해 미리 휴가를 냈는데도 갑작스레 베트남 출장을 통보받은 삼성 SDI의 정재몽 씨는 '출장은 3주 이전에 통보 하는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며,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 ‘부당해고’에 ‘SNS 감시’까지

우여곡절 끝에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문제입니다. 본격적인 억압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조장희 부지회장은 노조 설립 이후 해고됐습니다.

소송 끝에 사측의 부당해고로 판명돼 복직했지만, 복직까지 약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소송 기간동안 받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도 나빠져 겨우 복직을 하고도 병가를 내야 했습니다.

부당 해고까지는 아니라도 징계와 낮은 연봉 등, 각종 불이익도 뒤따른다는 증언입니다. 한 노조원은 노조에 가입한 직후인 2011년보다 6년이 지난 2017년의 연봉이 더 낮다고 말합니다. 각각 2천 9백만 원과 2천7백만 원. 6년이란 시간과 그 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2백만 원이라는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이익이 하나의 '사례'가 되어 다른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게된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노조에 가입하면 최하 평가를 받는다는 사례를 우리를 통해 만들고, 그 다음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충성도를 보이는 사원들한테는 좋은 고과를 주고... 그런 사례를 계속 전파해나가는거죠." 조 부지회장의 말입니다.

노조 활동에는 철저한 감시도 뒤따랐습니다.

삼성 에스원 노조의 장대진 씨는 노조 SNS에 가입한 이후 노사협의회의 사측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노조에 채 가입하기도 전, 호기심에 SNS에만 가입했을 때 일이었습니다.

"나한테도 명단이 계속 내려와. 사업팀으로도 내려오고 사업부로도 내려오고 계속 돈단말야. 이 사람에 대해서 성향파악도 하고..."

당시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삼성의 철저함이 돋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 ‘토목회사’ 사무실에 자리한 '삼성물산' 노조 사무실?


노조사무실은 보통 회사 안에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삼성물산 노조는 달랐습니다. 사무실로 가기 위해서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한참을 차로 타고 이동해야했습니다.

사무실은 낡은 상가건물, 그것도 엉뚱하게도 토목 회사 사무실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삼성 물산 회사 안에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지인의 사무실을 빌려쓰고 있는 상황. 노조 전임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빌린 사무실의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야 노조 사무를 처리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조 사무실 이사도 잦았습니다. 2011년 설립된 이후 이사만 네 번. 그나마도 점점 회사에서 멀어졌다고 합니다.

또 다른 노조인 삼성일반노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경기도의 낡은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합니다. 월세 때문에 이사를 다니기도 여러번.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칭해지는 삼성이지만, 삼성의 노조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경총에 위임한 노사협상…협상 지연 전략?

이른바 '마스터플랜' 문건에 적시됐던대로 노사 협상을 경총에 위임해 지연시키는 전략도 실제로 진행됐습니다.

금속노조 삼성 웰스토리지회의 협상 진행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협상에선 단어 하나 하나가 문제가 됐다고합니다.

'조합원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향상하고 나아가 기업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 협약을 체결하며 상호 성실히 준수 이행할 것을 확약한다'

노측이 제시한 이 문구 가운데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 이라는 표현도 협상에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웰스토리 노조의 임원위 지회장은 이 역시 삼성의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조가 있어서 된게 없다' 이런 프레임으로 가려고 하고 있어요." 임 지회장의 말입니다.

■ 설립 8년에도 노조원은 열 명 남짓…그럼에도 노조를 하는 이유는?

앞서 소개한 삼성물산 노조의 노조원은 열 명 남짓입니다. 올해로 노조 설립 8년째를 맞이한 것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노조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른 회사의 노조와 비교하면 삼성의 노조는 대부분 상당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노동조합이 있으면 기업주가 자기 마음대로 경영을 못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있다면 족벌세습 경영에 위협을 받을 수가 있다. '노동조합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삼성 경영자들의 경영철학입니다."

8년간 삼성 본관 앞에서 무노조 경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해온, 스스로 '삼성과 싸우는 것이 직업'이라고 말하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무노조 경영 철학'이 굳건하다는 것을 이렇게나 잘 아는 노조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계속 노조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무노조 경영 하에서는 삼성을 위해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 직업병으로 고통당하고 죽어나간다고 해도 관심을 갖고 해결해 줄 삼성 노동자들의 조직이 없습니다."

"지금 삼성에는 방어막이 없어요. 오너가 하고싶은대로 다 만지고 왔던거죠. 저희는 이제 거기에 대한 견제세력이 되고 싶었던거죠."

각각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임원위 웰스토리 노조 지회장의 말입니다.

노동자의 권리와 오너에 대한 견제. '노조 할 권리'에 대해 말 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 삼성의 노조원들이 원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였던 셈입니다.

사족인 것을 알면서도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단결권' , '단체교섭권' , '단체행동권'을 가리키는 이른바 '노동 3권'은 대한민국이 헌법으로 보장하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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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무노조 삼성’…삼성에서 노조를 한다는 것은?
    • 입력 2018-05-17 14:34:13
    • 수정2018-05-17 17:51:52
    취재후·사건후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안 된다" 삼성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했다고 전해지는 말입니다.

이병철 회장부터 80년 넘게 내려온 '무노조 경영'의 신화. 하지만 그런 삼성에도 비록 규모는 작을 지언정 노조는 있습니다.

무노조 경영을 하는데 어떻게 노조가 있을까요? 노조 활동을 제대로 할 수는 있는걸까요?


■ ‘무노조 삼성’에서 노조를 시작한다는 것

지난 2011년. 삼성 에버랜드(현 삼성물산)는 직원들을 상대로 이른바 '무노조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복수노조 허용을 앞두고 에버랜드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본격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직접 녹음 파일을 들어봤습니다.

"외부세력이 끼면 대단한 일들을 벌입니다. 회사 나빠 우리 얘기좀 들어줘! 하면 끝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를 초토화 시켜버립니다."

"파업 하면할수록 여러분들 회사가 못나가면 급여가 적어지고 흔히 얘기하는 악순환으로 되니 파업하지 말고."

노조를 공공연히 '외부세력'으로 지칭하며 파업은 직원들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 가져다준다고 말합니다.

금속노조 삼성물산지회의 조장희 부지회장은 이런 무노조 교육에 대해 '노조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프레임을 만들어서 계속 고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회유와 방해도 수 차례 있었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연봉과 퇴직 이후 납품권 등을 미끼로 노조를 그만두라는 회유를 받은 직원도 있고, 노조 설립 총회 직전에 해외 출장을 가라고 통보받은 직원도 있습니다.

방법은 달라도 목표는 같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총회 참석을 위해 미리 휴가를 냈는데도 갑작스레 베트남 출장을 통보받은 삼성 SDI의 정재몽 씨는 '출장은 3주 이전에 통보 하는게 지금까지의 관례였다'며,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 ‘부당해고’에 ‘SNS 감시’까지

우여곡절 끝에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문제입니다. 본격적인 억압은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조장희 부지회장은 노조 설립 이후 해고됐습니다.

소송 끝에 사측의 부당해고로 판명돼 복직했지만, 복직까지 약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소송 기간동안 받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도 나빠져 겨우 복직을 하고도 병가를 내야 했습니다.

부당 해고까지는 아니라도 징계와 낮은 연봉 등, 각종 불이익도 뒤따른다는 증언입니다. 한 노조원은 노조에 가입한 직후인 2011년보다 6년이 지난 2017년의 연봉이 더 낮다고 말합니다. 각각 2천 9백만 원과 2천7백만 원. 6년이란 시간과 그 동안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2백만 원이라는 차이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이익이 하나의 '사례'가 되어 다른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막게된다는 점도 걱정입니다.

"노조에 가입하면 최하 평가를 받는다는 사례를 우리를 통해 만들고, 그 다음에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충성도를 보이는 사원들한테는 좋은 고과를 주고... 그런 사례를 계속 전파해나가는거죠." 조 부지회장의 말입니다.

노조 활동에는 철저한 감시도 뒤따랐습니다.

삼성 에스원 노조의 장대진 씨는 노조 SNS에 가입한 이후 노사협의회의 사측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노조에 채 가입하기도 전, 호기심에 SNS에만 가입했을 때 일이었습니다.

"나한테도 명단이 계속 내려와. 사업팀으로도 내려오고 사업부로도 내려오고 계속 돈단말야. 이 사람에 대해서 성향파악도 하고..."

당시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삼성의 철저함이 돋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 ‘토목회사’ 사무실에 자리한 '삼성물산' 노조 사무실?


노조사무실은 보통 회사 안에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삼성물산 노조는 달랐습니다. 사무실로 가기 위해서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한참을 차로 타고 이동해야했습니다.

사무실은 낡은 상가건물, 그것도 엉뚱하게도 토목 회사 사무실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삼성 물산 회사 안에 사무실을 마련하지 못해 지인의 사무실을 빌려쓰고 있는 상황. 노조 전임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빌린 사무실의 직원들이 퇴근한 후에야 노조 사무를 처리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조 사무실 이사도 잦았습니다. 2011년 설립된 이후 이사만 네 번. 그나마도 점점 회사에서 멀어졌다고 합니다.

또 다른 노조인 삼성일반노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경기도의 낡은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합니다. 월세 때문에 이사를 다니기도 여러번.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칭해지는 삼성이지만, 삼성의 노조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경총에 위임한 노사협상…협상 지연 전략?

이른바 '마스터플랜' 문건에 적시됐던대로 노사 협상을 경총에 위임해 지연시키는 전략도 실제로 진행됐습니다.

금속노조 삼성 웰스토리지회의 협상 진행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협상에선 단어 하나 하나가 문제가 됐다고합니다.

'조합원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를 향상하고 나아가 기업과 국민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 협약을 체결하며 상호 성실히 준수 이행할 것을 확약한다'

노측이 제시한 이 문구 가운데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지위 향상' 이라는 표현도 협상에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웰스토리 노조의 임원위 지회장은 이 역시 삼성의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노조가 있어서 된게 없다' 이런 프레임으로 가려고 하고 있어요." 임 지회장의 말입니다.

■ 설립 8년에도 노조원은 열 명 남짓…그럼에도 노조를 하는 이유는?

앞서 소개한 삼성물산 노조의 노조원은 열 명 남짓입니다. 올해로 노조 설립 8년째를 맞이한 것을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노조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른 회사의 노조와 비교하면 삼성의 노조는 대부분 상당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노동조합이 있으면 기업주가 자기 마음대로 경영을 못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있다면 족벌세습 경영에 위협을 받을 수가 있다. '노동조합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삼성 경영자들의 경영철학입니다."

8년간 삼성 본관 앞에서 무노조 경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해온, 스스로 '삼성과 싸우는 것이 직업'이라고 말하는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대해 이렇게 평했습니다.

'무노조 경영 철학'이 굳건하다는 것을 이렇게나 잘 아는 노조원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계속 노조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는 뭘까요?


"무노조 경영 하에서는 삼성을 위해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 직업병으로 고통당하고 죽어나간다고 해도 관심을 갖고 해결해 줄 삼성 노동자들의 조직이 없습니다."

"지금 삼성에는 방어막이 없어요. 오너가 하고싶은대로 다 만지고 왔던거죠. 저희는 이제 거기에 대한 견제세력이 되고 싶었던거죠."

각각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임원위 웰스토리 노조 지회장의 말입니다.

노동자의 권리와 오너에 대한 견제. '노조 할 권리'에 대해 말 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 삼성의 노조원들이 원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였던 셈입니다.

사족인 것을 알면서도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단결권' , '단체교섭권' , '단체행동권'을 가리키는 이른바 '노동 3권'은 대한민국이 헌법으로 보장하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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