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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 “차트에 내 노래 ‘없구나’, 제목 잘 지어야죠”
입력 2018.05.18 (07:26) 연합뉴스
정엽 “차트에 내 노래 ‘없구나’, 제목 잘 지어야죠”
데뷔 15주년을 맞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41)은 음악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여느 뮤지션들과 달리, 그는 음악에 함몰돼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향후 음악과의 끈을 더욱 길게 이어갈 지혜일 수도 있겠다.

"제 삶의 중심은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과의 관계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 음악을 합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그 안에서 느끼는 사랑을 다시 음악에 재투자하는 거죠.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공허함과 허탈감이 클 수 있거든요."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정엽은 "어렸으면 나도 몰랐을 것 같다"며 "군 제대를 하고 데뷔해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어려웠을 때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심리적으로 타격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답변은 이달 발표한 싱글 '없구나'가 멜론 차트 100위권에 없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왔다. 3년 만에 선보인 노래가 '차트 밖'에 있으니 음악적인 의욕이 꺾일 수도 있을 듯했기 때문이다.

노래 제목이 '없구나'다 보니 음원사이트 감상평에는 패러디 글이 '재미'처럼 이어졌다.

'열심히 스밍(스트리밍) 해도 차트 안에 들어올 생각이 없구나',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라도 안뜰 수가 없구나', '짜장면을 시켰는데 단무지가 없구나', '솔로천국 커플지옥이 따로 없구나', '집에 들어가는데 열쇠가 없구나'….

그는 "없구나를 패러디한 글들이 올라와 '웃픈'(웃기다+슬프다의 합성어) 느낌이었다"며 "제목을 잘 지어야 하나보다"라고 웃었다.

'없구나'는 정엽의 대표곡인 자작곡 '유 아 마이 레이디'(You Are My Lady)나 '낫싱 베터'(Nothing Better)와 맥을 같은 하는 노래다. 이번에는 그가 작사·작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 정서와 연결 고리가 있다.

그는 "곡을 직접 쓰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서 이번엔 외부 작곡가의 노래를 받아봤다"며 "40~50곡을 받아 곡자의 이름을 가리고 블라인드 선곡을 했는데, 이 곡이 낙점됐다. 편안한 내 옷 같고,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슬픈 발라드 감성인 듯해 골랐는데 3명의 공동 작곡가 중에 저와 함께 작업한 에코브릿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곡은 솔로 활동 재개를 알리는 '사인' 같은 노래이자 앞으로 긴 공백을 두지 않고 꾸준히 솔로곡을 내겠다는 의지의 표시라고 한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10곡을 채운 정규 3집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를 발표했지만 수록곡들이 사장되는 현실에 힘이 빠졌다는 솔직한 고백도 했다. 이후 2016년 SBS 파워 FM '정엽의 뮤직하이' 진행을 마무리하고 2년가량 안식년처럼 여행을 다녔다.

"연기자인 친한 친구와 전국 일주도 하고, 홀로 제주에 머물거나, 경북 청도에도 다녀왔죠. 라디오를 하면서 저를 많이 쏟아냈기에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행하다 보니 앞으로 제가 만들 새로운 음악에 좋은 소스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앞으로 만들 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트렌드에 발맞출지, 전혀 새로운 걸 찾아야 할지, 기존의 색깔을 갖고 가야 할지.

그는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에 더 끌리는데, 대중 가수이니 그 간극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꾸준히 작업하는데, 마음을 딱 먹고 컴퓨터 앞에 앉거나, 기타를 치면서 만든다. 사람들은 제가 골방에 처박혀서 와인 마시며 음악을 만들 것 같다던데, 실제 그렇지 않다"고 웃었다.

활동 공백은 있었지만 그는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고,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를 열고, 서울 용산구 후암동인 일명 해방촌에서 레스토랑과 케이크 카페를 운영하느라 한가한 일상은 아니었다.

지난 5~6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브라운아이드소울 투어 첫 공연에서 그는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정말 사랑했을까' 때 관객들이 다 같이 불러주는데 갑자기 속에서 찡한 게 올라오더라고요. 1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이 노래를 할 때 관객들이 함께 불러주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가수는 팬들이 자기 노래를 입을 모아 불러줄 때 더없이 감동입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리더 정엽과 나얼, 영준, 성훈으로 구성된 R&B 솔 그룹으로 2003년 데뷔해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멤버들은 음색은 물론, 솔로 앨범을 낼 때면 각기 다른 노선을 택하고, 방송 활동도 몇몇 멤버만 가끔 하며, 딱히 살가워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원년 멤버들이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하고 한 목소리를 낼 때면 더없이 아름다운 소리로 합을 이룬다.

그는 "우린 달라서 오래가는 것 같다"며 "외부에서 보면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너무 착하다. 동생들이 맏형인 내 말도 잘 들어주고 음악을 만들 때도 누구 한 명이라도 싫어하면 좋을 때까지 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안 하기로 유명한 나얼과 달리 그는 멤버 중 방송 친화력이 있는 편이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tvN '인생술집' 녹화를 한 그는 "전 방송 체질은 아니지만 재미없는 스타일도 아닌데 예능에서 누구의 말을 끊고 가로채서 제 말을 하는 성격이 못 된다. 사실 영준이가 하면 잘할 수 있는데, 워낙 우리가 노출이 없다 보니 연차 대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어서 괴리가 좀 있다"고 웃었다.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사업에도 수완을 보인 그는 레스토랑과 카페 경영에 뛰어든 이유로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레스토랑 루프탑(옥상)은 전망이 훌륭해 이미 젊은층의 데이트 명소로 알려졌다.

"친구들과 어울릴 아지트를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장사가 됐죠. 먹는 걸 좋아해 레스토랑을, 어린 시절 먹던 버터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카페를 만들었죠. 작은 구멍가게인데 직원은 많아요. 그러다가 직원들과 법인을 만들었고 앞으로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죠. 그 친구들과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고 좋은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독실한 크리스천인 나얼과 달리 1년여 전부터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는 그는 신앙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난 지 얼마 안 된 또래 여자친구가 있다고도 말했다.

"어린 나이가 아니니 서로 배려하고 대화도 잘 통해요. 각기 다른 일을 하지만 이해해주는 폭도 넓고요.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어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정엽 “차트에 내 노래 ‘없구나’, 제목 잘 지어야죠”
    • 입력 2018.05.18 (07:26)
    연합뉴스
정엽 “차트에 내 노래 ‘없구나’, 제목 잘 지어야죠”
데뷔 15주년을 맞은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41)은 음악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라고 말하는 여느 뮤지션들과 달리, 그는 음악에 함몰돼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향후 음악과의 끈을 더욱 길게 이어갈 지혜일 수도 있겠다.

"제 삶의 중심은 사랑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과의 관계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어 음악을 합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어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그 안에서 느끼는 사랑을 다시 음악에 재투자하는 거죠. 음악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공허함과 허탈감이 클 수 있거든요."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정엽은 "어렸으면 나도 몰랐을 것 같다"며 "군 제대를 하고 데뷔해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어려웠을 때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심리적으로 타격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답변은 이달 발표한 싱글 '없구나'가 멜론 차트 100위권에 없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왔다. 3년 만에 선보인 노래가 '차트 밖'에 있으니 음악적인 의욕이 꺾일 수도 있을 듯했기 때문이다.

노래 제목이 '없구나'다 보니 음원사이트 감상평에는 패러디 글이 '재미'처럼 이어졌다.

'열심히 스밍(스트리밍) 해도 차트 안에 들어올 생각이 없구나',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라도 안뜰 수가 없구나', '짜장면을 시켰는데 단무지가 없구나', '솔로천국 커플지옥이 따로 없구나', '집에 들어가는데 열쇠가 없구나'….

그는 "없구나를 패러디한 글들이 올라와 '웃픈'(웃기다+슬프다의 합성어) 느낌이었다"며 "제목을 잘 지어야 하나보다"라고 웃었다.

'없구나'는 정엽의 대표곡인 자작곡 '유 아 마이 레이디'(You Are My Lady)나 '낫싱 베터'(Nothing Better)와 맥을 같은 하는 노래다. 이번에는 그가 작사·작곡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의 음악 정서와 연결 고리가 있다.

그는 "곡을 직접 쓰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져서 이번엔 외부 작곡가의 노래를 받아봤다"며 "40~50곡을 받아 곡자의 이름을 가리고 블라인드 선곡을 했는데, 이 곡이 낙점됐다. 편안한 내 옷 같고,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슬픈 발라드 감성인 듯해 골랐는데 3명의 공동 작곡가 중에 저와 함께 작업한 에코브릿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곡은 솔로 활동 재개를 알리는 '사인' 같은 노래이자 앞으로 긴 공백을 두지 않고 꾸준히 솔로곡을 내겠다는 의지의 표시라고 한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10곡을 채운 정규 3집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를 발표했지만 수록곡들이 사장되는 현실에 힘이 빠졌다는 솔직한 고백도 했다. 이후 2016년 SBS 파워 FM '정엽의 뮤직하이' 진행을 마무리하고 2년가량 안식년처럼 여행을 다녔다.

"연기자인 친한 친구와 전국 일주도 하고, 홀로 제주에 머물거나, 경북 청도에도 다녀왔죠. 라디오를 하면서 저를 많이 쏟아냈기에 자신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행하다 보니 앞으로 제가 만들 새로운 음악에 좋은 소스가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앞으로 만들 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트렌드에 발맞출지, 전혀 새로운 걸 찾아야 할지, 기존의 색깔을 갖고 가야 할지.

그는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에 더 끌리는데, 대중 가수이니 그 간극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꾸준히 작업하는데, 마음을 딱 먹고 컴퓨터 앞에 앉거나, 기타를 치면서 만든다. 사람들은 제가 골방에 처박혀서 와인 마시며 음악을 만들 것 같다던데, 실제 그렇지 않다"고 웃었다.

활동 공백은 있었지만 그는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고,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를 열고, 서울 용산구 후암동인 일명 해방촌에서 레스토랑과 케이크 카페를 운영하느라 한가한 일상은 아니었다.

지난 5~6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브라운아이드소울 투어 첫 공연에서 그는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정말 사랑했을까' 때 관객들이 다 같이 불러주는데 갑자기 속에서 찡한 게 올라오더라고요. 11년 전 같은 장소에서 이 노래를 할 때 관객들이 함께 불러주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가수는 팬들이 자기 노래를 입을 모아 불러줄 때 더없이 감동입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은 리더 정엽과 나얼, 영준, 성훈으로 구성된 R&B 솔 그룹으로 2003년 데뷔해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멤버들은 음색은 물론, 솔로 앨범을 낼 때면 각기 다른 노선을 택하고, 방송 활동도 몇몇 멤버만 가끔 하며, 딱히 살가워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원년 멤버들이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하고 한 목소리를 낼 때면 더없이 아름다운 소리로 합을 이룬다.

그는 "우린 달라서 오래가는 것 같다"며 "외부에서 보면 모르겠지만, 멤버들이 너무 착하다. 동생들이 맏형인 내 말도 잘 들어주고 음악을 만들 때도 누구 한 명이라도 싫어하면 좋을 때까지 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안 하기로 유명한 나얼과 달리 그는 멤버 중 방송 친화력이 있는 편이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tvN '인생술집' 녹화를 한 그는 "전 방송 체질은 아니지만 재미없는 스타일도 아닌데 예능에서 누구의 말을 끊고 가로채서 제 말을 하는 성격이 못 된다. 사실 영준이가 하면 잘할 수 있는데, 워낙 우리가 노출이 없다 보니 연차 대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어서 괴리가 좀 있다"고 웃었다.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사업에도 수완을 보인 그는 레스토랑과 카페 경영에 뛰어든 이유로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레스토랑 루프탑(옥상)은 전망이 훌륭해 이미 젊은층의 데이트 명소로 알려졌다.

"친구들과 어울릴 아지트를 만들려고 시작했는데 장사가 됐죠. 먹는 걸 좋아해 레스토랑을, 어린 시절 먹던 버터크림 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카페를 만들었죠. 작은 구멍가게인데 직원은 많아요. 그러다가 직원들과 법인을 만들었고 앞으로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죠. 그 친구들과 같이 잘 살았으면 좋겠고 좋은 회사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

독실한 크리스천인 나얼과 달리 1년여 전부터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는 그는 신앙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난 지 얼마 안 된 또래 여자친구가 있다고도 말했다.

"어린 나이가 아니니 서로 배려하고 대화도 잘 통해요. 각기 다른 일을 하지만 이해해주는 폭도 넓고요.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고 있어요."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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