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결정…환율 관리 제약?

입력 2018.05.18 (06:42) 수정 2018.05.18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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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아 온 정부가 결국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외환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환율 관리에는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자 우리 정부는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달러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면 정부가 환율 관리에 나서게 되지만, 공식적으로 시장 개입 여부를 밝힌 적은 없습니다.

OECD 회원국중에서 유일하게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는 환율 조작국이라는 의심까지 사야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결국 우리 정부도, 개입 내역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내년 3월, 첫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일단은 6개월마다 공개하고, 1년 뒤부터는 석 달마다 내놓는 단계적 시행입니다.

또 시장에서 사들인 금액, 판 금액 전부가 아니라 순거래액만 공개합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외환시장과 외환정책 투명성이 제고되고 또 우리 경제의 국제 신인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커진 경제 규모와 함께 3천억 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도 작용했습니다.

때문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지만, 개입 내역이 시장에 공개되면, 정부의 환율 관리가 어려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빠른 원화 절상을 막기가 어려워서 수출기업엔 불리하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정부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조치한다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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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결정…환율 관리 제약?
    • 입력 2018-05-18 06:43:44
    • 수정2018-05-18 06: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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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라는 압박을 받아 온 정부가 결국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외환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환율 관리에는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르자 우리 정부는 환율을 끌어내리기 위해 달러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면 정부가 환율 관리에 나서게 되지만, 공식적으로 시장 개입 여부를 밝힌 적은 없습니다.

OECD 회원국중에서 유일하게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는 환율 조작국이라는 의심까지 사야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결국 우리 정부도, 개입 내역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내년 3월, 첫 공개를 앞둔 가운데 일단은 6개월마다 공개하고, 1년 뒤부터는 석 달마다 내놓는 단계적 시행입니다.

또 시장에서 사들인 금액, 판 금액 전부가 아니라 순거래액만 공개합니다.

[김동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외환시장과 외환정책 투명성이 제고되고 또 우리 경제의 국제 신인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커진 경제 규모와 함께 3천억 달러를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도 작용했습니다.

때문에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지만, 개입 내역이 시장에 공개되면, 정부의 환율 관리가 어려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 "빠른 원화 절상을 막기가 어려워서 수출기업엔 불리하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정부는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으로 조치한다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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