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북미 정상회담 두 갈래의 길 - 고든 플레이크

입력 2018.05.17 (18:51) 수정 2018.05.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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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에 날아든 남북 고위급 회담 취소 통보. 한반도 문제를 30년 가까이 관심있게 지켜 본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아시아센터(Perth USAsia Centre) 소장에게도 복잡한 일이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동북아 정책을 입안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한반도에 대한 관심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한밤 중 날아든 회담 취소 통보…"트럼프를 향한 것"

플레이크 소장은 16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마침 공교롭게도 자정을 넘기자 마자,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 연기했다. 불과 10시간 정도 남았던 상황이었다. 이야기는 그 문제부터 자연스레 시작됐다. 그는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시험대로 평가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보고 진짜 이 정상회담 원하느냐, 안 원하느냐. 좀 실험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취소되는 것이라면 솔직히 말하면 북미정상회담 할 필요 없어요. 이미 답을 받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대상은 남한이지만, 그 뜻은 미국을 향해있다는 것이다.

플레이크 소장 눈에 트럼프는 '좌충우돌'형 '독불장군'이다. 우선 현 트럼프 행정부 내에 한반도 전문가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전문가와 참모의 말보다는 자신의 직관과 판단을 중시한다. "그런 트럼프의 스타일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죠." 이전 행정부는 북한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복잡한 문제거든요." 직관에 의존하는 트럼프 스타일은 외교사의 큰 획을 그을 수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 수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북미 정상회담'을 보는 2가지 시나리오

그럼 북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될까. 그는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성공과 과시에 치중한 나머지 트럼프가 패착을 할 가능성이다.

"(트럼프가) 우리가 성공했다. 성취했다. 그 선언만 하고 거의 현실적으로 아니지만 선언만 하면 역시 걱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에는 비핵화 자체를 이룰 수 있는,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라든지 전략이 없이 (끝날까봐.) 그리고 크게 걱정하는 게 만약에 북쪽에서 미군철수 요청하게 된다면 협의 그거 받을까? 않을까? 그 전 미국 대통령이었으면 그거 불가능했을 거라고 했는데 트럼프는 몰라요. 자기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

트럼프가 주한미군 의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트럼프 개인 때문에 난 의심스럽습니다. 만약에 북한도 미군철수를 요청하고 트럼프도 미군철수를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하면 그것도 역시 문제"라는 것이다.

"미군 2만 2천 명 이하 철수를 못하겠다. 법적으로. (미 하원)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왜? 하원 공화당 사람들도 트럼프를 못 믿는다. 그런 표시입니다." 주한미군의 미래는 이상보다는 현실에 근거를 둬야한다. "북한이 진짜 핵 무기를 포기하고 의미있는 평화 협상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그렇게 하면 미군철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거 현실 아니죠."


2번째 시나리오는 이렇다. "두 번째 시나리오가 바로 반대적이죠. 존 볼턴처럼 보수적인 사람들이 전부터 북한 절대 믿지 않고, 솔직히 말하면 북한하고 외교 협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존 볼턴, 백악관에 바로 들어가기 전에 2주일 전에 그대로 얘기했어요. 내가 왜 이런 협상을 지지하냐면 이런 협상을 함으로써 외교적 과정이 줄어든다. 그래야만 우리가 원하는 경제적 압력을 하든지, 군사적 압력 하에 가는 길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겠다."

김정은, 핵 그냥 포기하겠는가?


한반도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전문가에게 김정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핵실험 성공적으로 했었고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했고 그러면 그냥 포기하겠어요? 포기했어도 무엇을 얻어요? 미국의 약속? 트럼프의 악수? 저는 이해 못합니다." 존 볼턴이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북핵을 가져가겠다는 발언도 트럼프 행정부의 '헛된 기대'라고 평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 자체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몇 개인지부터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크 소장이 볼 때 김정은은 이미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 정상회담 만약에 실패한다고 하면 김정은이 이미 이겼어요. 지금 생각해보세요. 올해 1월 말에는 누구든지 북한 인정 안 하고 완전히 압력을 많이 누르고 있었어요. 지금 이 과정으로 인해서 중국에 벌써 두 번 갔다 왔고 일본도 정상회담 요청하는 것 같고 러시아하고 그런 정상회담 가질 가능성도 있고, 트럼프 가게 된다면 완전히 같은 급의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그다음에 정상회담 실패한다고 해도 김정은이 벌써 이겼어요. 특히 국내적으로. 북한 국내적으로 그렇게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그런 지도자로 인정을 받습니다."

고든플레이크 Perth USAsia Centre 홈페이지 캡처고든플레이크 Perth USAsia Centre 홈페이지 캡처

한반도 정세에 30년 가까이 천착한 전문가의 시선은 북미 정상회담 '그 후' 닥칠 변화를 향해 있다. 플레이크 소장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6월 13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환경과 정세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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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5-17 18:52:44
    취재K
한밤 중에 날아든 남북 고위급 회담 취소 통보. 한반도 문제를 30년 가까이 관심있게 지켜 본 고든 플레이크 호주 퍼스 미국아시아센터(Perth USAsia Centre) 소장에게도 복잡한 일이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동북아 정책을 입안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한반도에 대한 관심만큼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한밤 중 날아든 회담 취소 통보…"트럼프를 향한 것"

플레이크 소장은 16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마침 공교롭게도 자정을 넘기자 마자,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 연기했다. 불과 10시간 정도 남았던 상황이었다. 이야기는 그 문제부터 자연스레 시작됐다. 그는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시험대로 평가했다.

플레이크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보고 진짜 이 정상회담 원하느냐, 안 원하느냐. 좀 실험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취소되는 것이라면 솔직히 말하면 북미정상회담 할 필요 없어요. 이미 답을 받는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대상은 남한이지만, 그 뜻은 미국을 향해있다는 것이다.

플레이크 소장 눈에 트럼프는 '좌충우돌'형 '독불장군'이다. 우선 현 트럼프 행정부 내에 한반도 전문가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전문가와 참모의 말보다는 자신의 직관과 판단을 중시한다. "그런 트럼프의 스타일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됐죠." 이전 행정부는 북한의 초대에 응하지 않았다. "복잡한 문제거든요." 직관에 의존하는 트럼프 스타일은 외교사의 큰 획을 그을 수도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만들 수 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북미 정상회담'을 보는 2가지 시나리오

그럼 북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될까. 그는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성공과 과시에 치중한 나머지 트럼프가 패착을 할 가능성이다.

"(트럼프가) 우리가 성공했다. 성취했다. 그 선언만 하고 거의 현실적으로 아니지만 선언만 하면 역시 걱정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에는 비핵화 자체를 이룰 수 있는,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이라든지 전략이 없이 (끝날까봐.) 그리고 크게 걱정하는 게 만약에 북쪽에서 미군철수 요청하게 된다면 협의 그거 받을까? 않을까? 그 전 미국 대통령이었으면 그거 불가능했을 거라고 했는데 트럼프는 몰라요. 자기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

트럼프가 주한미군 의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트럼프 개인 때문에 난 의심스럽습니다. 만약에 북한도 미군철수를 요청하고 트럼프도 미군철수를 받아들이겠다고 얘기하면 그것도 역시 문제"라는 것이다.

"미군 2만 2천 명 이하 철수를 못하겠다. 법적으로. (미 하원)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왜? 하원 공화당 사람들도 트럼프를 못 믿는다. 그런 표시입니다." 주한미군의 미래는 이상보다는 현실에 근거를 둬야한다. "북한이 진짜 핵 무기를 포기하고 의미있는 평화 협상 성공적으로 끝났으면, 그렇게 하면 미군철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거 현실 아니죠."


2번째 시나리오는 이렇다. "두 번째 시나리오가 바로 반대적이죠. 존 볼턴처럼 보수적인 사람들이 전부터 북한 절대 믿지 않고, 솔직히 말하면 북한하고 외교 협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존 볼턴, 백악관에 바로 들어가기 전에 2주일 전에 그대로 얘기했어요. 내가 왜 이런 협상을 지지하냐면 이런 협상을 함으로써 외교적 과정이 줄어든다. 그래야만 우리가 원하는 경제적 압력을 하든지, 군사적 압력 하에 가는 길로 다시 들어갈 수 있겠다."

김정은, 핵 그냥 포기하겠는가?


한반도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전문가에게 김정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핵실험 성공적으로 했었고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했고 그러면 그냥 포기하겠어요? 포기했어도 무엇을 얻어요? 미국의 약속? 트럼프의 악수? 저는 이해 못합니다." 존 볼턴이 테네시주 오크리지 연구소로 북핵을 가져가겠다는 발언도 트럼프 행정부의 '헛된 기대'라고 평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 자체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핵무기가 몇 개인지부터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플레이크 소장이 볼 때 김정은은 이미 상당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 정상회담 만약에 실패한다고 하면 김정은이 이미 이겼어요. 지금 생각해보세요. 올해 1월 말에는 누구든지 북한 인정 안 하고 완전히 압력을 많이 누르고 있었어요. 지금 이 과정으로 인해서 중국에 벌써 두 번 갔다 왔고 일본도 정상회담 요청하는 것 같고 러시아하고 그런 정상회담 가질 가능성도 있고, 트럼프 가게 된다면 완전히 같은 급의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는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그다음에 정상회담 실패한다고 해도 김정은이 벌써 이겼어요. 특히 국내적으로. 북한 국내적으로 그렇게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그런 지도자로 인정을 받습니다."

고든플레이크 Perth USAsia Centre 홈페이지 캡처
한반도 정세에 30년 가까이 천착한 전문가의 시선은 북미 정상회담 '그 후' 닥칠 변화를 향해 있다. 플레이크 소장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6월 13일부터 시작될 새로운 환경과 정세에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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