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땅에 폐기물 투기 일당 검거…땅 주인 ‘날벼락’

입력 2018.05.18 (07:37) 수정 2018.05.18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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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활용 사업을 한다면서 땅을 빌린 후 몰래 산업 폐기물 수 만 톤을 버려 수십 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1년 미만의 단기 계약을 맺고 한 달동안만 집중적으로 폐기물을 버린 뒤 달아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지자, 인적이 드문 한 이면도로에 25톤 트럭들의 이동이 이어집니다.

산업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남의 땅에 몰래 버리러 가는겁니다.

폐기물이 버려진 현장 한 곳을 가봤습니다.

폐전선부터 폐타이어 등 각종 산업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만 6천여 제곱미터, 축구장 2개 크기에 약 4천5백 톤의 쓰레기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식으로 조직폭력배 39살 김 모씨 등이 버린 폐기물은 모두 4만 5천 톤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기도 일대에만 18곳에 이릅니다.

땅 주인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폐기물 처리 책임이 땅 주인에게 있어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피해 땅 주인/음성변조 : "처음에는 헌 옷 있잖아요. 운동화하고 비닐하고. 이런 것들을 수거하고 분리해서 수출하겠다. 그래서 내가 좋은 일 한다, 젊은이들이. 그래서 (대여를) 주게 된 거죠."]

이들은 주로 1년 미만으로 땅을 빌린 뒤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폐기물을 버리고 도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른바 '바지사장'을 두고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불법인 줄 몰랐다고 부인하라는 등의 경찰 조사 대응 방법까지 교육했습니다.

[오경철/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폭력팀장 : "외부에서 폐기물 투기 행위를 볼 수 없도록 하치장 주변에 4~6m 가량의 가림막을 설치했고 운반기사들은 주로 심야시간대를 이용해서…"]

경찰은 이같은 방법으로 66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김 씨 등 5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운반업체 대표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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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린 땅에 폐기물 투기 일당 검거…땅 주인 ‘날벼락’
    • 입력 2018-05-18 07:34:18
    • 수정2018-05-18 07:44:55
    뉴스광장(경인)
[앵커]

재활용 사업을 한다면서 땅을 빌린 후 몰래 산업 폐기물 수 만 톤을 버려 수십 억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1년 미만의 단기 계약을 맺고 한 달동안만 집중적으로 폐기물을 버린 뒤 달아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지자, 인적이 드문 한 이면도로에 25톤 트럭들의 이동이 이어집니다.

산업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남의 땅에 몰래 버리러 가는겁니다.

폐기물이 버려진 현장 한 곳을 가봤습니다.

폐전선부터 폐타이어 등 각종 산업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만 6천여 제곱미터, 축구장 2개 크기에 약 4천5백 톤의 쓰레기가 버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식으로 조직폭력배 39살 김 모씨 등이 버린 폐기물은 모두 4만 5천 톤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기도 일대에만 18곳에 이릅니다.

땅 주인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폐기물 처리 책임이 땅 주인에게 있어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피해 땅 주인/음성변조 : "처음에는 헌 옷 있잖아요. 운동화하고 비닐하고. 이런 것들을 수거하고 분리해서 수출하겠다. 그래서 내가 좋은 일 한다, 젊은이들이. 그래서 (대여를) 주게 된 거죠."]

이들은 주로 1년 미만으로 땅을 빌린 뒤 한달 동안 집중적으로 폐기물을 버리고 도주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른바 '바지사장'을 두고 무조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불법인 줄 몰랐다고 부인하라는 등의 경찰 조사 대응 방법까지 교육했습니다.

[오경철/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폭력팀장 : "외부에서 폐기물 투기 행위를 볼 수 없도록 하치장 주변에 4~6m 가량의 가림막을 설치했고 운반기사들은 주로 심야시간대를 이용해서…"]

경찰은 이같은 방법으로 66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김 씨 등 5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구속하고 운반업체 대표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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