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검찰에 거래 시도…“수사 중단하면 김경수 말하겠다”

입력 2018.05.18 (08:56) 수정 2018.05.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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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 모 씨가 검찰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축소해주면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 조작에 관여한 내용을 모두 털어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적극적으로 거래를 시도한 겁니다.

검찰 관계자 "드루킹 사건은 지난 1년 동안 이루어진 댓글 조작의 전모를 파악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불법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이러한 요구는 2차 공판이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면담을 요청한 뒤 담당 검사와 면담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검찰에 '선물'을 드리겠다며,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에 관여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 대신 자신과 경공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멈추고, 추가 기소도 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수사 대신 김경수 의원에 대한 수사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담당 검사가 제안을 일축하자 김 씨는 "검찰이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경찰에서 김 전 의원 건을 진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검사가 김 씨를 돌려보내고 즉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면담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면담 이틀 뒤인 그제(16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김 씨를 추가기소 할 예정이고, 김 씨를 풀어주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계속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재판 직후인 어제 경찰 수사팀에 소환돼 김경수 전 의원 관련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2차 공판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김경수 전 의원의 허락을 받고 댓글 조작을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조선일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다른 피고인 조사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에 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면담 전 과정을 영상 녹화했고 필요하다면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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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8 08:56:47
    • 수정2018-05-18 11:50:58
    사회
드루킹 김 모 씨가 검찰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축소해주면 김경수 전 의원이 댓글 조작에 관여한 내용을 모두 털어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적극적으로 거래를 시도한 겁니다.

검찰 관계자 "드루킹 사건은 지난 1년 동안 이루어진 댓글 조작의 전모를 파악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불법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이러한 요구는 2차 공판이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14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면담을 요청한 뒤 담당 검사와 면담 자리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검찰에 '선물'을 드리겠다며,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에 관여한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 대신 자신과 경공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멈추고, 추가 기소도 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수사 대신 김경수 의원에 대한 수사로 전환해 달라"는 요구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담당 검사가 제안을 일축하자 김 씨는 "검찰이 이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경찰에서 김 전 의원 건을 진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검사가 김 씨를 돌려보내고 즉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면담 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면담 이틀 뒤인 그제(16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김 씨를 추가기소 할 예정이고, 김 씨를 풀어주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계속 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재판 직후인 어제 경찰 수사팀에 소환돼 김경수 전 의원 관련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2차 공판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김경수 전 의원의 허락을 받고 댓글 조작을 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조선일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다른 피고인 조사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데에 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면담 전 과정을 영상 녹화했고 필요하다면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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